2005년 10월호

부석사(浮石寺)

  • 입력2005-09-30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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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浮石寺)

    일러스트·박진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가면오랫동안 세속에 젖은 비루한 삶도영혼이 밤하늘의 별처럼순결해진다.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적막하고느린 가을 햇살은 맹렬하게주변의 사과나무에 내려온통 붉은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리는데,부석사 올라가는 은행나무 숲길은 노오란 화엄의 바다로절정(絶頂)에 잠겨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면앞산 뒷산 서둘러 오체투지하면서더욱 몸을 낮추라 하고주체할 길 없는 욕망도모두 비우고 떠나라 하네.사람의 일생도 이와 같아서만행의 길 떠나는 사람아,나 이제 조용히 물처럼낮은 곳으로 흘러 가겠네.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에 가면남루한 우리의 삶도 참 아늑하고 편안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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