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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장밋빛 인생’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최진실

“내 인생과 꼭 닮은 드라마, 나를 세 번 울려요”

  •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장밋빛 인생’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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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인생’으로 제2의 전성기 맞은 최진실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여주인공 맹순이로 분한 최진실.

-채널이 100개를 넘어가면서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떨어졌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시청률 40%를 넘었으면 대단한 기록이네요.

“‘삼순이’가 50%까지 갔을 거예요. 40이 나오면 케이블 시대 이전의 50 정도 되는 거죠.”

필자가 “1년 전 ‘장미의 전쟁’은 왜 실패했습니까, 그때 이혼 과정이 너무 시끄러워서 인기를 잃은 건가요?” 하고 묻자 그녀는 ‘시끄럽다’는 표현을 따라 하며 깔깔 웃었다.

“사생활로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보는 분들 또한 극중 인물로 보기보다는 ‘최진실’로 보셨겠죠. 지금은 그냥 맹순이로 봐주시는데….

제가 조급했던 거 같아요.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까 대다수 여배우가 20대를 넘어 30대에 접어들면 아무래도 치고 올라오는 후배 연기자들이 있다 보니까 집착하게 되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외적으로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내적인 면을 채울 생각은 못한 채 그런 부분에만 집착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인터넷 사이트에 아이들 사진이 떠 있더군요. 유명 연예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자녀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다던데….

“싸이월드에 제 개인 홈피가 있죠. 싸이월드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걸 시작했어요. 그냥 애들 사진 올리고 저장하는 맛에 했는데, 어, 나중에 보니까 방문자 수가 무섭게 늘어나더라고요.”

-네티즌이 퍼 날랐군요.

“퍼간 거죠. 어느 날 포털 사이트에 ‘최진실’이라고 치니까 제가 생각 없이 올린 애들 사진이 올라오더라고요. 이미 늦었죠. 지금은 세상을 살면서 유괴 같은 무서운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사진기자가 와서 촬영하는 동안 집을 둘러봤다. 응접실 대형 유리창을 통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달리는 차량의 불빛이 한강의 야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올림픽대로와 한남대로가 만나는 교차점인데도 이중방음 시설을 해 차량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멀리 남산타워와 하얏트호텔이 보였다. 모친 정옥숙 여사가 “분양면적은 110평이지만 실평수는 70평 내외”라고 말해줬다. 여러 장 걸려 있는 최진실의 가족사진에서 조성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치운 것 같았다. 식당 유리장에는 코냑 ‘루이 13세’와 와인이 10여 병 들어 있었다.

그녀를 CF 모델로 썼던 신안건설이 제기한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은 1심에서 피고가 2억5000만원을 물어주라는 결론이 났다. 재판부는 ‘피고 최씨가 부부간 불화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가정 파탄을 드러낸 것은 혼인생활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기보다 오히려 장애를 확대시킨 행동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동은 신안건설의 주택분양 사업과 강한 연상작용을 일으키면서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약정 손해배상금 5억원 중 절반인 2억5000만원만 물어주게 하고 신한건설이 청구한 위자료 등 25억원 부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이혼은 결혼생활의 예외적인 실패가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이 됐죠. 여성단체들이 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반영한 판결이라고 비판하던데요.

“판결에 대해서는 원고, 피고 양쪽 다 불만이 있는 거죠. 아마 연예인 중에서는 제가 가장 시끄럽게 이혼했을 거예요. 인정합니다. 이혼서류에 도장을 안 찍어주고 시간을 끈 이유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가정보다 일을 먼저 생각했다면 더 시끄러워지기 전에 빨리 이혼하는 선택을 했을 텐데…. 빨리 마무리됐으면 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애들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 때문에 소송까지 당하니 억울한 생각이 들어요.

저는 심각한 가정폭력을 겪은 사람입니다. TV 다큐나 시사 프로에서 종종 그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우리 사회에서는 경찰이 와도 ‘내 마누라 내가 마음대로 하는데 당신이 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 그냥 갔죠. 그래서 속이 곪아 터졌잖아요. 저희 어머니 세대도 그랬죠. 저도 그런 걸 보고 자랐어요. 겪어보기 전엔 몰랐는데 제가 그런 처지가 돼 보니 너무 억울한 거예요. 그러면 집안에서 그런 문제가 생겨도 그걸 드러내면 안 되는 거냐. 맞아 죽을 때까지 바깥으로 나오지도 말고,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 거냐.

어쨌든 저는 연예인이고 많은 분이 저를 알고 있기에 여성이 당하는 피해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게 선례가 될 수 있죠. 후배 연예인들도 결혼할 텐데 정말 남편한테 맞아 죽어도 밖에 나와선 티도 내지 말라는 건가요?”

법원 건물 쳐다보기도 싫다

-두 사람이 기자회견을 하고 다툰 기사를 죽 읽어봤습니다. 조 선수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였겠지만 진실씨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했어요. 폭력 부분에 대해서도 ‘쌍방 폭행’이라 주장하며 자기도 폭행의 피해자라고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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