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호

스키장의 복병, 십자인대 파열 조심!

  • 윤재영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입력2005-11-30 1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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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의 복병, 십자인대 파열 조심!
    스키는 활동적인 중년들도 즐기는 운동이다. 하지만 근육의 염증에서부터 심하게는 골절까지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린다. 가장 심각한 것이 십자인대 파열. 십자인대는 한번 손상되면 스키는커녕 걷기조차 어려워질 만큼 중요한 부위다. 오죽하면 ‘무릎관절의 종말’이라고 할까. 더욱이 치료 및 회복을 위한 정보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부상자의 절망감은 커지기 일쑤다.

    그러나 십자인대가 파열돼도 처치방법과 치료과정, 회복단계의 수칙만 지키면 얼마든지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다. 우선 초기 대응을 잘해야 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환자의 상당수는 극심한 고통보다 그저 ‘무릎이 아프다’는 느낌만 받는다. 이때 적절히 대처하지 않고 무릎을 계속 사용하면 그나마 남아 있던 인대마저 끊어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무릎이 아프다면 일단 응급처치부터 해야 한다. ‘RICE 요법’, 즉 휴식(Rest)-얼음찜질(Ice)-압박(Compression)-다리 들어올리기(Elevation)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각 5분 이상, 하루 3∼4회가 적당하다. 이렇게 하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에 큰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십자인대 파열도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스키를 타다 넘어진 뒤 무릎이 붓거나 빠질 것 같은 느낌에 뛰기가 어렵다거나, 편평한 길이 아닌 데서 발만 조금 삐끗해도 무릎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생활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무조건 쉬는 것’은 절대 금물. 부상 초기엔 파열된 인대가 더 손상되지 않도록 적절히 휴식해야 하지만, 활동을 오래 중단하면 근육이 퇴화해 회복속도가 더뎌진다.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물속에서 걷기, 잔디밭 걷기 등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십자인대 부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은 필수다. 무릎 및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다리 들어올리기 정도면 족하다.

    손상된 다리는 쭉 펴고, 건강한 다리는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자세로 눕는다. 이때 건강한 다리의 무릎은 약간 구부린다. 손상된 다리를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20∼30cm 들어올린다. 3∼5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린다. 이를 10회씩 세 번 반복한다.

    십자인대 파열에서 수술은 차선책. 무릎의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및 물리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수술은 봉합술과 재건술로 나뉘는데, 최근엔 재건술을 많이 시행한다. 수술시 관절경을 이용하므로 흉터가 크게 남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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