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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3대 변수

수도권 지역의식, 새 여권주자, 권력분점 개헌론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2007년 대선 3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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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권에선 다양한 정치적 메타포(은유법)가 등장하지만, 해법은 ‘반한나라당 연대의 구축’이다. 고건 전 총리, 민주당 등 반한나라당 성향 대선 세력과 여권의 통합론 또는 연대론은 여기서 출발한다. 여기엔 ‘열린우리당적 가치’의 일정 부분 포기가 선결조건이다.

고건-민주당-심대평 선(先) 연대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으며, 실현되더라도 현 여권을 대체할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편으론 대통령이 만든 당이 대통령 재임 중 그 실체가 사라진 사례가 한국 정치사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은 개혁, 민족화합, 지역균형발전 등의 이념을 갖고 창당했으며 ‘야당하는 것도 괜찮다’는 ‘선명 세력’도 상당수 상존한다.

즉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해 ‘반 한나라당 연대’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고, 동시에 열린우리당의 틀을 지켜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므로 두 가치의 충돌이 여권의 고민이다.

사실 김대중 정권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당시에도 ‘여당을 해체하자’는 정계개편론이 떠돌았지만 여권은 ‘새 인물의 등장’으로 해결했다. ‘노무현’이라는 새로운 여권 주자는 DJ를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여권의 ‘늪’이었던 ‘DJ vs 반DJ’ 구도를 걷어냈다.



현재의 여권 위기 또한 ‘반노(盧)정서’로 인해 초래된 측면이 있기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여권은 2002년 대선 때처럼 여권의 중심이 되는 ‘새 인물’을 띄워보는 카드로 반노 정서를 완화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 여당 해체 식에 가까운 정계개편은 이후에나 고려해볼 옵션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로 고착화하는 한나라당과 달리 여권엔 정동영, 김근태, 이해찬 외에 김혁규, 김부겸, 유시민, 강금실, 진대제, 정몽준 혹은 박원순(?) 등 (상상은 자유이므로) 대입해볼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새 인물과 개헌론이 결합하면‥

여권은 달라진 커뮤니케이션 환경도 즐길 수 있다. 과거엔 적어도 대선 2년 전엔 대선주자 반열의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야 대통령후보를 바라볼 수 있었다. 대중매체를 통한 인지도 향상에 그만큼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2002년을 계기로 한층 강력해진 인터넷 파워는 이런 공식을 용도폐기시키고 있다. 한 정치인이 범국민적 화제의 중심이 되고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데는 이젠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 등 반 한나라당 연대의 구축은 현재는 각 당 내부의 반대로 지지부진하다. 대통령조차 부정적이다. 그러나 어떤 새로운 인물이 전면에 나서고 통합과정에서 부각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원래 극렬 반대 뒤의 극적 통합이 효과가 더 크다. 남녀는 싸우면서 정이 드는 법이고 구경하는 사람도 그런 결합에 박수를 친다.

이와 관련, 지방선거 후의 개헌논의는 범여권 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개헌과정에서 발언권이 커진다. 특히 이원집정부제 등 권력분점형 개헌은 권력지분에 대한 ‘법적 보장’ 성격이 짙다. 군소세력에 매우 매력적이다. 여권으로서도 ‘여당 해체’ ‘대규모 정계개편’의 부담을 줄이면서 범여권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방선거 후에도 한나라당이 지지율에서 우위를 보일 경우 개헌 국민투표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대통령 임기 개정(5년 중임→4년 단임), 대선·총선 동시 실시 등은 합리적으로 보이긴 하나, 일단 개헌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되면 ‘현 정권의 실정 심판’이라는 한나라당에 절대 유리한 정치적 이슈는 사라지고 가치중립적 ‘개헌 찬반론’이 득세하게 된다는 점을 한나라당은 내심 우려한다. 개헌논의를 쟁점화함으로써 굳이 유리한 판을 흔들어 변수를 늘릴 필요는 없다는 계산도 있는 것이다.

대선의 예측 불가능성

그러나 대선은 예측 불가능성이 높다. 정치권도, 유권자도 훨씬 덜 엄숙해졌고 ‘넷심(Net心)’처럼 톡톡 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및 대선를 앞두고 기자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자택을 방문했다. “감명 깊게 본 영화가 무엇이냐”는 즉흥적 질문에 정 회장은 진지하게 “소림축구”라고 답했다. “감명 깊게 본 영화의 장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여자주인공이 ‘먼산에서 소리치면 이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며 남자주인공에게 그 산으로 가서 소리 질러보라고 시키는 장면”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했다. 기자는 폭소를 떠뜨렸다. 정말 예측 못했던 답변이었다. 그는 후보 단일화, 단일화 파기 등 예측불허의 방식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었다.

신동아 200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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