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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간 자리 외

  • 담당·구미화 기자

머물고 간 자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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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간 자리 외
짧은 영광, 그래서 더 슬픈 영혼 전원경 지음

장궈룽, 존 레논, F. 스콧 피츠제럴드, 빌리 홀리데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화려하게 빛났다가 홀연히 사라진 천재 예술가 11인의 삶을 다룬 책. 영국 런던에서 예술비평을 전공하고, 월간 ‘객석’, ‘주간동아’에서 문화 담당 기자로 활약한 저자는 천재 예술가들이 짧은 생애에, 갖가지 방법으로 드러냈으나 일반인이 알아채지 못한 고독과 인간적 고뇌를 읽어낸다. 그리고 그들을 에워싼 고통의 흔적을 담담한 필체와 절제된 묘사로 재현해 천재들의 삶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바슬라프 니진스키는 ‘발레의 신’으로 일컬어졌으나 29세에 정신병에 걸려 은퇴한 뒤 30년간을 혼돈 속에서 살았다. 자클린느 뒤 프레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영국 최고의 첼리스트가 됐지만 27세에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다.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를 능가하는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다 알코올중독으로 세상을 떴으며, 아시아를 뒤흔들 만큼 큰 인기를 누린 장궈룽은 고소공포증에도 불구하고 호텔에서 몸을 던졌다.

저자의 표현대로 “이들은 한결같이 그리 평온한 인생을 누리지는 못했”으며 “영광은 찰나처럼 그들을 스쳐갔고 행복은 그보다 더 짧았다.” 일반인은 천재를 대할 때 대개 찬탄 반, 질투 반의 감정을 느끼지만, 예술가에 대한 넘치지 않는 애정을 담아 쓴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들이 누구보다 연약한 영혼이었으며 그들이 남긴 작품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느끼게 된다. 시공아트/324쪽/1만3000원

로라(전 2권) 마광수 지음



1999년 11월부터 2000년 9월까지 ‘문화일보’에 연재한 소설 ‘별것도 아닌 인생이’를 다듬어 엮은 책. 시인이지만 밥벌이로 미술평론을 쓰는 예술가 ‘천민’이 우연히 부와 미모를 갖춘 ‘로라’를 만나 권태롭고 짜증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성적 유희에 빠져드는 내용이다. 권태로운 일상을 버티는 행위로서의 성(性)과 여성의 자유로운 성적 선택권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 주인공이 색정적인 데다 노골적이라는 점에서 ‘로라’는 ‘즐거운 사라’의 연장선상에 있다. 백설탕 같은 피부와 온몸에 착착 감기는 듯한 몸놀림, 순은색 머리칼의 로라는 13년 전 외설시비를 불러일으키며 뭇매를 맞고 사라진 사라가 환생한 듯하다. 해냄/각 292쪽, 336쪽/각 8500원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김상근 지음

17세기 바로크시대를 연 이탈리아의 천재화가 카라바조의 작품 세계를 분석한 책. 저자는 카라바조의 종교화를 이해하는 열쇠가 “속(俗) 속에 담긴 성(聖)을 이해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카라바조는 실제로 혼란과 폭력이 난무하던 16세기 말 로마의 뒷골목을 오가는 거지, 불량배, 성매매 여성, 집시, 협잡꾼 등을 그림 속으로 끌어들여 그들을 예수로, 성자로, 막달라 마리아로, 성모 마리아로 묘사했다. 연세대 신학과 교수인 저자는 “카라바조 예술의 위대한 점은 속(俗)에서 진정한 성(聖)을 발견하고, 성(聖)을 저 높은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관점이 아닌 세속적인 차원으로 끌어내렸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평단/415쪽/2만5000원

초록의 공명 지율 지음

지율 스님이 천성산 벌목 현장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난해 3월 초부터 100일 단식을 끝낸 2005년 초에 이르기까지 매일의 심경을 기록한 책. 그는 카프카의 소설 ‘법 앞에서’의 주인공 K와 자신을 비교한다. “아무도 입장을 허락하지 않는 법 앞에서 법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지기와 함께 늙어가는 K의 버둥거림”이 바로 자기 이야기라는 것. 그러나 생명을 담보로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을 가로막고 서는 그의 고집은 반향만큼이나 반감도 컸다. 지율 스님은 정부가 이런 요구사항에 대해 수긍했지만 번번이 약속을 파기했기에 단식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느낀 본능적인 두려움도 고백했다. 삼인/322쪽/1만2000원

가리키면 통하는 point it 디터 크라프 지음

외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가장 유용한 방법이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 책은 해외여행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16년 동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의사표현에 요긴한 사물 1200여 가지가 담겨 있다. 침대만 하더라도 1인용 침대와 더블 침대, 2층 침대 등 갖가지 종류가 다 담겨 있어 외국 호텔에서 방을 요구할 때, 그 나라 말을 알지 못해도 손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원하는 방에서 묵을 수 있다. 탈것도 수십 가지여서 버스, 트럭, 우마차에 이르기까지, 세계 어느 곳을 가서도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여권 크기여서 휴대하기에 간편하다. 전세계적으로 16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인간희극/64쪽/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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