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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수 국회도서관장의 호소

“지력사회의 허브, 도서관 외면하면 경제성장도 없다”

  • 배용수 국회도서관 관장 jhy@nanet.go.kr

배용수 국회도서관장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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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도서관 열람실. 대다수 공공도서관은 정보화의 기반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공부방’으로 전락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교육·학습·훈련제도의 대대적인 정비와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공공도서관 강화다.

공공도서관 진흥을 위해서는 도서관 시설, 장서, 사서를 적정 임계(臨界)수준 이상으로 확충하고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시대환경에 맞게 설정해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규모가 크건 작건 개별 공공도서관이 다른 어떤 종류의 도서관과 함께 이어지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즉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면 공공도서관의 기능은 크게 향상된다.

연초에 서울시가 ‘문화도시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그 방안 중 하나로 2007년에 디지털 도서관인 ‘서울대표도서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역사, 문화 등 서울 관련 특화자료와 각종 전자북을 갖춘 디지털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이 같은 디지털 도서관 건립이 예고된 것은 다행이다. 더욱이 서울시는 현재 70여 곳에 불과한 공공도서관을 대폭 늘리고 우선 올해 말까지 20곳의 도서관을 새로 개관할 예정이다. 자치단체는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차원에서 공공도서관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가도서관’은 국가가 설립한 도서관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도서관은 국가도서관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도서관으로는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두 곳이 있다. 미국에는 국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국립의학도서관, 국립농업도서관이 있고, 일본엔 국립국회도서관으로 통합된 하나의 국가도서관이 있다. 영국의 경우는 대영도서관(The British Library), 국립예술도서관, 국립보건도서관, 국립시각장애자도서관, 의회도서관으로 나눠진 형태다.

미래 사회의 중추, 디지털 도서관



그 형태야 어떻든 국가도서관의 책무는 유사하다. 국가 문헌의 포괄적 수집과 보관, 국가서지(書誌)의 작성과 활용, 외국 문헌 수집, 국내 다른 도서관과의 협력이 그것이다.

우리 국회도서관은 경제사정이 어렵고 도서관 환경이 열악하던 196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학술지에 실린 기사를 색인해 발간함으로써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학술정보 안내자의 기능을 수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대학 석사 및 박사 논문에 대한 목록도 작성하기 시작했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와 국회의원에게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도서관으로 출범했지만 그동안 학위논문, 학술지 등 방대한 자료를 국민에게 제공해왔다. 2002년 9월부터는 일요일에도 개방하고 있으며, 2005년 2월에는 이용자 연령을 만 18세 이상의 국민으로 낮췄다. 국회도서관은 ‘도서관의 도서관’ 기능을 해야 한다.

‘도서관의 도서관’기능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 바로 디지털 도서관, 즉 전자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전자도서관 구축은 21세기 지식정보화 기반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다. 전자도서관이란 정보통신기술을 도서관에 접목하여 전세계 어디에서건 인터넷을 통해 도서관의 서지 정보뿐 아니라 그동안 구축해놓은 원문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또 e­book, e­저널 등을 PC, 휴대전화, PDA, PMP 같은 기기에 제공하는 종이 없는 도서관이다.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도서관에 축적된 각종 지적 자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통적 도서관이 종이에 문자로 씌어진 인쇄매체 위주로 운영됐다면 미래의 디지털 도서관은 영상과 소리까지 포함한 그야말로 모든 형태의 정보의 관리·유통자가 된다. 지금의 과제는 디지털 도서관 중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빠른 시간 내에 구축하는 일이다.

집에서 도서관 이용하는 시대

도서관의 개념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도서관, 전통적인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도서관, 유비쿼터스 초입의 전자도서관이 혼재한다. 문고 수준의 작은 도서관도 없어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이 펼쳐지는 한편에선 미래형 최첨단 도서관들이 건립되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은 아직 걸음마 상태이며 그 수 또한 절대 부족하다. 일부 대학이 첨단 시설을 갖춘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구현하고 있으나 이용자를 본교생으로 제한하고 있다. 도서관은 IT 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도서관이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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