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호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경쟁률 낮고 입지 좋은 곳, 여기에 숨어 있다!

  •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 yjkim1252@neonet.co.kr

    입력2006-03-13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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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3월 동시분양 물량을 비롯한 청약, 견본주택 개관 일정 등이 드러나면서 판교 신도시 분양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과연 나는 판교시민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판교 신도시 분양신청 방법과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 틈새전략을 입체적으로 살펴보자.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판교 신도시 동시분양 윤곽이 드러났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판교 신도시 전체 공급물량 2만9250가구 중 9420가구가 3월에 동시분양된다. 분양주택 5844가구, 임대주택 3576가구가 각각 공급될 계획이다.

    당초 3월15일로 예정됐던 분양공고는 분양가 조정 문제 때문에 3월24일로 미뤄졌다. 청약접수 일정도 변경돼 대한주택공사 공급분(분양, 임대)과 민간 건설사 공급분 중 임대는 3월29일∼4월13일, 민간 건설사 분양 물량은 4월3~18일에 접수한다. 당첨자는 5월4일 발표 예정. 청약은 인터넷 접수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이 곤란한 고령자나 PC를 사용할 수 없는 청약자의 경우 은행창구에서 신청서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전자공인인증서 미리 마련해야

    인터넷 청약을 하려면 전자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전자공인인증서가 있어야 청약통장 가입은행 홈페이지에 마련된 ‘인터넷 청약’에 들어가 청약 접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판교 청약이 임박해 전산서버가 지연되거나 다운될 경우 전자공인인증서를 받지 못해 청약을 하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청약통장 가입은행을 방문해 전자공인인증서를 미리 마련해놓는 게 좋다.

    인터넷 사용이 미숙한 청약자라면 각 은행에서 마련해둔 인터넷 청약 가상 체험관에 들러 청약절차를 연습하자. 예컨대 국민은행 판교특별관(pan.kbstar.com)에 접속하면 가상으로 판교 신도시 인터넷 청약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주택공사 공급분과 민간 건설사 분양 공급분은 비록 청약 접수기간은 다르지만 당첨 발표일자가 5월4일로 같으므로 중복 청약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주택공사에서 내놓는 분양물량과 민간 건설사 임대물량의 경우 주택공사 홈페이지와 본사, 지사 주택창구(PC 사용이 곤란한 경우에 한함)에서만 청약접수를 한다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다시 말해 청약저축통장 가입자는 가입 은행이 아닌 주택공사 홈페이지와 본사, 지사 창구에 청약 접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논란이 됐던 판교 신도시 견본주택 개관은 ‘교통대란’과 안전사고 우려에 따라 당첨자 발표 이후로 미뤄졌다. 청약 전까지는 케이블TV와 인터넷으로만 견본주택을 볼 수 있다. 모델하우스 현장 촬영화면과 내부평면, 조감도 등이 담긴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각 건설사 홈페이지와 청약접수기관(국민은행, 금융결제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듣기만 해도 질려버릴 정도의 판교 입성(入城) 경쟁률. 최소 수십 대 일에서 수천 대 일에 이르는 당첨 확률은 과연 ‘국민 로또’에 비유될 만하다. 하지만 판교가 로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전략을 짜기에 따라 당첨 확률을 크게 높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알려진 판교 경쟁률은 청약 가능자 수를 전체 가구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 하지만 실제로는 개별 단지에 청약을 하게 되므로 단지별로 경쟁률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판교 입성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부동산뱅크의 분석에 따르면 민간건설 단지 중 풍성, 한림, 모아, 이지, 진원의 순으로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그림2’ 참조), 이는 입지가 좋은 단지 중 공공건설 단지 2개를 제외한 3개의 단지(풍성, 한림, 모아) 순과 일치하는 것으로 입지가 좋은 만큼 경쟁률도 높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정치다.

    따라서 판교 입성 자체가 목적이라면 입지여건은 다소 뒤떨어지지만 경쟁률이 낮은 단지를 선택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 목적의 청약자라면 입지가 좋은 단지를 과감히 선택하는 게 좋다.

    주거 쾌적성 높은 서판교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그림1. 판교 신도시 개발 조감도

    3월, 판교 신도시에는 10개의 민간 건설사와 주택공사가 참여해 17개 단지, 9420가구(임대물량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먼저 서판교에서는 건영, 한성을 비롯한 10개 단지, 4498가구가 분양 출사표를 던진다. 특히 이 지역은 30만평 규모로 조성될 금토산공원이 들어서는데다 용적률이 낮아 주거 쾌적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감도(‘그림1’)와 분양표를 참조해 각각의 단지를 비교해보자.

    ▲건영캐스빌 : 53번 지방도와 가까운 A1-1블록에는 22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3개 동에 32평형 148가구, 33평형 74가구. 발코니 서비스 면적을 늘리기에 유리한 타워형 구조라 입주 후 활용공간이 넓다. 운중천과 맞닿아 있어 하천 조망권도 좋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한성필하우스 : A2-1블록에 있으며 32평형이 4개 타입으로 공급된다. 공급물량은 총 268가구. 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차량을 이용한 외부와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광영토건 : 총 371가구 규모로 23평형 157가구, 32평형 214가구로 구성된 민간 임대단지. 53번 지방도와 인접해 있어 외부와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중·고교가 가까워 교육 여건이 좋다. 청약저축 가입자만이 청약할 수 있다.

    ▲대방건설 : A3-2블록에 위치한 임대아파트로 총 266가구 규모. 24평형 124가구, 33평형 142가구로 구성되며 청약저축 가입자가 분양 대상이다. 53번 지방도와 가깝고 고등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다.

    ▲대광로제비앙 : A4-1블록에 있다. 24평형 143가구, 33평형 114가구 등 총 257가구로 구성되며 청약부금과 청약예금 통장을 사용할 수 있다. 중·고교 통학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인근에 있어 쇼핑과 레저 생활에 유리하다.

    ▲진원ENC : A11-1블록에 위치한 임대 단지. 23평형 A타입 68가구와 B타입 126가구, 24평형 126가구, 33평형 150가구가 들어선다. 단지 뒤편으로 운중천이 흘러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 청약저축 가입자만 분양 신청 대상.

    ▲모아미래도 : 총 585가구로 이뤄진 단지로 23평형 349가구, 33평형 236가구가 들어선다. 단지 안에 중학교가 있다. 운중천이 맞닿아 있어 하천 조망권이 좋다.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한림 : A12-1블록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30만평 규모의 금토산공원이 조성돼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29평형 345가구, 33평형 260가구, 34평형 440가구 등 총 1045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는 분양 신청을 할 수 있다.

    ▲주공 공공임대 : 운중천과 가까운 A5-1블록에 2개 단지가 공급되며 21평형 148가구, 24평형 356가구가 들어선다. A5-2블록에는 23평형 228가구, 24평형 282가구가 채워질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는 청약저축 가입자만이 신청할 수 있으며 임대 의무기간(10년) 뒤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교통, 편의시설로 승부하는 동판교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그림2. 경쟁률 & 입지 분석

    동판교에는 두 개 민간 아파트 1868가구와 주공아파트 3054가구(5개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서울 강남과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이 2009년에 들어서 분당과 같은 생활권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에듀파크, 벤처단지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도 풍부하게 들어설 예정이라 전문가들로부터 입지조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풍성신미주 : 33평형 4개 타입으로 구성된 1147가구 매머드급 단지다. 동판교의 끝자락인 A15-1블록에 있으며 인근에 정보기술대학원, IT특성화 고교, 도서관 등이 들어설 에듀파크가 자리잡는다.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 여건을 갖춘 셈.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특히 좋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라면 노려볼 만하다.

    ▲이지아파트 : 32평형 A타입 650가구, B타입 71가구 등 총 721가구가 공급된다. 동판교에서도 다소 외곽에 치우쳐 있으나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망 진입이 수월하다. 인근에 일반 업무시설과 고등학교가 들어선다. 청약예·부금 통장을 이용해 청약할 수 있다.

    ▲주공 공공분양 : 판교 신도시 일대에 주공이 공공 분양하는 아파트는 2184가구로 모두 동판교에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동판교 북동쪽에 있는 A18-1블록에는 24평형 258가구, 30평형 246가구, 34평형 242가구 등 총 746가구 공급된다. 또 다른 1438가구의 주공 아파트가 들어서는 A22-1, A22-2, A23-1블록은 동판교의 중심에 있다. 이 지역은 인근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돼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A22-1블록에는 30평형 114가구, 33평형 280가구 등 총 394가구가, A22-2블록에서는 30평형 230가구, 34평형 354가구가 각각 분양을 앞두고 있다. A23-1블록 또한 29평형 88가구, 33평형 372가구 등 총 46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단지들은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만 분양신청을 할 수 있다.

    ▲주공 공공임대 : 20만평 규모로 조성될 벤처단지 인근인 A17-1블록에는 주공 임대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24평형 666가구, 30평형 102가구, 34평형 102가구 등 모두 870가구로 구성된다. 이들 아파트 또한 청약저축 가입자만이 신청할 수 있으며 임대 의무기간(10년) 뒤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경쟁률? ‘그때그때 달라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에 비유되는 판교 분양 날짜가 임박하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청약 환경과 이에 따른 예상 경쟁률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운다면 판교 입성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청약 환경에 따른 청약 흐름도(‘그림3’ ‘그림4’)에 따라 분양신청 가능 대상을 A부터 J까지 분류해 살펴보자.

    ▲A-1(A-2) : 40세 이상, 10년 이상(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우선 조건 대상자이며, 주민등록상 성남시 거주자이고 청약예금 또는 부금에 가입한 상태인 사람들이다. 성남시에 배정되는 물량은 총 공급 가구수의 30%인 1098가구. 무주택 특별공급 규정에 의해 A-1에 439가구, A-2에는 384가구가 우선 배정된다. 이 물량에 도전하는 성남시 청약예금(전용면적 85㎡ 이하만 산정) 및 부금 1순위 가입자는 8만5467명으로, 이 가운데 3%로 추정되는 A-1 대상자는 2563명, 7%로 추청되는 A-2 대상자는 5983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A-1의 평균 경쟁률은 5.8대 1 수준이다. 전용면적 102㎡까지 청약할 수 있는 예금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은 더 높아진다. A-1에서 제외된 사람들까지 가세한 A-2는 약 21.1대 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각각 6번, 4번의 청약통장 사용 기회가 있어 실제 당첨 확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당첨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청약에 도전할 만하다.

    ▲C-1(C-2) : 40세 이상, 10년 이상(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 우선조건 대상자이며, 주민등록상 서울·수도권 거주자이고 청약예금 또는 부금에 가입한 사람들이다. 성남시 우선 배정 물량을 제외한 2562가구 중 C-1에 1025가구, C-2에 897가구가 공급된다. 현재 서울·수도권 1순위 가입자수는 139만6230명. 이 중 C-1 해당자를 3%만 잡아도 4만1887명이며, 7%로 가정한 C-2 가입자는 무려 9만7700여 명. 배정된 물량에 따라 추산한 예상 경쟁률은 각각 42.9대 1, 167.9대 1에 이른다.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그렇다고 무주택 요건을 갖추고 판교를 포기하기는 아까운 게 사실. 과감히 베팅하되, 2002년 9월5일 이전 청약통장에 가입한 부부 또는 가족이 있다면 한 단지에 하나의 평형을 정해 세대원이 모두 청약하면 당첨 확률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 아깝게 1순위 요건을 놓치지 않도록 과거 5년 이내에 당첨된 적이 있는 세대원이 있다면 모집공고일 이전에 세대를 분리해 자격을 유지한다.

    ▲B, D : 성남 및 서울·수도권 일반 1순위자들이다. B와 D는 무주택자를 위해 배정된 75% 분양물량을 제외하고 25%의 물량만 배정받는다. 성남 무주택자가 우선순위에서 탈락하면 B 타입으로, 성남을 비롯한 서울·수도권 무주택자가 탈락하면 모두 D타입으로 몰릴 것이므로 판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운 실정이다.

    B타입의 경우 275가구밖에 배정받지 못한 반면 청약 가능한 일반 1순위자는 A-1, A-2에서 미끄러진 사람들을 포함, 8만4644명에 이른다. D타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640가구에 무려 147만8678명이 도전한다. 각각 308명과 2308명을 제쳐야 판교 입성이 가능한 것. 이 경우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통장을 동원하자. 2002년 9월5일 이전 가입한 청약통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판교 입성이 목적이라면 경쟁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 중 물량이 가장 많은 평형에 세대원 모두 청약한다. 또 1가구 2주택자는 1순위 자격을 갖췄더라도 1순위 사용이 제한되므로 모집공고일 이전에 세대를 분리하거나 집을 팔아야 한다.

    ▲E : 성남 및 서울·수도권 외 거주자로 청약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청약을 하고 싶다면 최초 모집공고일 이전에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주공 공공분양, 청약저축으로 도전

    ▲F, H : 성남 및 서울·수도권 거주자 중 청약저축 1순위자. 동판교에 들어서는 총 2184가구 물량 중 성남 거주자에게 30%인 655가구,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는 70%인 1529가구가 배분된다. 2005년 11월 현재 24회 이상 납입한 성남 1순위 가입자는 3만285명. 이들이 모두 청약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그림3. 청약 흐름도-1

    서울·수도권 1순위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성남에서 탈락한 가입자까지 넘어와 총 47만8495명이 도전하는 것. 예상 경쟁률은 312대 1. 하지만 같은 1순위자라도 60회 이상 납입한 사람 중 불입액이 많은 순서에 따라 우선 배정된다. 지난해 5월 ‘부동산뱅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매월 10만원을 불입했다는 가정하에 서울·수도권 1순위 기준으로 204회 이상 납입해야 당첨 가능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30회 이상 납입했지만 당첨 가능권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청약예금으로 전환, 민간 분양으로 눈을 돌리는 게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8월에 나오는 중대형과 내년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예금으로 바꾸면 저축으로 재전환되지 않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G, I, J : 성남 및 서울·수도권 거주자 중 청약저축 2순위자와 서울·수도권 외 거주자가 그 대상이다. 판교 분양에서 2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1순위에서 마감될 게 확실하기 때문. 더욱이 서울·수도권 외 거주자에게는 청약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주공을 비롯해 민간 건설사에서 짓는 임대 아파트는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을 경우 청약예금과 부금 가입자까지 청약에 나설 수 있지만 이번에 지어지는 민간건설사 공급 임대주택의 경우 기금 지원을 받지 않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이에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공공분양 물량(2184가구)보다 1.5배 이상 많은 3576가구 어디에나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청약저축 가입자 전체가 분양에 청약하는 것과 임대에 청약하는 것을 비교할 때 임대로 눈을 돌리는 게 판교 입성을 좀더 확실하게 보장하는 셈이다.

    실제 성남 거주자가 도전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은 1073가구로 성남 1순위 가입자 3만285명이 도전한다고 할 때 경쟁률은 28대 1 수준이다. 공공분양에 도전한 1순위 가입자의 경쟁률 46대1과 비교할 때 당첨 확률이 대폭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서울·수도권에 주어지는 물량은 2503가구. 청약 가능자 47만8000여 명이 동시에 도전한다면 최대 190명을 제쳐야 당첨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공분양일 경우 312명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결코 높다고 보기 어려운 경쟁률이다.

    이번에 분양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는 10년간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10년 후 분양전환되는 임대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임대 물량에는 분양 단지에 없는 30평형의 중형이 포함돼 있다.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피하기보다 판교 입성을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삼고,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과감하게 임대아파트에 도전해볼 만하다.

    그런데 임대아파트 또한 분양아파트와 마찬가지로 1순위자가 많이 몰릴 경우 60회 이상 납입한 사람 중 불입액이 많은 순서에 따라 우선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24회 이상 납입해 1순위 자격을 갖췄다고 해도 사실상 당첨 가능성이 없는 셈이다. 이럴 경우 청약예금으로 전환, 민간 분양에 도전하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한번 예금으로 바꾸면 저축으로 재전환할 수 없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판교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이나 청약관련 궁금증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청약에 꼭 나서야겠다고 생각만 할 뿐, 실제로는 청약 자격이나 무주택 우선순위 요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판교 청약 ‘거사’를 치르기 전 꼭 짚어봐야 할 내용을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세대주가 부모인 경우

    ‘Q1’ 49세의 가장으로 1989년 2월에 청약예금 400만원(경기도)에 가입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청약에 당첨된 적이 없고, 2002년에 분당 주상복합을 청약통장 없이 임의 분양받았다가 2005년 3월에 분양권 상태에서 매도했습니다. 현재는 어머니(80세) 명의의 빌라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에 해당하는지와 3월에 있을 판교 청약 때 평수를 줄여 청약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그림4. 청약 흐름도-2

    ‘A1’ 판교 신도시 청약에서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 또는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 주어지는 우선공급물량에 청약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우선 무주택 우선 공급분이 적용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청약이 가능한 예금이나 부금 가입자로 1순위자여야 합니다. 또 세대원 전원이 입주자 모집 공고일로부터 과거 5년 또는 10년 동안 연속해서 무주택 기간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다만 세대주 기간은 연속해서 해당 연한을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 이 경우 청약자격은 주상복합 청약통장 사용이 의무화되기 이전의 당첨 경력으로 판교 신도시 1순위 청약자격은 상실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어머니와 한 세대로 묶여 있을 경우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갖출 수 있느냐인데요. 만 60세 이상의 직계존속(부모)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세대주(자녀)는 무주택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 세대주가 앞서 언급한 5년 또는 10년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갖췄는지 여부만 따져보면 됩니다. 이 경우 청약 예치금액을 300만원(전용면적 30.8평 이하)으로 낮춰야 무주택 우선 공급분에 청약할 수 있습니다. 청약예치금을 낮출 경우 최초 입주자 모집공고 전날까지 변경하면 곧바로 해당 평형에 청약자격을 갖습니다.

    ‘Q2’ 세대주인 어머니(66세, 서울 거주) 명의로 청약저축(180회 불입, 불입금액 1000만원)이 있습니다. 민간임대에 청약하고 싶은데요, 어떻게 청약해야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세대주를 어머니에서 저로 바꾸어 청약하는 방법이 있다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A2’ 세대주 변경을 통한 청약 예금주 변경은 어머니의 청약저축 명의를 청약예금으로 전환한 후에 가능합니다. 세대주 변경을 통한 청약통장 명의변경은 가입일이 2000년 3월25일 이전이어야 하며 청약예금 가입자에 한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간임대는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으므로 명의를 변경하면 민간임대 청약기회를 잃게 됩니다.

    청약저축의 경우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공급 순서가 결정됩니다.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매월 약정납입일에 월납입금을 60회 이상 납입한 자 중 저축총액이 많은 자 ▲3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저축총액이 많은 자 ▲저축총액이 많은 자 ▲납입횟수가 많은 자 ▲부양가족이 많은 자 ▲당해 주택건설지역에 장기간 거주한 자.

    차기 분양신청도 고려해야

    ‘Q3’ 경기도 청약예금(400만원)에 가입한 성남 1순위 자격자입니다. 원래는 중대형 평형에 청약할 계획이었지만 분양가가 너무 높아 청약예금을 300만원으로 낮추고 중소형 평형에 청약할까 고민 중입니다. 이 경우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 같은데요. 제 선택이 옳은 것일까요?

    ‘A3’ 판교 신도시의 경우 최소 수백대 일의 경쟁률이 예상돼 중대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다소 낮다 해도 별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금 사정에 맞춰 청약 전략을 짜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다만 예치금을 300만원으로 낮출 경우 전용면적 30.8평 이하 중형 아파트는 물론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도 청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3월 판교 중소형 아파트 청약에서 탈락할 경우 8월에 전용면적 30.8평 이하 중형 물량에 다시 한 번 도전할 기회가 있습니다.

    ‘Q4’ 본인 명의로 강남에 47평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아내 명의로 2년9개월 동안 납입한 300만원짜리 청약예금이 있습니다. 민간 분양 아파트 중 어디에 청약해야 할까요?

    ‘A4’ 주택 명의와 통장 명의가 다르다고 해도 주택 소유 여부는 개인이 아닌 가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 경우 유주택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유주택자의 경우 배정되는 물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성남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되는 30%를 제외한 물량 중 무주택 우선 공급물량 75%를 제외한 25%에만 청약할 수 있습니다. 즉, 판교 청약은 가능하지만 당첨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첨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다면 입지가 다소 떨어지는 단지에,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입지가 뛰어난 단지에 청약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입지가 가장 좋다고 언급되는 곳은 동판교에서는 에듀파크와 인접한 풍성신미주, 서판교에서는 한림아파트입니다. 또한 향후 개발 쪽에 무게를 둔다면 신분당선 판교역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동판교에, 쾌적성에 무게를 둔다면 중앙공원이 들어서는 서판교에 청약할 것을 권합니다.

    ‘Q5’ 저는 1953년생(만 52세, 서울 거주)으로 판교를 바라보고 지난 1997년 9월부터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1000만원인 청약예금을 300만원으로 낮춰 국민주택을 청약할 수 있도록 변경했습니다. 저에게 어떤 자격조건이 주어지는지, 또 당첨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5’ 연령 조건 40세 이상은 충족하나 무주택기간이 10년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 해당합니다. 판교 민간 분양 물량 중 서울 거주자에게는 총 공급물량의 70%가 배정되고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에게는 그중 35%가 돌아갑니다.

    현재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는 총 물량이 3660가구로 35세,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 중 서울·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도전할 수 있는 물량은 897가구인 셈입니다.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갖춘 사람이 몇 명인지 현재 파악되지 않아 경쟁률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당첨 확률이 희박한 것만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2002년 9월5일 이전에 가족 구성원 중 청약통장에 가입한 사람이 있다면 같은 단지, 같은 평형에 청약해 당첨 확률을 높이고, 과거 5년 이내에 당첨된 적이 있는 세대원이 있다면 세대 분리를 통해 1순위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단, 부부의 경우 세대 분리를 할 수 없습니다.

    또한 300만원 통장을 빠른 시일 내에 6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3월에는 300만원 통장으로 25.7평 이하 물량에 우선 도전하고, 아직 물량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2월 이후 주상복합 전용면적 30.8평 이하 물량에 청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인기단지 집중공략

    ‘Q6’ 1973년생 무주택자로 경기도 300만원 청약예금 1순위자입니다. 아울러 2001년 12월15일에 성남시에 전입해 살고 있는 성남시민입니다. 제가 취할 수 있는 최우선 청약 전략과 3월과 8월 분양 단지 중 유망한 곳을 알고 싶습니다. 또 아내가 2003년 2월에 세대를 분리해 서울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데, 이 통장을 활용해서 청약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A6’ 이 경우 최우선(40세), 우선(35세) 무주택자도 아닌 보통 성남 1순위자입니다. 성남 1순위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275가구이고, 청약이 가능한 가입자의 숫자는 8만명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경쟁률입니다.

    물론 성남 1순위자가 떨어질 경우 서울·수도권 순위자로 자동 청약돼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경쟁자가 150만명에 육박해 경쟁률이 2000대 1을 훌쩍 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지금 계산되는 경쟁률은 전체 경쟁률일 뿐, 개별 단지별 경쟁률은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즉, 인기가 높은 단지를 피한다면 그나마 당첨 확률을 좀 높일 수 있습니다.

    ‘국민 로또’, 판교 입성(入城) 프로젝트
    金容珍
    ● 1970년 부산 출생
    ●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미국 버클리대 경제대학원 부동산 금융과정 수료.
    ●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기자, 한국금융신문 금융증권 팀장
    ● 現 부동산뱅크 본부장
    ● 저서 : ‘한방에 해결하는 전세분쟁 해결법’ ‘재건축 투자 가이드’ 등


    현재 A15-1블록 풍성신미주와 A12-1블록 한림리츠빌의 입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며 청약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입지보다 판교 입성에 무게를 둔다면 이 두 단지를 제외한 단지에 청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 청약예금 200만원 이상 소유자는 3월 민간 건설사에서 짓는 모든 단지에 청약할 수 있습니다. 유망 단지로는 앞서 언급한 풍성신미주, 한림리츠빌이 꼽힙니다. 8월 분양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300만원 통장으로 청약 가능한 전용면적 102㎡(약 30.8평) 이하 물량이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2002년 9월5일 이후에 청약통장에 가입했다면 세대원이 동시에 청약할 수 없을뿐더러 세대 분리를 하더라도 부부는 1가구로 보아 부인의 통장으로는 청약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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