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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대표 사학’ 연세대 정창영 총장

“슬럼프? ‘좋은 대학’ 넘어 ‘위대한 대학’ 으로 가는 성장통이죠”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기자

기로의 ‘대표 사학’ 연세대 정창영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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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려대가 분발할 때 연세대는 유유자적했던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1월 송도캠퍼스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교육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3월 첫 강의를 시작한 ‘언더우드국제학부(UIC)’는 강남지역 우수 학생 및 특목고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입시전문 컨설턴트의 전언이다.

적극적인 홍보 마인드

기로의 ‘대표 사학’ 연세대    정창영  총장

연세대는 신촌캠퍼스의 녹지를 훼손하지 않고 지키기 위해 2010년 개교를 목표로 ‘송도캠퍼스’를 설립하고,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학교를 떠난 동문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학교 안에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3월13일 오후, 연세대 정창영(鄭暢泳·63) 총장을 만났다. 정 총장은 4월이면 임기 3년째로 접어든다. 정확히 임기 절반을 넘겼다.

정 총장은 그날 오전 처음 시도한 일본 게이오대, 중국 칭화(淸華)대와의 화상토론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3개 대학 관계자들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DMC)를 주제로 화상토론을 했는데,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등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 앞으로 세 학교의 교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 정 총장은 학생간 교류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뷰 하루 전날인 3월12일엔 미국 뉴욕대(NYU) 비즈니스스쿨 학부 학생 176명이 연세대를 방문해 한국 기업의 재무와 마케팅 현황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NYU는 최근 학부학생을 200여 명씩 그룹으로 나눠 해외 탐방을 시키는데, 그중 한국을 택한 학생들이 일주일 일정 중 하루 동안 연세대를 방문해 교수들로부터 한국 경제의 현황에 대해 듣고 간 것이다.



-그런 얘기들이 언론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진작 홍보실에 자료를 넘겨줬어야 하는데…. 연세대가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충분히 못 알리죠. 과장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가진 것조차 드러내는 것을 조심스러워합니다. 화상토론이며 NYU 학생들의 방문 모두 밖에 알려도 될 만한 것들인데 그렇게 잘 못해요. 대외 홍보를 홍보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조직의 모든 일원이 홍보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 그 점이 부족하죠.”

-홍보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총장께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 되지 않을까요.

“예, 요즘은 저부터 적극적인 홍보 마인드를 가지려고 합니다.”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 일가가 2004년 11월에 모두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그후 연세대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언더우드가(家)는 연세대를 세운 것 외에 선교, 교육, 연구, 의료, 봉사 등 여러 면에서 한국 근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순수한 섬김, 봉사, 사랑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가 하는 정신적인 유산을 남기고 떠났죠. 이분들은 학교를 세웠지만, 처음부터 ‘운영은 한국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행정에 전혀 간섭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떠난 다음에도 학교 운영엔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언더우드 4세인 원한광 교수가 재단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1년에 4번 한국에 오시고, 미국에서도 연세국제재단(Yonsei International Foundation) 이사로서 여전히 연세대를 위해 일하고 계세요.”

-연세대 재단 이사회의 위상과 역할은 어떻습니까.

“연세대는 주인이 없는 학교죠. 이사회는 동문, 교단, 사회유지 등 다양한 인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한광 교수도 여러 명의 이사 중 한 명일 뿐이에요. 설립자의 후손이라고 해서 권한이 더 크거나 학교 행정에 관여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이사회는 오로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창립정신이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살필 뿐, 학교 운영에 관한 모든 것을 총장에게 위임합니다. 지원만 할 뿐 행정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는, 사학재단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가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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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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