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호

청연(靑燕)

  • 김종래 DVD칼럼니스트 jongrae@papadvd.com

    입력2006-04-2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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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연(靑燕)
    일제강점기 조선인 여성은 나라를 잃고 차별과 냉대를 받던 식민지 주민이었으며 동시에 남녀차별의 희생자였다.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여류 비행사가 되어 이름을 떨친 박경원을 스크린에서 부활시킨 영화가 ‘청연(靑燕)’이다. 장진영과 김주혁 등 걸출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도전, 꿈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120억원의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지만 개봉 무렵 친일 논란에 휘말려 관객이 60만명밖에 들지 않는 흥행 참패를 겪었다. 영화 장르는 ‘팩션(faction, 각색실화)’에 가깝다. 박경원의 비행수상 경력, 사고사, 이정희와 강세기와의 선후배 관계는 실제의 일이다. 그러나 그의 애인 한지혁은 윤종찬 감독이 상상력으로 채운 가상인물이다.

    5대 1의 와이드 화면은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전혀 손색없는 화려한 활공 장면을 보여준다. 2억원을 들여 복원한 복엽기 ‘청연’의 협곡 비행은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니라 실제 촬영된 장면이다. CG로 만든 장면도 무려 1000여 곳에 달한다. 이는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더 많은 것이다. 안정된 색감과 또렷한 영상으로 1920~30년대 일본 풍경과 배우들의 다양한 의상을 잘 살려냈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 또한 배경음악, 효과음을 박력 있게 전한다. 비행 장면의 효과음은 가슴이 울릴 만큼 힘이 넘치고 방향성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묵직한 서브우퍼의 소리가 수준급이다. 할리우드 영화도 부러울 게 없다.

    아쉬운 점은 서플먼트(부가영상)에 가수 이승철이 부른 주제가 뮤직비디오가 한 편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작사는 영화 제작과정과 인터뷰, 해설을 추가한 특별판을 재발매할 계획이다. 제작사로서는 부진한 흥행 실적을 DVD 판매로 다소나마 만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비트윈 제작. 1만9800원.



    로드 오브 워 특별판(SE)
    청연(靑燕)
    세계 곳곳에서 쉼없이 벌어지는 분쟁과 전쟁, 그 안에 숨겨진 무기밀매상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그린 영화 ‘로드 오브 워’는 주인공 유리역을 맡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트루먼쇼’의 시나리오 작가로 잘 알려진 앤드루 니콜 감독이 콤비를 이뤄 만들어낸 역작이다. 총격 신의 날카로운 소리가 인상적인 dts 6.1채널의 화려한 음향이 매력적이다. 안팎의 압력으로 제작 중단의 위기까지 겪어야 했던 알찬 내용도 흥미와 감동을 자아낸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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