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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국가경영 리더십 재평가한 김충남 박사

“이승만 안보, 박정희 경제, 전두환 정치가 국가발전 초석”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역대 대통령 국가경영 리더십 재평가한 김충남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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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자학사관 팽배

“하와이대에서 북한 전문가인 서대숙 교수를 만났어요. 하루는 둘이 함께 밥을 먹는데 서 교수가 ‘남한엔 신통한 대통령이 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남한은 신통한 지도자가 없는데도 경제가 좋고, 북한은 신통한 지도자가 있는데도 국민이 밥도 못 먹느냐’고 반문했죠.”

또한 도서관에 세계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다룬 책이 있길래 우리나라 지도자로는 누가 있는지 살펴봤더니 김씨가 두 명 있더라고 한다.

“두 김씨라고 하면 흔히 김영삼, 김대중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에요. 김일성, 김정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그 출판사에 선정기준이 뭔지 물었더니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북한 지도자에 대한 자료는 있는데 우리나라 건 아예 없으니까 수록할 수 없었던 거죠.”

그는 외국에 머물면서 한국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고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성공한 나라임에도 외국 사람들은 여전히 ‘분단국가’ ‘독재국가’ ‘전쟁으로 피폐한 나라’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데 놀랐다고 한다.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우리부터 우리 현대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역사교육부터 잘못돼 있어요. 국사 시간에 현대사가 없잖아요. 역사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속인데 현재가 실종된 거죠. 현대사를 다룬 책들은 대부분 독재와 반민주라는 부정적인 시각만 부각시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 사이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극단적인 말이 돌 정도로 자학사관(自虐史觀)이 뿌리박혀 있어요.”

이들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건국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는지를 모른다.

“젊은이들은 우리나라가 처음부터 잘 산 줄 알아요. 젊은 세대에게 우리가 광복과 전쟁을 거쳐 오늘날의 부를 이루기까지 어떤 과정을 걸어왔는지, 과거 대통령들은 왜 그런 길을 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외국에도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독립한 제3세계 국가가 100개쯤 돼요. 지난해 한 외국 언론에서 ‘국가실패지수’라는 걸 측정했는데 북한 소말리아 등 20개국은 완전히 실패한 나라로, 20개국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20개국은 불안정한 나라로 나왔어요. 우리만큼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나라가 없어요.”

개도국 지도자의 평가기준

세계가 놀랄 만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역대 대통령들의 국가경영 리더십을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한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이 연구에만 몰두했다. 기존 연구가 거의 없었기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는 한국 대통령은 우리의 역사 발전과정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가령 1950년대를 평가하려면 그 시대 한국의 관점에서 봐야지, 안락한 서구의 소파에 앉아서 보면 안 돼요. 예를 들어 드라마 ‘영웅시대’를 보면 정주영씨가 전쟁 중에 우격다짐으로 다리 놓는 장면이 나와요. 지금 시각에서 보면 미친 짓이지만 그 시대는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었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안보에 90%의 노력을 집중했는데 ‘독재냐 아니냐’만 따지면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 수 없죠.”

-일반적인 기준으로 역대 대통령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민주냐 비민주냐 하는 선진국 기준으로 개발도상국 지도자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개도국 대통령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해야 합니다. 지도자가 선견지명을 가지고 국민을 끌고 가는 목적지향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돼요. 개도국 지도자는 그 시대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극복했느냐 못 했느냐를 가지고 평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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