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호

美 중앙정보국장 지명자 마이클 헤이든

  • 글·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입력2006-06-08 17:28: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5월8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차기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한 마이클 헤이든(61) 공군대장. 군내 최고위 정보전문가인 그의 지명 사실이 발표되자, 현직 군인이 민간정보기관 수장을 맡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응이 민주·공화당을 막론하고 쏟아져나왔다. 특히 그가 국장으로 재임하던 국가안보국(NSA)이 영장 없이 도·감청과 통화내역 조사를 벌인 사실이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확인되어 백악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가 지명된 정치적 배경도 워싱턴 주변에서 흥미롭게 회자된다. 초기에는 그의 임명으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입지가 강화되리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국방부로부터 자유로운 그의 입지와 성격상 오히려 럼스펠드 장관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힘을 얻는 형국.

    분명한 것은 포터 고스 전임 국장의 갑작스러운 퇴진 발표와 곧 이어진 헤이든의 지명에는, CIA, NSA, 국방정보국(DI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힘이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2004년 신설된 DNI는 이전까지 CIA가 담당해온 기관별 정보 종합과 대통령 대면보고를 맡은 강력한 기관으로, 고스 전 국장은 개혁방향과 관련해 네그로폰테와 마찰을 빚은 반면 헤이든은 최근까지 DNI 부국장으로 일하며 그와 호흡을 맞춰왔다.

    피츠버그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헤이든 지명자는 1997∼99년 주한 유엔군사령부 부참모장으로 서울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NSA와 DNI에서 재직하는 동안 고참직원들과의 충돌도 불사하는 강한 업무 스타일로 ‘악명’을 쌓은 그가 상원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e & She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