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호

수로부인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입력2006-06-15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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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로부인 외
    상생과 개벽의 문화지대 새만금문화권 김성환 외 지음새만금지역의 문화와 자연, 사람들을 조명함으로써 새만금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 군산대 환황해연구원 산하 지역문화센터 김성환 교수를 비롯한 5명의 연구원이 1년여 함께 고민하고 연구·토론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새만금지역의 특징적인 문화 요소를 조사·발굴하고, 각각의 사례를 관통하는 고유한 문화적 동질성을 찾아내어 그것을 기반으로 ‘새만금문화권’을 정립할 것을 제안한다. 동학군의 개벽사상을 잉태하고, 실학정신과 민중사상이 은거한 이 지역에서 ‘상생’과 ‘개혁’의 문화 코드를 뽑아내고 그 가치를 발현할 학술대회, 축제, 테마파크 등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정보와 사람/456쪽/1만8000원

    수로부인 정건영 지음‘삼국유사’ 시편에 실린 ‘헌화가’ ‘해가’에 등장하는 수로부인과, 그에 관한 배경 설화를 재구성한 장편소설. 신라 최고의 미인 수로에게 꽃을 꺾어 바친 견우 노인, 용왕에게 납치된 수로부인을 되찾기 위해 바닷물을 치며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불렀다는 백성의 이야기를 뼈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한 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어냈다. 수로부인은 계급 상승을 노린 아버지에 의해 성불구자인 순정공과 정략 결혼한다. 그러나 신라의 삼국통일 후, 유민으로서 고구려 부흥을 꾀하던 산적 두목 마방은 수로부인을 납치한다. 삼국통일 후 신라와 고구려 유민의 갈등, 왕을 둘러싼 대신들의 암투가 녹아들어 있다. 민중출판사/280쪽/9000원

    20세기 전쟁영화가 남긴 메시지 김재명 지음전세계 국제분쟁지역을 누비며 취재해온 저자가 이번엔 20세기 전쟁영화 속 현장을 샅샅이 뒤졌다. 제1차 세계대전을 시작으로 스페인내전, 제2차 세계대전, 중동전쟁, 보스니아내전, 아프리카내전 등 20세기에 벌어진 참혹한 전쟁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과 함께, 이 전쟁들이 영화에선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실체, 한치의 자비로움도 허용하지 않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확인하고, 그러한 잔혹한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피어나는 휴머니즘을 발견한다. 한편 영화가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용되어왔는지도 살펴본다. 탑건프로네시스/192쪽/9000원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백낙청 지음통일운동과 진보학계의 ‘대부’로 여겨지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시론집에서 “한반도는 이미 통일의 과정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이 같은 도발적 명제의 밑바탕에는 통일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깔려 있다. 그는 점진적인 분단체제 극복작업 중에 어느 순간 ‘도둑같이’ 찾아오는 통일이야말로 한반도식 통일의 불가피하면서도 바람직한 과정이며, 남북 현 정권의 안정을 보장하고, 남북간 주민 이동을 적당히 통제하는 국가연합 형태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점에서 “남측의 연합제 안(案)과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나가기로 하였다”는 6·15남북공동선언 조항은 표현이 모호하지만 실현 가능한 합의를 담은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그는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식 통일이 진행 중인 현 시대를 ‘남북의 점진적 통합과정과 연계된 총체적 개혁의 시대’로 정의하며 민족통일을 우선시하는 자주파, 노동자·농민의 권익을 앞세우는 평등파, 온건 개혁세력이 결합한 ‘변혁적 중도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백 교수는 또 “남북문제에서 통일보다 평화가 중요하다” “민주화 이후 오히려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참여정부 비판에 대해 “분단체제를 간과한 주장이며, ‘민주화세력의 집권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이라는 보수세력의 결론과 맞닿는다”고 비판했다. 창비/288쪽/1만5000원

    아이들은 자연이다 장영란·김광화 지음, 박대성 사진전라북도 무주 산골에서 8년째 농사지으며 살고 있는 장영란·김광화 부부와 6년 전 학교를 그만둔 두 아이가 집에서 함께 공부하고 일하며 보낸 6년의 기록. 2001년 딸 정현(탱이)은 초등학교를 마친 뒤 잠시 중학교에 다니다가, 아들 규현(상상이)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후 본인들의 뜻에 따라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두려움 때문에 한동안 아이들을 앉혀놓고 공부시키고, 아이가 늦잠을 자거나 놀면 불안해했다. 그러나 결국 ‘집 학교’마저 놓아버렸다. 이 책에는 부모 자신이 억압과 굴레에서 벗어나고, 아이들 스스로 제 할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사회성 문제에 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돌베개/292쪽/9800원

    수로부인 외
    젊은 아인슈타인의 초상 데니스 오버바이 지음, 김한영·김희봉 옮김 1905년 아인슈타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존 S 릭던 지음, 염영록 옮김, 박병철 감수2005년은 상대성 이론이 발표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아인슈타인 사망 50주기였다. 그즈음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온 아인슈타인 관련 서적들이 최근 국내에 속속 번역, 소개되고 있다.

    ‘젊은 아인슈타인의 초상’은 천재가 아닌 젊은 청년으로서의 아인슈타인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는 7년여 동안 4만3000여 편의 문서와 수백통의 편지를 근거로 젊은 아인슈타인을 되살려냈다. 가족에게 냉정했지만 평생 어머니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마마보이, 여러 여성의 가슴을 울린 바람둥이이자 콧대 높은 애송이 물리학자…. 이 책은 20∼40대 아인슈타인에게 영향을 끼친 여러 여인과의 사랑과 그 속에서 꽃피운 물리학적 성취 과정을 동시에 그려낸다.

    ‘1905년 아인슈타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는 물리학의 역사를 바꾼 아인슈타인의 논문 다섯 편이 한꺼번에 씌어진 1905년, 이 시기에 아이디어들이 생겨난 배경, 논문에 제시된 맥락, 논문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 사이언스북스/688쪽/2만8000원, 랜덤하우스중앙/236쪽/1만4000원

    스포츠, 그 불멸의 기록 기영노 지음2002년 월드컵은 지금 다시 봐도 가슴 설레는 명장면이다. 이 책은 보고 또 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의 순간들을 맛깔스러운 설명과 함께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멀리뛰기 최고 기록을 세운 칼 루이스, 신기(神技)의 체조 요정 코마네치, ‘올림픽 수영 7관왕’ 위업의 스피츠 등 역대 올림픽에서 불멸의 기록을 달성한 영웅들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 ‘삼바 축구’, 거인국의 작은 영웅 얼 보이킨스,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연파하고 4강에 오른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축구, 농구, 야구의 진기록들도 살펴본다. 스포츠 영웅들의 극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다. 문학사상사/288쪽/1만4500원

    동아시아 국제관계와 영토분쟁 유철종 지음동아시아 지역 영토분쟁에 관한 이해를 돕는 책이 나왔다. 2월말 전북대 정외과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저자가 그동안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한 ‘동북아 국제관계론’ ‘한국정치외교사’ 교재와 학생들과 토론한 결과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일찍이 ‘독도 영유권론’ ‘한·일 및 일·소 영토분쟁 연구’를 펴낸 저자는 이번 책에 독도(한-일), 간도(한-중), 녹둔도(한-러), 북방4도(일-러), 남사군도(남중국해 다자관계) 등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역사와 성격, 쟁점, 전망 등을 담았다. 그는 “관련국들이 남북한 통일 같은 지역질서 변경 이전에 영토문제를 매듭지으려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연구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우사/445쪽/2만2000원

    축구장 밖 축구 이야기(평화포럼 21 제3호) 윤종빈 외 지음2002년 한일월드컵은 한국 축구와 함께 한국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이 변화했음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이 책은 축구를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축구장 안의 이야기와 축구장 밖의 이야기가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제시한다. 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한, 각기 다른 전공 분야의 10여 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스포츠철학을 전공한 계명대 송형석 교수가 쓴 ‘축구의 매력, 어디서 나오는가’를 시작으로 총 3부에 걸쳐 축구에 담겨 있는 한국의 정치사회적 문화 현상, 한국 축구 안팎에 내재하는 민족주의 현상, 축구장 밖 세계화 현상이 축구세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글들이 이어진다. 화정평화재단·평화연구소/291쪽/9000원

    우리 시대의 지식인을 말한다 전상인 지음서울대 환경대학원 전상인 교수가 한국 지식인 사회의 병들고 비뚤어진 모습을 고백하고 진단한 책. 저자는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 지식인의 위상이 일거에 추락했다고 진단한다. 그는 1990년대 중후반 이후 신(新)지식인론의 대두와 강준만 교수 같은 게릴라 지식인 및 복고풍 지식인의 등장으로 방황하기 시작한 한국 지식인 사회의 양상을 살펴본다. 또한 2002년 대선 전후 우리 사회의 권력 이동과 관련하여 나타난 지적 헤게모니 재편과 반(反)지성주의 풍미에 따른 지식인 사회의 총체적 위기를 논의한다. 저자는 이러한 갈등과 위기의 궁극적 원인을 대학의 부실에서 찾으며, ‘죽은 지식인의 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치권력과 지식인 자신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코리브르/144쪽/1만원

    수로부인 외
    매직램프 이종환 지음하버드대 출신의 투자 귀재 오웬이 설립한 헤지펀드 ‘오디세이’는 7년 전 정치 불안으로 경기 침체에 빠진 멕시코의 국채를 사들였다가 정치가 안정된 뒤 채권가격이 폭등하자 이를 팔아 큰돈을 벌었다. 그후 중국으로 눈을 돌려 상장을 앞둔 기업의 주식을 상장 예정가보다 싸게 사모아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해마다 고수익이 예상되는 한두 건의 큰 투자사업을 벌이는 오디세이가 이번에 관심을 둔 곳은 바로 한국의 M&A 시장. 오웬은 오디세이 한국지점장 박지수에게 한국 우량기업 두 곳을 적대적 M&A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만들라고 지시한다. 미국 명문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박지수는 마침내 코드명 ‘매직램프’의 작전을 세운다. 박지수는 오웬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이들이 노리는 기업은 한국 굴지의 자동차부품회사와 코스닥시장에서 주목받는 마이티솔루션. 대주주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관심이 판이한 두 회사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국제 금융전문가가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소재로 한 경제소설을 펴냈다. 미시간주립대에서 재무학 MBA를 취득한 뒤 삼성물산과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현재 마이에셋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선진 금융기법, 막강한 법률지식, 강한 로비력, 멋진 미소로 무장한 외국 자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썼다고 한다. 원앤원북스/384쪽/1만3000원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이 책은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쉽게 풀어 쓴 경제 입문서의 ‘원조’ 격이다. 신문과 방송의 경제 기사를 활용, 독자가 최신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업무와 생활, 학습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1998년 초판이 나온 뒤 지금까지 59쇄를 찍었다. 해마다 내용을 보완해 개정판을 펴내고 있는데, 2006년 개정판은 분량도 100쪽가량 늘었다.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차이점, 자본주의 경제의 세계화, 경제 거인 중국의 미래, 경제지수로 경기 읽는 법, 환율변동과 물가의 상관관계, 경기와 금리의 관계, BIS 비율의 의미, 주식 투자 종목 고르기, 시장개방, 경제의 성장속도 등 궁금하지만 명확한 답변을 얻기가 쉽지 않았던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동아일보사/484쪽/1만2000원

    제4의 제국(전3권) 최인호 지음작가 최인호가 가야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을 발표했다. ‘부산일보’에 연재했던 원고 중 일부를 덜어내고, 원고지 600매 정도를 새로 써 책으로 묶었다. ‘잃어버린 왕국’(백제)을 비롯해, ‘제왕의 문’(고구려), ‘해신’(통일신라)으로 이어진 한반도 고대 왕조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고대왕국 가운데 가장 먼저 무대에서 사라져 그 실체가 베일에 싸인 가야를 작가는 ‘우리 역사의 잃어버린 아틀란티스’라고 말한다. 그는 1990년 김해 13호 고분에서 출토된 6점의 파형동기를 열쇠로 소설에서 일본 천황의 시조는 제4의 제국 가야인이었다고 결론짓는다. 여백/각 288쪽, 272쪽, 271쪽/각 9500원

    와인견문록 고형욱 지음저자는 500여 곳의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고 그중 8곳을 꼽아 와인의 역사와 방문기를 책으로 엮었다.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전통적인 와인 명산지인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샤토 무통 로칠드’와 ‘샤토 라피드 로칠드’, 한 가지 품종의 포도만으로 고집스럽게 맛을 지켜가는 부르고뉴의 ‘메종 루이 라투르’와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샴페인을 생산하는 샹파뉴 지방의 ‘모엣 샹동’과 ‘루이 로드레’,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피에몬테 지방의 ‘안티노리’와 ‘가야와 라 스피네타’. 불과 8곳의 와이너리를 파고들었지만 칠레 와인까지 와인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노브16/332쪽/2만2000원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 다카사키 소지 지음, 이규수 옮김일본 학자가 관변단체 사료와 일본인 전기 및 회고록 등을 적절히 활용해 조선 내 일본인의 다양한 군상을 보여줌으로써 일본 식민 지배의 특색을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개항 이후 조선에 살던 일본인은 대부분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에 집중했으며 조선인 거주지와 떨어진 곳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했다. ‘인격 없는 도구’ 같은 조선인 하녀를 부리며 일본에서보다 사치스럽게 살았다. 책에는 명성황후 암살사건이 한성신보사 간부들을 비롯한 다수의 일본인 지식인층이 모의해 조직적으로 벌어졌으며 한성에 거주한 다수의 일본인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조선에 거주한 일본인의 생활과 역사인식에 대한 연구를 도외시해온 우리 역사학계에 자극제가 될 만한 책이다. 역사비평사/240쪽/1만2000원

    수로부인 외
    마오-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전 2권) 장융·존 핼리데이 지음, 황의방·이상근·오성환 옮김베스트셀러 ‘대륙의 딸들’의 작가 장룽(張戎)이 역사학자인 남편 존 핼리데이와 함께 10여 년에 걸친 방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완성한 마오쩌둥의 전기. 그동안 소개된 마오쩌둥 관련 서적과 다른 점은 마오쩌둥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마오쩌둥을 ‘권력에 눈먼 독재자’ ‘자기중심적인 폭군’으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이 실은 잔혹한 폭력과 테러에 의존해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 창당의 주역이 아니었으며 그의 권력 장악은 1920년대 스탈린과의 비밀 거래에서 시작됐다는 것. 그는 자신의 입신을 위해 일본의 중국 침략까지 훌륭하게 이용했다. 권력을 잡은 뒤에 문화혁명을 비롯한 일련의 군중운동을 전개해 전쟁이 아닌 평화시에 중국 인민 7000만명을 희생시켰다. 또한 마오는 젊은 시절부터 농민과 노동자뿐 아니라 은인이나 동지에게도 등을 돌린 비정한 인물로 묘사된다.

    저자들은 구중궁궐 밀실에서 마오쩌둥이 아내와 정부, 자식들에게 하는 말과 행동까지 적나라하게 그렸다. 중­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그가 키신저와 닉슨을 어떻게 요리했는지도 구경할 수 있다. 모두 철저한 조사와 방대한 자료 수집, 500여 명에 이르는 인터뷰이 덕분이다. 까치/상 437쪽, 하 438쪽/각 1만3500원

    의사 아빠 약사 엄마의 친절한 소아과 이진한·김태희 지음‘동아일보’에 인기리에 연재된 ‘의사와 약사 부부의 초보 육아일기’ ‘의사와 약사 부부의 둘째아이 키우기’에 미처 담지 못했던 의학 및 약학 정보를 대폭 추가해 꼼꼼한 팁으로 엮은 책.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두 돌까지 겪을 수 있는 질병과 사고 관련 정보와 대처법을 담고 있다. 감기, 중이염, 보약, 비타민제, 철분제 등 질병과 약에 관한 원칙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똑같이 상처 난 데 바르는 약이라고 생각했던 후시딘과 복합마데카솔도 지혜로운 약사 엄마의 설명을 듣고 나면, 상처에 따라 어떤 연고를 발라야 할지 확실히 알게 된다. 젖몸살과 유선염, 신생아 목욕법, 예방접종 및 월령별 발달이상 체크 포인트 등 초보 부모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알차다. 동아일보사/342쪽/1만2000원

    원효(전 3권) 한승원 지음소설은 자신을 낳다 죽은 어머니와 병치레를 하다 죽은 누이에 대한 부채감을 안은 원효가 15세에 출가해 ‘어두운 세상의 새벽을 여는 사람’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요석공주와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도 축을 이룬다. 원효는 ‘삼국유사’에 요석공주와 동침한 것으로 나오고, 춘원 이광수의 ‘원효대사’에는 신라 젊은이들에게 삼국통일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부르짖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작가는 이 두 책을 전면으로 부정하며, 집권세력이 반전운동가 원효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잠재우려 파렴치한 소문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비채/각 354쪽, 355쪽, 364쪽/각 9900원

    투혼-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월드컵 축구 상식 1001 최원창 지음9년간 국내외 축구 경기장을 누벼온 축구전문기자가 2006 독일월드컵 개막에 맞춰 내놓은 월드컵 축구 ‘교과서’. ‘움직이는 미드필더’ 박지성의 움직임과 ‘생각하는 킬러’ 박주영의 득점루트를 입체분석 해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예상해본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뇌와 결단의 순간을 현장감 있게 담았고, 김남일 이을용 이천수 등과의 재미난 일화도 소개했다.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현장에서 만난 감흥도 함께 전한다. 각 조별 전력을 분석해 관전 포인트도 제시해놓았다. ‘JES’(중앙 엔터테인먼트 & 스포츠) 축구전문기자인 저자는 현재 ‘주간동아’에 축구 기사를 쓰고 있다. 동아일보사/400쪽/1만2000원

    불멸의 에로티스트 사드 장 폴 브리겔리 지음, 성귀수 옮김수많은 정부(情婦)를 둔 외교관 아버지, 폭군의 노리갯감이 돼버린 어머니 아래서 아버지의 성적 괴벽이 기록된 일기를 훔쳐보며 성장한 사드. 그는 아버지의 강압으로 이뤄진 정략결혼 이후 방탕한 생활과 예수상(像)에 대한 신성모독 행위로 수감되기에 이른다. 후에 가명으로 출간된 ‘쥐스틴’ 이나 ‘소돔 120일’ 같은 작품은 모두 그가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감옥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기 몰락한 귀족으로 성애와 폭력에 대한 금기에 정면으로 도전했던 사드의 일대기와 그의 사상이 후대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 평전.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문학 교수인 저자는 사드를 ‘방탕한 귀족’을 넘어 ‘자유를 위한 투사’의 반열로 끌어올린다. 해냄/632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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