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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의 극동지역 개발론

“식량, 에너지 확보하고 대륙·해양 연결 조정자 역할까지”

  • 전대완 駐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전대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의 극동지역 개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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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의 극동지역 개발론

사할린의 종합해안기술단지 전경.외교부

연해주의 정유화학단지와 항만 터미널 건설사업은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인적자원을 해외에 진출시킬 수 있고, 극동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에게도 취업의 기회를 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한반도 통일을 염두에 둔 자원 및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도 에너지 보고(寶庫)인 극동 진출은 긴요하다.

한국이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극동의 대륙성과 태평양의 해양성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 극동지역이 환(環)동해권과 연계되는 물류중심지역으로 거듭나는 데 우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해주의 시범 영농사업도 한국이 진출할 만한 유망 분야다. 미래의 안정적 식량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나 고려인의 정착 지원을 위해서도 의미가 크다. 중앙아시아에 강제 이주한 고려인 동포가 연해주로 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배려한다고 생각해보라. 이들은 고향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농림부, 농촌진흥청, 농업기반공사 등 관계기관이 적절하게 지도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 기관이 기업영농 여건에 적합한 농기계, 농기구, 그리고 부품을 개발해 공급한다면 고려인의 불필요한 자금손실이나 실패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이 영농 자본을 대고, 북한이 노동력을 공급하며, 러시아는 땅을 개간하는 이른바 삼각 협력체제의 영농사업을 주장한다. 북한을 살리면서 식량을 확보하는 ‘꿩 먹고 알 먹는’ 영농진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는 낭만적 조감도일 뿐이다. 연해주만 봐도 남한 내 경작면적 전체에 버금갈 정도로 광대하다. 소규모 농사로는 어림도 없다. 연해주 영농엔 광활한 토지에서 펼쳐지는 미국식 기계화 농업이 적합하다. 우리의 노동집약적 방식으로는 ‘깨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다.

사실 한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연해주에 진출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살펴보면 성공보다는 실패가 훨씬 많았다. 여러 단체나 기관, 그리고 일반인이 의욕을 갖고 진출했으나 대부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대화산업, 대경, 신성산연, 발해영농단 등이 진출했으나 지금은 철수한 상태다.

연해주 진출의 대표기업으로 불리던 고합은 1991년부터 현지법인 (주)프림코(고합 지분 53%)를 세워 4700ha를 임차해 영농했지만 추가 투자를 하지 못해 현재 700ha만 재배하고 있다.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영농사업을 벌여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는 한농(500ha=150만평 임차), 아그로상생(9만ha=2억7000만평 임차), 남양알로에(2150ha=645만평 임차) 등이다. 이들은 쌀, 콩, 옥수수와 감기몸살에 효험이 있다는 황금, 에크나시아 같은 약초, 채소, 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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