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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코드 인사’ 비화

윤종용 낙점하자 진대제 추천한 삼성 盧,요트 취미에서 ‘여론돌파형 인사’ 체득?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노 대통령 ‘코드 인사’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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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정우 교수(노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역임)가 경제성장률은 7%선이 적당하다고 하면, 김대환 교수(취임 후 노동부 장관 역임)는 4~5%, 장모 교수는 임기 후반 5.5%를 주장하는 식이었다. 일부 교수는 소신이 강해 논쟁을 벌인 뒤엔 모임에 아예 불참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김병준 교수(국민대·행정학)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자문단 회의를 원만히 진행하는 수완을 보였다. 토론을 좋아하는 노 대통령에겐 이 점이 눈에 들어왔다.”

바다에서 人事를 배웠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히 인사 문제에선 반대 여론이 강할수록 해당 인사를 관철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발탁,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은 그 절정이었다. 해당 인사들과의 친분, 이념의 공유 등은 기본적인 이유다. 여기에 더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요트 취미에서 이 같은 인사 스타일을 체득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역풍을 뚫고 전진하는 요트 타기에 매력을 느꼈는데, 여론돌파형 인사는 이러한 요트의 원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선 이전부터 몇 차례 요트 경험담을 의미심장하게 얘기한 적이 있다. 요트는 돛으로만 항해하는 세일링 요트, 엔진이 달린 동력 요트로 나뉘는데 대통령은 세일링 요트를 애호했다. 세일링 요트 가운데 하나인 ‘딩기(Dinghy)’는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인다. 가장 곤혹스럽고 위험한 경우는 망망대해에 나가 바람이 불지 않는 때라고 한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 바람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바람이 불면, 어떤 방향에서 오더라도 돛의 조작으로 그 바람을 다스릴 수 있다. 진행방향의 맞은편에서 역풍이 불어도 바람을 이용해 전진한다. 여기에 요트가 주는 쾌감이 있다. 여론은 바람과 같다. 대통령은 반대 여론이 거세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러한 여론을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는 데 이용하려 한다. 바다에서 배운 것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2003년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노 대통령과 권 내정자의 이전 연결고리는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런데도 권 내정자는 노 대통령 취임 직후 조달청장에서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 및 신행정수도건설기획단 단장으로 발탁되더니, 주(駐)OECD대표부 대사(2004. 7~2006. 4)를 거쳐 2006년 4월부터 7월까지 불과 석 달 사이에 대통령 경제정책수석, 대통령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 등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권 내정자의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노 정부 출범 초 그의 청와대 발탁과 관련, 권 내정자의 재정경제부 상관이던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 의장이 권 내정자를 신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권 내정자는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역임)과는 동향(강원도) 출신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여권 핵심 인사는 권 내정자 등 경제관료의 발탁 배경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도 연결지어 설명했다.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국내에 미칠 정치·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그래서 반대 시위도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이정우 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박태주 전 청와대 비서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노 대통령 자문교수), ‘한미 FTA를 연구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 등 그간 노무현 정권을 지지해온 전문가 집단을 비롯해 대다수 친노(親盧) 진영이 반대세력의 중심에 있다. 이념, 정책에선 비교적 한목소리를 내던 여권 내부가 한미 FTA 찬반을 놓고 균열을 보이는 양상이다.

국정홍보처장 경질 안 된 까닭

현재 한미 FTA 협상은 외교관 출신의 김종훈 한국측 협상대표가 이끌고 있고, 미국 통상전문가 출신의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이 정부 내에서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 FTA는 부처 단위에서 결정되는 정책이 아닌, 정권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권부(權府)의 어느 쪽에서 한미 FTA를 미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여권 핵심 인사는 “김진표, 이헌재에 이어 경제부총리로 한덕수, 권오규씨가 임명됐다. 한덕수(상공부 미주통상과장, 통상산업부 차관 역임), 권오규(경제기획원 통상조정과장, 재정경제원 대외경제총괄과장 역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참여)씨는 모두 통상분야를 다뤄본 관료다. 통상 문제인 FTA도 염두에 둔 인사포석이다. 특히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재임 당시 한미 FTA 추진에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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