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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李 전초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밀착취재기

”박근혜” 이재오 연설 때 자리 떠놓고 웬 기자 탓? ‘개혁 대표를!’ 너무 속보여 역풍 맞은 ”이명박”

  • 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朴-李 전초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밀착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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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까지 나가 마중했는데…”

당시 이 원내대표의 당선 인사말을 들어보자. “크고 작은 일을 박 대표와 상의해 당을 안정시키고 강력한 대여(對與)투쟁으로 당의 위기 타개에 한 몸을 바치겠다.” 그는 이후 박 대표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출근하는 박 대표를 현관까지 나와 마중하는 등 한없는 친밀감을 내보였다. 이재오 의원의 종착지가 원내대표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첫 번째 과제는 박 전 대표와의 관계 회복이었다. 박 전 대표를 향해 ‘독재자의 딸’이라고 비난했던 그다. 더구나 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꼽혀왔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보는 듯했다. 박 대표측 한 관계자의 말이다.

“역대 원내대표(김덕룡, 강재섭, 이재오) 가운데 박 대표와 의견충돌이 거의 없었던 원내대표는 이재오 대표였다. 아무런 대립도 없었다고 봐야 한다. 오죽했으면 이재오 원내대표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자는 얘기가 나왔을까.”

이재오 원내대표로서는 모든 것이 순탄해 보였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덕룡 의원이 낙마했다. 부인이 서초구청장 출마 희망자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재오 원내대표의 유력한 경쟁자마저 사라진 것이다.



박창달 전 의원은 5·31지방선거를 전후해 지방을 돌며 대의원들을 상대로 “다음 대표는 이재오”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명분을 쥐고 있었다. 수도권 출신에 박근혜 전 의원과 대비되는 경력을 갖고 있었다. 박 대표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민주화 운동경력은 한나라당에 개혁적 이미지를 더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의 전당대회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대표 입성은 시간문제인 듯 보였다.

2006년 7월 당 대표 경선은 처음엔 어디까지나 ‘개인전’ 양상을 띠었다. 강재섭 후보는 6월27일 ‘화합과 통합’을 내다걸고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이끌 적임자를 자처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대권(大權)의 꿈을 접었다.

이재오 후보에게 의외의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 후보도 당 개혁을 내세우며 서민 대표를 자처했다. 대표 경선전은 양강(兩强)전으로 틀이 잡혔다. 서로 민정계니 민중계니 치고받는 신경전도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명박 당시 시장은 언론사와의 잇단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재오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시장은 6월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 7월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어떤 인물이 대표로 뽑혀야 한다고 보나

“좀 개혁적이어야 할 것이다. 보수당 부자당 영남당 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미지여야 한다. 또 여당이 대선을 앞두고 개헌이다 뭐다 정치적 활용을 하려 할텐데, 그걸 견제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난 대선의 김대업 사건 같은 공작정치를 막을 수 있는 뱃심·야성·개혁성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

▶ 이재오 원내대표를 염두에 둔 것인가.

“국민 여망이 그렇다는 것이지 특정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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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dhl3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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