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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회의 40주년 국제대회 참관기

화성 점령, 인간 영생(永生)… 넘쳐난 미래 청사진

  •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한국대표 harmsen@korea.com

세계미래회의 40주년 국제대회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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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구를 다스릴 것인가

퀸보그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의 족 매클랜 교수는 “미래사회의 의사결정은 집단참여 형태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를 보면 한두 사람의 잘못된 의사결정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문명과 국가가 사라졌다. 이렇듯 실패한 회사와 국가의 지도자는 사회변화를 눈치채지 못했거나,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로 이들은 변화의 명백한 증거를 거부하기도 했다. 미래사회에서 지도자는 의사결정능력을 기르기 위해 훈련해야 한다. 수많은 연구에서 ‘인간은 그룹으로서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향후 현명한 집단의사결정 기법이나 집단정보학 같은 학문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리더십 공부는 이쯤하고 다른 방으로 옮겨보자. 사회기술연구소 톰 콩고 소장이 발표하는 회의실. 그는 “지구촌은 고령화, 가족구조의 변화, 인구의 증가 및 감소, 이동성 향상, 도시화, 여성의 파워 증대를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는 기술이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보았지만, 이제는 사회의 변화 그 자체가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변화, 구매력의 변화, 수요와 공급의 변화, 기업행태의 변화, 삶의 변화를 연구하는 산업이 머지않아 뜰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엔 ‘워싱턴포스트’ 조엘 가로 편집국장의 연설장으로 가보자. 그는 “5년 뒤 인류는 정보화시대와 작별하고 후기정보화시대, 즉 의식기술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인간은 환경을 응용한 농경혁명을 일으켰고, 도시건설 등 문명을 일궜으며 이제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첨단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앞으로 부각될 연구는 인간의 마음, 기억, 인격 등을 탐구하는 것이 될 것이다.

다소 황당하게 들릴 법한 회의실로 옮겨가 보자. 이른바 화성점령계획(Terra Forming Mars). 유럽화성학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을 만들고, 그곳을 날아다닐 기계를 개발하고,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결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실현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단계.



이들에 따르면 우선 수소, 질소, 산소를 화성에 뿌리거나 제조해 인간이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 다음 산소, 수소, 질소 등을 조합해 다양한 생명체나 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다. 이들의 주장을 듣고 보니 중국이 2015년까지 달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기억났다. 중국인이 달나라를 가겠다니, 유럽인은 좀더 원대한 목표를 세운 것일까.

토론장은 각국의 국익을 논하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국경 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자는 회의실로 가보자. 토론자들은 미국,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러시아, 노르웨이 등이 북극과 연결돼 있는데, 거대한 얼음 때문에 현재의 국경이 모호하게 그려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얼음이 녹으면서 어디까지를 자국 영토로 삼을 것인지 따지게 되고, 심지어 국지적 분쟁이나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아직 동토(凍土)가 녹지 않아 관심이 적을 때, 국제법상 규정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유엔은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모호한 조약이 많아 머지 않은 때 심각한 국제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몇 년 전 위성궤도, 즉 공중에 대한 국가간의 영토 개념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된 적이 있다.

세계미래회의 국제대회장 곳곳에서 미래학 관련 서적이나 보고서를 접할 수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MB2020 보고서다. 보고서의 제목은 ‘글로벌 혁신 아웃룩 2.0’. 4개 대륙에서 진행된 15개의 심포지엄과 세미나, 33개국 248명의 CEO, 정부 고위관리, NGO 리더, 벤처캐피탈과 기업 컨설턴트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구촌을 바꿀 3대 요소를 도출했다. 3대 요소는 미래의 기업, 교통 그리고 환경이다.

대기업, 다국적기업은 소멸?

미래의 기업은 어떤 형태일까. 보고서는 산업시대에 태어난 대기업, 다국적기업 등이 소멸하고 개인이 스스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기업처럼 활동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에 따라 고용형태, 취업, 일터 등의 개념이 급변한다. 현재의 개인은 더욱 큰 권력을 희망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룹을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과거의 네트워크는 주로 회사 내 동료들끼리, 혹은 학연이나 지연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지금의 네트워크는 개인의 관심사별로 결성된다. 통신의 발달 덕분에 네트워크는 사람과 장소, 아이디어를 종래와 다른 형태로 연결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를 변화시킨다. 육체적, 지리적 한계 없이 자유롭게 만나고 서로 의견이 맞으면 이를 실현할 기구나 조직을 만든다. 이에 따르면 미래사회에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열정’과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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