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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진짜 얼굴을 찾습니다”

‘제각각’ 단군 초상, ‘단일화’부터 하고 보자

  • 김 정 한국조형교육학회 고문 jkim0124@yahoo.co.kr

“단군의 진짜 얼굴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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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만든 ‘세련된’ 단군

한편 등록 제1호 단군 영정이 과연 솔거의 그림을 모사한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단군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것은 사실이다. 소설가이자 현정회 이사인 이동희 전 단국대 교수는 “단군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서민에게까지 존경을 받은 분이었다”며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여러 그림이나 부적 같은 쪽지에서 그러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또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도 단군에 대한 우리 민족의 존경은 계속됐다. 지리산에 있는 삼성사(三聖祠)에서 오래된 단군 초상화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있자 당시 ‘동아일보’ 현진건 기자가 왜경의 감시를 피해 몰래 답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단군 그림은 산속이나 농촌에까지 민화 형태로 널리 퍼졌다.

2002년엔 시민단체가 단군조각상을 제작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기도 했다. 홍익문화연대가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게 하자는 취지로 단군조각상을 제작해 여러 학교에 기증한 것. 최근에 만들어진 만큼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북한에도 단군상이 있다. 북한 단군릉을 돌아보고 온 민족문화연구가 이창구씨는 “1995년 안호상 박사가 방북할 당시 류미영 단군민족통일협의회장 겸 조선천도교 대표에게 한국의 여러 단군 영정 자료를 전달했다”며 “북한이 이후에 단군 영정을 제작한 것으로 보아 남한측에서 전달한 자료를 참고하지 않았겠냐”고 추측했다. 다른 인사들도 북한의 단군 영정과 남한의 단군 영정이 비슷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외에도 국내에는 언제 누가 그렸는지 불분명한 단군 초상화가 여럿 나돌고 있다. 그렇다고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중엔 이당(以堂) 김은호가 그린 것도 있다. 물론 일정한 규모와 형식을 갖춘 조형물만을 놓고 하는 얘기다. 점술집 등에서 발견되는 그림까지 치면 단군 초상화는 훨씬 더 많아진다. 사단법인 현정회와 대종교총본사의 단군 영정은 보관 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이다.



길게 늘어진 귀, 날카로운 눈

“단군의 진짜 얼굴을 찾습니다”
필자는 현재 유통되는 단군 초상화와 영정, 조각상 중에서 6종을 골라 살펴보았다. 선정 기준은 ‘대중과의 접촉 빈도가 높으며, 회화적 바탕 위에 보편타당성을 지닌 정상적 인물상.’ 가령 산신령 풍의 그림이나 민화는 제외했다. 6종의 단군 초상을 편의상 가∼바로 분류했다.

가 : 이 그림은 수염과 두발이 가발인 듯한 느낌을 준다. 젊어 보이는 얼굴과 무더기로 붙어 있는 강렬한 수염이 조화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목구비가 한국인의 전형적인 모습과 차이가 있다. 오히려 인도 등 서아시아인의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차분한 자세는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이며, 선량하고 따뜻한 인상을 지닌 것도 장점이다. 언제 누가 그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몇몇 연구가는 “북한의 단군 영정과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견해를 보였다.

나 :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게재된 그림으로 현정회에 봉안된 영정이다. 중학교 검인정 교과서에도 40% 정도 사용되고 있으며, 고등학교 교과서 일부에서도 발견된다. 전체적으로 데생은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그러나 길게 늘어진 귀는 규격에 어긋나고 혐오감을 줄 소지가 있다. 노래를 부르는 듯 입을 벌리고 있어 단정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흰 머플러 또한 현대적이라는 지적이다. 부드러운 인상이 친밀감을 주기는 하나 너무 젊어 보이는 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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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한국조형교육학회 고문 jkim01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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