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호

공포의 전염병 A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원천 박멸’

  • 김동수 교수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입력2006-10-16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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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전염병 A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원천 박멸’

    A형간염 예방접종은 어릴 때 맞을수록 좋다.

    새내기 직장인 L씨(25)는 몸살 기운이 있어 입사하고 처음으로 결근을 했다. 처음엔 감기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고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음식물을 삼킬 수 없을 만큼 구역질과 구토에 시달렸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그는 A형 간염 진단을 받았고, 요양을 위해 직장을 잠시 쉴 수밖에 없었다.

    전염성 강한 급성 간염

    흔히 B형이나 C형 간염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A형 간염이라고 하면 사람들 대부분이 다소 생소하게 느낀다. A형 간염은 만성 간염, 간경변 및 간암 같은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하는 B형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으로 인해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한 급성 간염이다.

    전세계적으로 발병건수가 매년 15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성 간 질환이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높고, 오염된 물과 음식, 개인 접촉으로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단체생활, 단체 급식을 하는 15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A형 간염이 특히 문제시되는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15세 이하 소아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그만큼 집단 발병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아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현격히 낮아진 것은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위생상태가 양호해지면서 자연 면역의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데 기인한다. 따라서 면역성을 갖지 못한 소아와 청소년층이 늘어나면 A형 간염에 감염될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A형 간염을 둘러싼 5가지 오해

    1. A형 간염은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잘 걸린다?

    간염 발병과 혈액형은 전혀 상관이 없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염증성 간 질환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혈액형에 관계없이 누구나 감염될 위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혈액형이 B형인 사람이 B형 간염에 잘 걸리는 것도 절대 아니다.

    2. 어릴 때 학교에서 단체접종한 간염 예방주사가 A형 간염 예방주사이다?

    어릴 때 학교에서 단체로 간염 예방주사를 맞았다면 B형 간염 예방접종일 확률이 높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1988년부터 학동기 연령에 선택적으로 실시되었으며 기본접종 질병으로 지정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예방접종의 시기도 대부분 영아기 때이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백신은 1997년 처음 소개되어 만 1세 이상 유아에게 접종되고 있다.

    3. A형 간염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각하므로 예방접종은 되도록 늦게 하는 것이 좋다?

    출생 후 만 1세가 되면 태어날 때 모체로부터 받은 A형 간염 항체가 급격히 소실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은 만 1세 이후 되도록 빨리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그 전에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

    4. A형 간염은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한다?

    만성 간 질환을 유발하는 간염은 B형과 C형 간염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로 이름을 붙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A형 간염은 급성 질환으로 한 번 앓고 나면 예방항체가 형성되어 평생 면역력을 갖게 된다.

    5. A형 간염은 집단 발병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2004년 6월, 충남 공주에서 A형 간염 환자가 54명이나 발생한 사례가 있었고 2003년 11월 미국에서는 오염된 멕시코산 채소로 인해 550여 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1988년 중국 상하이에서는 오염된 어패류로 인해 31만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연구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A형 간염 백신 접종률이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 증상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자의 대다수인 77.6%가 생후 12개월 이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에 접종했고,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는 A형 간염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영·유아에서는 간염이 감기 앓듯 가볍게 지나가며 황달도 2~3세에서는 약 20%, 4~6세에서는 약 50%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6세 이상과 20세 이상 성인이 감염되면 70~80%에서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명적인 증상으로 발전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급증하는 환자

    A형 간염은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증상 발현이 불확실해 감기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소아의 발병률을 정확하게 알기가 힘들다. 국내에서는 과거 20년 동안 A형 간염 환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환자가 늘기 시작해 1998년에는 A형 간염 증세로 조사된 환자가 약 2000명에 이르렀다. 대한간학회의 역학조사(1997년 7월1일부터 1998년 6월30일까지)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20~24세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25~29세, 15~19세가 그 뒤를 이었다. A형 간염에 대한 국가적인 통계는 없으나 간학회의 역학조사가 시작된 1997년부터 A형 간염 환자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21개 종합병원이 국민건강보험에 청구한 A형 간염 환자요양급여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A형 간염으로 입원 및 외래 치료를 받은 건수는 총 1194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환자 대 입원 비율은 8~15세 초등학생 연령군이 58%로 가장 높아, A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형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평균 입원일은 9.5일이며, 45∼64세 연령대의 평균 입원일은 13.3일로 가장 길었다. 특히 학교와 직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15∼33세 연령대의 평균 입원일은 8.7일로 A형 간염에 걸릴 경우 1주일 이상 학교 결석 및 직장 결근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의료비용 측면에서는 A형 간염환자가 9.5일 입원하는 경우 86만원의 입원비와 평균 내원일인 1.4일을 기준으로 8만6000원의 외래진료비가 소요되어 총 94만7000원의 보험공단 부담 의료비가 지출됐으며,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항목을 추가하면 100만원이 훨씬 넘는 의료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한 각급 학교 권고안

    1. 학교생활 중 손 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한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식사 전후, 운동장에서 뛰어 논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A형 간염은 대변으로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는 질환으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예방할 수 있다.

    2. 소풍이나 야외 활동 중 약수 등을 마시지 않도록 지도한다

    A형 간염에 대한 역학 조사에 따르면 약수나 지하수 등으로 인해 A형 간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정화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3. 학교 급식 종사자의 A형 간염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한다

    학교 급식 종사자가 A형 간염에 감염되면 다수의 학생이 감염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단체 급식 종사자는 A형 간염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학교에서는 채용 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4. 만성 간염을 앓는 학생에게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만성 간염 환자가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또한 가족 중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를 포함한 만성 간염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아동이 A형 간염에 감염되어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포의 전염병 A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원천 박멸’

    A형 간염 바이러스(위)와 GSK가 개발한 A형 간염 백신 하브릭스.

    전격성 간염 진행되면 사망할 수도

    20∼30년 전에는 대부분 어릴 때 A형 간염에 자연 감염되어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병이었으나, 요즘은 20세 이상 성인층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성인이 되어 A형 간염에 걸리면, 급성 간염을 앓게 되어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하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군대나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A형 간염에 전염될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근무하는 성인의 경우에는 A형 간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서 전염될 우려도 있다.

    A형 간염이 자주 발생하는 연령대는 5~14세. 현재 보고된 환자의 약 30%가 15세 이하로 나타났을 정도다. A형 간염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영아와 6세 미만 소아의 대부분이 모르고 지나지만 6세 이상의 소아에서는 증세가 자주 관찰된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오심·구토·설사 등으로, 다른 소아감염질환 증세로 혼동되기 쉽다.

    영·유아의 경우 자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이들과 접촉한 어른은 A형 간염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영·유아는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전염원이 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발열, 구토, 식욕부진, 피곤함, 황달, 간 비대,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때론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A형 간염, 이럴 때 더 위험해요!

    1. 나이가 5~14세이다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5~14세 아이들의 A형 간염 항체보유율이 10% 미만으로 낮아졌다. 이들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항체가 없어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2. 단체생활을 한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한정된 공간에서 다수의 인원이 함께 생활할 경우 한 아이가 걸리면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

    3. 야외활동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잘 씻지 않는다

    평상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대변을 통해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 감염될 우려가 높다.

    4.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끓이지 않은 물을 자주 먹는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간 끓이면 사멸되는데, 물을 끓이지 않고 마시거나, 음식물을 완전히 익혀 먹지 않으면 A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다.

    5. 수영장에 가거나 캠프에 참여할 계획이 있다

    수영장이나 캠프장은 위생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에 의해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에 감염될 우려가 매우 높은 곳이다.

    6. 동남아시아 등지에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

    동남아시아, 중동, 서남아시아 등지는 A형 간염 발병률이 높은 지역으로 이 지역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A형 간염 감염 확률도 높아진다.

    7.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다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해서 A형 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A형 간염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위 문항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한 뒤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콧물, 감기, 몸살, 발열, 관절통,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1~2주 지속되며, 심할 경우 3~4개월 지속되다 회복된다. 앓고 나면 바이러스가 없어지고 면역항체가 생겨 다시는 같은 형의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된다. 발병시 소변색이 갈색을 띠기도 한다. 황달 증세가 없는 경우가 80~90%라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안정을 취하면 95%는 수주 내지 길어야 4개월 안에 회복될 수 있으나, 극심할 경우 0.5%는 전격성으로 사망할 수 있고, 나머지 4.5%가량은 만성 간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B형이나 C형 등 만성 간염 환자가 A형 간염에 걸리면 간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B형, C형 간염 환자나 바이러스 보유자는 반드시 A형 간염 예방 백신을 맞아야 한다.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노인층 역시 A형 간염을 주의해야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의 주요 감염 경로는 오염된 물과 음식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음식이 대변으로 배설된 후 어떤 경로를 통해 다시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것. 오염된 식수와 이를 이용해 조리한 비가열 음식물(샐러드, 과일)이 특히 전염 위험성이 높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입에 닿은(오염된) 어떤 물건을 통해서라도 전파될 수 있으므로 감염자가 주위에 있을 경우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즉 사람과 사람 간에도 즉각적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족간, 학교나 놀이방, 병원, 양로원 등에서 A형 간염의 감염이 쉽게 나타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이밖에 A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이 조리한 비가열 음식물 또는 가볍게 조리한 음식물을 먹어도 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수영이나 수중운동 도중 무의식 중에 들이마신 오염된 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어패류를 날로 혹은 제대로 조리하지 않은 채 먹을 때도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굴, 홍합, 새조개, 대합 등이 A형 간염과 연관되며, 다른 어류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드물게는 감염 혈액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사기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세계 최초 A형 간염 백신 ‘하브릭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물이 개발되지 않아 환자를 안정시키고 고단백 식이요법을 쓰는 것 이외의 별도 치료법이 없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백신 접종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A형 간염 Q&A

    1. A형 간염과 B형 간염의 차이는

    A형 간염은 주로 사람의 대변, 오염된 식수, 음식물 등에 의한 수인성 감염인 반면, B형 간염은 혈액에 의해 주로 감염된다. A형 간염은 한번 앓고 나면 재발하지 않고 평생 동안 면역이 생겨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지만, B형 간염은 모태 감염의 경우 만성화율이 90%에 이른다.

    2. A형 간염 예방접종은 언제 하는 것이 좋나

    발병 연령은 4세부터 젊은 성인 연령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해 있으나 10세 이상 소아와 20~30대 성인에게 주로 발생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통 생후 1~18세에 기초 접종을 받고, 1회 접종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받는다. 특히 10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없을 때에는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3. A형 간염이 위험한 이유

    A형 간염은 영아와 6세 미만의 소아는 대부분(70%) 별다른 감염증세를 보이지 않지만 6세 이상의 소아에서는 증세가 자주 관찰된다. 면역력이 없는 청소년이나 성인은 주로 황달과 짙은 색의 소변, 피로감 같은 전형적인 간염 증세를 보인다. A형 간염에 걸린 성인 중 20% 이상이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며, 생명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은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다.

    4. A형 간염의 항체는 언제부터 생기나

    예방접종 2주 후부터 생기나 지속기간이 짧아 6개월 후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5. 예방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나

    A형 간염 백신을 접종받음으로써 A형 간염에 대한 장기적인 질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형 간염 백신의 질병 예방기간은 평균 20~25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깨끗한 식수와 음식을 먹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 또한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식사 전후, 육류나 해산물 등의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채소를 만졌을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A형 간염 예방백신은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접종하는데, 현재 3종류의 백신이 상품화되어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1차 접종은 빠르게는 생후 1세 이후부터 시작할 수 있고, 2차 접종은 1차 접종 후 6개월 이후 12개월 이내에 실시한다. 2차 접종 후에 항체의 양전율은 100%에 가까우며 95% 이상에서 간염 예방효과가 있다. 예방효과 지속 기간은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칠 경우 약 2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7개 주에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한 결과, 2~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발병률이 87% 감소했다는 논문이 나온 바 있다. 소아, 청소년의 A형 간염 예방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미국 보건당국이 2006년 1월 만 1세부터 2세 유아의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기본접종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백신회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사가 제조하는 하브릭스는 면역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세계 최초의 A형 간염 백신으로 만 1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 투여할 수 있다. 태국에서 4만여 명 이상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선 95% 이상의 실제 질병 예방 효능을 나타내기도 했다. 1997년 7월 국내 출시된 하브릭스는 30여 개국에서 150여 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거쳤으며,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1억 도즈 이상이 접종된 바 있는, 면역효과가 입증된 제품. 실제 임상 경험에 있어서도 1992년 처음 발매된 이후 10년 이상 A형 간염 예방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하브릭스는 성인용과 아동용이 판매되고 있는데, 두 제품 모두 반드시 2회 접종해야 한다. 이때 2차 접종은 1차 접종 6개월 이후 12개월 이내에 실시해야 하며 성인의 경우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치면 20~25년간 A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유럽의약청(EMEA)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안전성과 내약성이 우수하다고 승인한 제품으로 개별 주사기에 1회용 접종 분량이 들어 있는 프리필드 시린지(Prefilled Syringe) 형태로 되어 있어 위생적이고 사용이 간편하다.

    김동수 교수

    공포의 전염병 A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원천 박멸’
    연세대 의대에서 소아과 진료를 맡고 있으며 소아감염학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분야는 소아감염성질환 및 면역성 질환이며, 연구성과는 가와사키병의 면역학적 연구와 치료법 개발. 미국 뉴욕주립의대(버펄로) 조교수, 워싱턴 의대 세인트루이스 소아병원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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