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호

프로야구 신인왕·MVP 동시 석권 류현진

  • 글·황일도 기자 shamora @donga.com / 사진·동아일보

    입력2006-12-06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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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신인왕·MVP 동시 석권 류현진
    만으로 채 스물이 되지 않은 나이, 젖살이 몽실몽실한 볼. 그러나 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젊은이는,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고향팀(SK)이 자신을 지목하지 않았다는 묵은 한(恨)을 첫 시즌에 가볍게 날려버렸다. 다승(18승), 방어율(2.0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휩쓸며 15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루키 류현진(19). ‘괴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데뷔 첫 해에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굳힌 류 선수는 11월2일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팀 선배인 송진우 선수처럼 서른여덟 살까지 300승을 달성하고 싶다”는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동묘지를 뛰어다니며 키웠다는 담력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우선 내년 시즌에는 ‘2년차 징크스’를 이겨내고 10승 정도만 올리겠다는 게 ‘겸손한(?)’ 희망사항. 신인제한에 묶여 2000만원이던 연봉도 올해는 최고대우로 인상될 예정이다. 우려됐던 팔꿈치 부상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후문.

    시상식 다음날 대전구장에 내려가 팀의 마무리 연습에 합류한 류현진은, 12월1일부터 열리는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몸을 다듬고 있다. 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류 선수는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면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게 돼 한층 어깨가 무겁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숙적 일본팀. 류현진은 수상소감에서 “WBC 때 일본 이치로의 발언에 분노를 느꼈다. 일본전에 등판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상 최강의 ‘젊은 피’ 마운드로 무장한 한국 대표팀이 다시 만난 일본 야구의 최강자들을 어떻게 요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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