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호

빙판길 골절 일으키는 ‘남성 골다공증’ 주의보

  • 신찬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2007-01-05 16:3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빙판길 골절 일으키는 ‘남성 골다공증’ 주의보
    겨울철에 당하기 쉬운 불의의 사고 중 하나는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빙판길에서 넘어져 뼈가 부러진 40∼60대 남성들을 보면 골절의 원인이 사고 자체만이 아닌 경우가 많다. 추후 진단시 이들에게선 대개 골다공증이 발견된다. 골다공증이 없었다면 타박상만 입었을 텐데 뼈가 약해진 상태라 골절상을 입은 것이다.

    “남성에게 웬 골다공증?”이라고 반문하겠지만, 골다공증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빈도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고, 폐경 후 골다공증에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여성만의 질환으로 알려졌을 따름이다.

    남성 골다공증은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가 원인이 되는 여성과 달리 지나친 흡연, 음주, 다이어트, 운동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성선(性腺) 기능 저하증, 류머티즘 관절염, 만성염증성 질환, 당뇨병, 골수를 침범하는 혈액질환, 소화기 질환에 의한 흡수장애,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제산제와 같은 약물의 남용 등 주로 2차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골밀도가 더 높게 나타나지만 뼈의 폭이 넓고 두껍기 때문에 몸통 골격의 부피를 고려한 골밀도는 성인 남녀 간에 차이가 없다. 남성은 일생 동안 최대 골량의 20~30%가 소실되고 척추골절의 10~15%와 고관절 골절의 20~25%가 골다공증 때문에 발생한다. 남성 골다공증도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남성 호르몬의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남성 골다공증도 여성에서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찾아오며, 이렇다 할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남성 골다공증은 2차적인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골밀도 검사를 통해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에 더해 골 표지자 검사를 병행해 미래에 골다공증이 걸릴 가능성도 확인하는 게 좋다. 만일 2차성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 발견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직전 상태인 골감소증 단계에서부터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조기 검사가 강조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와 오랜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뼈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피하는 게 상책. 아울러 지속적인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다공증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등산, 춤, 에어로빅 등 중력을 받는 체중부하 운동이 있다. 간혹 걷기운동을 할 때 뒤로 걷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금기사항이다. 자칫 넘어질 경우 곧바로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