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호

현영 「비호감」에서 「블루칩」으로

“사귀자고 달려든 남자 연예인? 당근 많았죠”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입력2007-02-07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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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감적 S라인, 코맹맹이 소리, 푼수 몸짓의 절묘한 조화
    • 2∼3개 팔리던 제품, ‘현영’ 이름 달자 1200개 팔려 나가
    • 시청자를 친구로 여기고 솔직하게 자신 보여준 게 어필
    • 안티팬들이 아무리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연예계 잡초’
    • 나이 찰 만큼 차고, 고생 할 만큼 해본 지금 인기 얻어 행복
    • “여걸식스가 나쁜 프로라고요? 뉴스도 욕먹는데 뭘”
    현영 「비호감」에서 「블루칩」으로
    2006년을 누구보다 보람차게 보낸 연예인을 꼽자면 현영(31)이 아닐까 싶다. 171cm의 늘씬한 키에 육감적인 S라인 몸매와는 어울리지 않는 귀를 간질이는 듯한 코맹맹이 소리, 호들갑스러운 말투, 그리고 조금은 펑퍼짐해 보이는 얼굴…. 2004년 말, 그가 처음 공중파 방송에 등장했을 땐 ‘뭐 저런 여자까지 방송엘 나와’ 하는 반응도 있었다. 남 씹기 좋아하는 네티즌들은 무려 8개의 안티사이트를 만들었고, 그는 ‘비호감’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현영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TV에서 그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각종 오락 프로그램을 주름잡았다. 시트콤과 드라마에 얼굴을 내미는가 하면 그가 노래를 부른 ‘누나의 꿈’은 네티즌이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연말엔 KBS와 MBC의 쇼오락부문 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방송에서 게스트로 시작해 MC에까지 올랐듯이, 영화도 처음엔 카메오로 시작해 ‘가문의 영광’에서 조연으로, ‘조폭마누라3’에서 주연급으로 올라가더니 1월25일 개봉한 ‘최강로맨스’에서는 마침내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최강로맨스’는 처음부터 현영을 염두에 두고 작품 기획과 시나리오 집필이 이뤄졌다.

    현영 「비호감」에서 「블루칩」으로
    현영을 만나기로 한 1월11일 아침, 그가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이 왔다. 하는 수 없이 인터뷰를 접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내일 보자”는 전화가 왔다. 기자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든, 첫 주연을 맡은 영화라 한 곳에라도 더 홍보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든 그가 책임감이 강한 연예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화면에서 볼 때보다 더 날씬하고, 얼굴도 오밀조밀했다. 성형수술했다는 것을 자인한 터라 눈여겨보았지만 글쎄, 인조인간이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엉뚱, 섹시, 발랄



    ▼ 처음으로 영화 주인공을 맡아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아무래도 영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부담이 됐죠.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요. 영화 촬영장에선 주인공들에게만 이름이 새겨진 의자가 제공돼요. 그동안 영화 찍을 때면 그 의자를 보며 부러워했는데, 드디어 제 의자가 생겼으니까요. 또한 지금껏 역할의 비중이 크지 않아 발랄한 면밖에 못 보여줘 아쉬웠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그래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제 모습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영화홍보 팸플릿을 보니 현영이 연기한 최수진이란 인물은 ‘운동권(?) 출신으로 펜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열혈 기자정신을 가졌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학생운동권이냐, 축구 농구 같은 운동 잘하는 ‘운동권’이냐고 묻자 “어머, 그건 몰랐네요. 학생운동권이에요”라며 깔깔 웃었다.

    ▼ 대학 시절 알고 지내던 운동권 학생이 있었나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학생운동권이란 게 없었어요. 저희 학교(용인대)는 데모를 안 했어요.”

    ▼ 이번 영화에서도 현영씨 특유의 엉뚱함, 발랄함, 섹시함을 그대로 보여줍니까.

    “지금껏 주로 단역을 맡아 과장되게 웃겨야 했다면 이번에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오도록 노력했어요. 주인공이잖아요, 호호.”

    ▼ 어떤 장면이 가장 힘들었나요.

    “비 맞는 신을 찍는데, 하필이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때였어요. 사흘 동안 비를 쫄딱 맞으며 찍는데, 나중엔 ‘정말 추워서 턱이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영 「비호감」에서 「블루칩」으로

    쇼·오락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해 이름을 얻은 현영은 시트콤에 이어 드라마, 영화에도 출연하며 종합 방송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사진은 드라마 ‘패션70s’에 출연했을 때.(오른쪽)

    ▼ 어제도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는데, 그런 일이 종종 있나봐요.

    “탈진해서가 아니라 링거를 맞으려고 입원했어요. 스케줄이 빡빡한 연예인은 다들 그래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안 되겠다’ 싶으면 스케줄을 중단하고 링거를 맞는데, 평균 한 달에 두 번은 그러는 것 같아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완전히 탈진해 더 큰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래도 쓰러진 적이 있어요. ‘조폭마누라3’ 촬영이 끝나자마자 이번 영화 촬영에 들어가니까 체력이 바닥났어요. 그런데 하필 그날 이동욱씨가 술 취한 저를 들쳐업고 다니는 장면을 찍는데, 머리를 계속 아래쪽으로 두고 있으면 피가 쏠려서 힘들잖아요. 구토가 나더라고요. 몰래 화장실에 가서 세 번쯤 토해가며 찍었죠.”

    비호감도 선입관일 뿐

    처음엔 비호감의 대명사였던 그가 지금은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주일에 2∼3개 팔리던 패션잡화는 현영의 이름을 앞세운 이후 일주일에 1200개가 팔려 나갔을 정도다.

    “아무리 비난받아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요. 밟혀도 일어나는 잡초 같았던 거죠.”

    ▼ 비난받을 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아직 그런 적은 없어요. 그럼 스스로한테 지는 거잖아요.”

    ▼ 그럼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죠?

    “처음 방송에 나갔을 때요. 저는 약간 업(up)된 상태에서 말하는 스타일인데, 소속사에서 차분하게 말하고 비음(鼻音)도 없애라고 했어요. 그렇게 꾸며서 하니까 방송이 안 되는 거예요. 왠지 어색한데다 목소리에 신경 쓰느라 말하는 타이밍도 놓치게 되고요. 계속 방송을 망치니까 소속사에서 그만 방송활동을 접자고 해요. 그래서 매달렸죠. 나 하고 싶은 대로 딱 세 번만 하게 해달라고. 그때 생각했어요. 나를 꾸미면 안 된다, 나를 솔직하게 보여주자고.

    그 후로도 시청자들이 저를 비호감으로 여겼지만 그건 선입관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선입관을 가질 수 있지만 친구처럼 마음 터놓고 지내다보면 나쁜 선입관은 사라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토크쇼에 나가면 시청자를 제 친구처럼 생각하고 제 얘기를 더 솔직하게 털어놓았어요. 꾸미지 않은 저를 보여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인정해주시더라고요.”

    현영 「비호감」에서 「블루칩」으로
    ▼ 성격이 낙천적인가봐요.

    “이번 영화 캐릭터가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나는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여자예요. 기쁨은 크게 표현하고, 슬픔은 금방 잊고, 바로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는 성격이 저와 닮았어요. 저는 낙천적으로 살려고 노력해요. 과거를 후회하고 거기에 매달리면 우울해지고 불행해지거든요. 일을 할 때도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하죠. 저도 후회는 하지만 빨리 잊으려고 애를 써요. 후회한다고 얻어지는 건 없어요. 명언집을 보니까 과거에서 교훈을 얻으면 후회를 없앨 수 있대요.”

    ▼ 책을 많이 읽는 편인가요.

    “하루 5분, 10분이라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해요. 술을 마시고 와서도 종종 책을 읽죠. 술을 마시면 순간 집중력이 좋아져 오히려 잘 읽혀요. 물론 다음날이면 뭘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웃음). 요즘은 전에 읽었던 걸 다시 읽고 있어요. ‘선물’을 읽고 있는데, 과거에 대한 후회를 없애고 미래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이라 좋아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오 자히르’도 다시 읽은 책이에요.”

    미인대회 출전 아르바이트

    ▼ 신문 사설도 꼬박꼬박 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 MC를 맡았을 때 제 발음이 부정확할 뿐 아니라 어휘력과 표현력도 부족하다는 기사가 났어요. 아, 내가 그런 점이 부족하구나, 채워야겠다 싶어서 그날부터 신문을 큰소리로 읽었어요. 그래서 발음도 다듬고 시사 정보도 얻고 그랬죠.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그렇게 하고 있어요.”

    ▼ 방송에서는 주로 맹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나오는데, 설정인가요.

    “그런 건 없어요. 뭐든 설정해서 하면 그 순간 어색해져요. 제 스타일과는 안 맞아요. 가장 자연스러울 때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시청자도 그걸 편하게 보는 것 같고요.”

    ▼ 섹시함이 지나치면 천박해 보일 수도 있겠죠.

    “제 모습에 당당할 수 있는 선까지가 좋다고 봐요. 아무리 야한 옷을 입고 섹시한 춤을 춰도 스스로 당당하고 수줍음이 없으면 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반면 스스로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면 남에게도 그렇게 보여요.”

    ▼ 시청자는 현영씨를 맹한 이미지로만 떠올립니다. 그런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은 안 해봤나요.

    “제가 ‘비호감’이었을 때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어요. 그건 제가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상대방(시청자)이 손뼉을 쳐줘야 되는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저의 모든 면모를 알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봐요. ‘바꿔가야지’ 하고 계획을 짜는 것 자체가 꾸미는 거잖아요.”

    현영 「비호감」에서 「블루칩」으로

    영화 ‘최강 로맨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현영.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숨은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교육관이 좀 독특했던 모양이다. 대학 입학금만 대주고 “앞으로는 스스로 벌어서 해결하라”고 했다. 그래서 대학시절 수박장수, 꽃장수, 에어로빅 강사 등 잡다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꽃장수, 수박장수가 밑천도 별로 안 들고 벌이도 괜찮아요. 졸업식 날 목 좋은 곳에서 꽃을 팔면 하루 20만원도 벌어요. 시간만 잘 맞으면 두 탕도 뛸 수 있고요. 제가 체육과를 다녔기 때문에 1학년 여름방학 때 에어로빅 강사자격증을 따고 곧바로 스포츠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당시 에어로빅 강사로 인기 있던 장재근씨의 눈에 띄어 아침방송에서 에어로빅 시범을 보인 적도 있어요. 돈 버느라 바빠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은 별로 없어요.”

    ‘이주일쇼’ 달밤의 체조

    ▼ 1997년 SBS슈퍼모델선발대회에 출전했는데, 그것말고도 여러 미인대회에 나갔다고 하더군요.

    “고3 때 우연한 계기로 ‘지원비를 대줄테니 경기도 오산 대표로 미스경기 대회에 나가달라’는 제안을 받았어요. 출전하는 아가씨가 없었나봐요. 계산을 해보니까 의상 디자이너인 언니가 드레스 해주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싸게 하면 돈이 남겠더라고요. 그때 아, 이런 돈벌이도 있구나 싶었죠. 슈퍼모델대회에 참가한 후로는 여기저기서 ‘아가씨’ 선발대회에 나와달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출연료가 쏠쏠해서 그걸로 등록금도 마련할 수 있었죠.”

    가장 좋은 성적이 뭐였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어깨가 벌어져서 미스코리아나 곱상한 아가씨 체형이 아니잖아요. 한복을 입어도 맵시가 안 나고…. 그래서 본상은 못 받고 협찬상 같은 건 받았어요” 하며 웃는다. 참 솔직하다.

    ▼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슈퍼모델대회에 참가했던 건가요.

    “그건 아니었어요. 엄마가 화장품가게에 들렀다 원서를 가져왔는데, 잘하면 등록금을 벌 수 있겠다 싶어서 나갔어요.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야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슈퍼모델대회에서 입상은 못했지만 방송활동을 잠깐 할 기회가 있었어요. 드라마에도 출연했고요. 당시 ‘이주일쇼’가 인기였는데, 거기서 ‘달밤의 체조’라는 3분짜리 코너도 진행했어요. 이주일 아저씨랑 잠자기 전에 베개를 도구로 할 수 있는 체조 같은 간단한 생활체조를 선보였어요. 물론 성형수술하기 전의 이야기죠(웃음). 그러다 제 길이 아닌 것 같아 접었어요.”

    ▼ 왜 접었나요.

    “상처 받는 일들이 있었어요. 제가 어려서 어른들을 대하는 데 서툴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잘나갔으면 정말 버릇없는 애가 됐을 거예요. 지금처럼 나이도 찰 만큼 차고, 고생도 할 만큼 해본 상태에서 일을 하게 돼 행복해요.”

    ▼ 연예계로 다시 돌아온 계기는.

    “방송은 안 하고 패션모델 일만 했는데, 한번 방송 맛을 봐서인지 자꾸 유혹이 생기더라고요. 텔레비전을 보면 ‘나는 저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그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그때 한 극단에서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을 했어요. 거기 합격해서 1년쯤 연극배우를 했는데, 코미디극이라 훗날 방송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물론 힘들었어요. 돈이 없어 라면과 수제비로 끼니를 때웠으니까. 그러다 2002년 말에 개그맨 김경식씨가 함께 프로그램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1997년에 함께 MC를 본 인연이 있거든요. 그래서 ‘황당극장’에 출연하면서 방송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 시청자가 ‘현영’이란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한 게 2005년부터니 처음엔 주목을 못 받은 모양이네요.

    “매니저도 없이 혼자 했거든요. 기획사의 위력을 실감한 게, 2004년 말에 기획사와 계약한 후로 이전보다 출연 기회가 훨씬 많아졌어요. 또 과거보다는 한 단계 위 프로그램의 오디션을 볼 수도 있게 됐고요.”

    통큰 이웃사랑

    이웃사랑을 위한 현영의 씀씀이는 통이 큰 편이다.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번은 불우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또한 지난해 알려진 것만 해도 낙도학교에 1억원어치 전자책을 보내는가 하면, 5000만원을 들여 시골어린이들에게 해외여행을 시켜주고 지역 아동센터 난방공사에도 수천만원을 지원했다.

    “연예인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누구나 하면 좋은 거잖아요.”

    ▼ ‘여걸식스’에 출연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등 비판받고 있더군요.

    “‘여걸식스’뿐 아니라 그와 비슷한 프로그램은 다 비판을 받아요.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방송국 견학을 왔다가 우리에게 쥐잡기게임 해달라며 즐거워하는 초등학생들도 있어요. 모든 국민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생각해요. 뉴스도 욕먹잖아요(웃음). 오락 프로라는 걸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재밌게 봐주면 좋겠고, 재미 없으면 시청 안 하시면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동안 얼마나 벌었냐”고 묻자 “그건 좀…” 하며 난감해한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능력이 커졌음을 인정받는 거잖아요. 그래서 몇백원이라도 더 받는 게 그 사람의 능력이고 자존심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에서 말단사원과 과장, 부장의 월급이 다른 것처럼 연예계에서도 신인일 때랑 중견일 때는 대우가 달라야죠.”

    ▼ 돈 관리는 직접 합니까.

    “네. 수입은 적금과 여러 개의 펀드에 고루 투자하고 있어요. 펀드도 국공채 펀드, 외국기업 펀드에 나눠 투자하고요.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아니라면서요. 오래전부터 은행 직원하고 친해서 정보를 많이 얻어요. 어느 금융전문가가 절더러 또래 여성들보다 재테크 지식이 많다고 하시대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재무 컨설팅을 하시는 분을 소개받아 구체적인 조언을 듣고 있어요.”

    ▼ 앞으로의 목표라면.

    “10년, 20년 후에도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거예요. MC에도 욕심이 있어요. 인간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모성애를 가진 MC가 되고 싶어요. 이 두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원에도 진학했죠.”

    인터뷰를 마치며 나오던 중 “사귀자고 대시한 남자 연예인은 없었냐”고 물었더니 “당근 많았죠” 하며 웃었다.

    “이성에게 충동적으로 혹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연예인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저에게 대시하는 남자 연예인에게는 아기처럼 대하든지, 친구처럼 대하든지 그래요. 그러면 금방 지쳐서 떨어지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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