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호

국내 최초 안질환 전문 클리닉 누네병원의 ‘쌩쌩 눈 건강법’

녹내장,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증… 제대로 알면 ‘청춘시력’지킨다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7-02-07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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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아침 칫솔질은 해도 눈 걱정하는 사람은 드물다. 눈은 나이 들면 나빠지는 게 당연한 줄 알지만 그렇지가 않다. 눈도 치아만큼 잘 관리하면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안질환 치료 전문병원인 누네병원 전문의들이 녹내장, 백내장, 당뇨성 망막, 상안검 이완증 등 노인성 안질환의 최신 치료법과 건강한 눈 관리법을 들려줬다.
    국내 최초 안질환 전문 클리닉 누네병원의 ‘쌩쌩 눈 건강법’
    마흔이 넘어 눈이 침침해지고 보일 게 안 보이기 시작하면 흔히 나이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시력이 절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상식이다. 안질환은 나이와 상관없이 눈을 잘못 관리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눈의 질병도 다른 질병과 다르지 않다.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하면 살아가는 동안 항상 밝은 세상을 보며 지낼 수 있다. 오래 살면 그만큼 각종 안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빨리 발견하면 청춘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안과를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유명한 안과 의원들은 대개 시력교정수술만 주로 하기 때문에 여러 의원을 전전하거나 결국 대학병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한 대학교수 출신의 안과 전문의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국내 최초의 안질환 전문병원을 열었다. 누네병원(02-2086-7770, www.noon.co.kr)이 바로 그곳으로 지상 8층과 지하 1층까지 건물 전체가 안과 단일 병원이다.

    이 병원에는 각막, 망막, 백내장, 녹내장, 사시, 시력교정, 안성형 등 노인성 안질환을 비롯한 안과 모든 분야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수십 년간의 임상경험을 가진 대학교수 출신이다. 안과 질환을 앓는 환자 중에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내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몸의 전체 상태를 검진할 수 있는 종합건강검진센터도 있다.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부속 연구실과 함께 진료에서 치료, 입원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웬만한 대학병원 안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라 할 수 있다.

    누네병원 홍영제 병원장은 “안질환을 방치하다간 자칫 실명(失明)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올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안과를 치과 가듯 자연스럽게 오가지 못하는 게 문제”라며 “몸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눈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만 잘 한다면 평생 고생시키지 않는 신체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안질환 중에서도 녹내장과 백내장, 당뇨병성 망막증은 3대 안과질환으로 불리며,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누네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이들 질환의 원인과 최신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녹내장 막는 ‘10분의 선택’

    녹내장은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손상돼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초기에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도 어렵고 그만큼 실명의 위험도 크다. 70대 100명 중 7명에게서 발생할 만큼 노인 유병률이 높아 흔히 노인성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눈을 혹사하는 환경 속에서 비교적 젊은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40대 1000명 중 5∼20명에게서 발생할 정도.

    녹내장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안압(眼壓) 상승에 의해 발병한다. 정상적인 안구 속에는 방수(안구 형태를 유지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수분)가 지속적으로 순환되는데, 방수의 배출 통로인 전방각이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안압이 상승한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그중에서 30% 정도만 치료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기 때문. 따라서 40세 이상이라면 1년에 1회, 고도근시, 당뇨,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1년에 2~3회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홍 병원장은 “녹내장의 진단기술이 발전해 기존의 시신경 모양 검사, 안압검사, 시야검사 등으로 잡아낼 수 없었던 발병 초기의 녹내장도 진단이 가능한 만큼, 정기 검사를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기존에는 녹내장 진단이 내려지면 안압을 내리는 안약과 시신경을 보호하는 약물을 처방했는데, 안약으로 인한 눈의 충혈과 이물감, 그리고 평생에 걸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물을 넣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홍 병원장은 “최근에는 약물 없이 녹내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술은 효과 면에서나 안전도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최신 치료법이다.

    홍 병원장은 녹내장과 백내장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의로 최근까지 20여 년간 연세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과장, 연세대학교 안과학교실 주임교수, 세브란스병원 부원장과 대한안과학회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동아일보’가 선정하는 ‘베스트 닥터’로도 꼽혔다.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은 시술 범위와 위치를 정확하게 통제할 수 있어 손상된 전방각(섬유주)만 바로잡을 뿐 이외의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않아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아르곤을 이용한 시술과 달리 평생 동안 여러 번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시간도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레이저의 특성상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빠르고 환부가 작다는 것도 이 시술의 특징 중 하나다.

    홍 병원장은 “오랜 약물치료로도 안압이 떨어지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 약물 사용으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특정 질환 때문에 약물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환자가 수술을 받을 만한 몸 상태가 아닌 경우라면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이 최선의 치료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의 그림자 ‘당뇨망막증’

    녹내장과 함께 노년을 위협하는 실명의 또 다른 공포는 당뇨망막증이다. 녹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증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한 질병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라 ‘당뇨병을 따라다니는 그림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아무리 혈당관리를 철저히 해도 발병 20여 년 정도 지난 당뇨 환자 대부분은 당뇨망막증을 호소한다. 그중 25%가량은 실명의 위험이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증으로 악화되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일찌감치 치료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건양대 의대 교수 출신인 누네병원 김순현 진료원장은 “1년에 한 번씩 안과에서 망막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만일 당뇨망막증이 발견되면 그 정도에 따라 2~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실명으로부터 자신의 눈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당뇨망막증 치료는 진행 시기와 정도에 따라 주사요법, 레이저시술, 수술 등으로 대별된다. 황반부종이 심한 경우 최근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치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IVT(Intravitreal triamcinolone) 시술이 효과적인데, 스테로이드제를 유리체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환자들은 입원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신생 혈관에 의한 망막 출혈이 있다면 광(光)응고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가 좋은 효과를 보인다. 광응고레이저는 저산소증에 빠진 허혈성 망막을 치료함으로써 실명을 부르는 신생 혈관의 소멸을 유도한다.

    지금껏 증식성 당뇨망막증이 심해 안구 내 유리체에 출혈이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김 진료원장은 “수술하지 않고 눈에 혈관 억제제를 투입하는 방법을 통해 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만일 이 치료로도 효과가 없다면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유리체 절제술은 혼탁한 유리체를 제거하고 맑은 액체로 바꾸는 동시에 망막에 생긴 신생 혈관과 그 혈관을 싸고 있는 막을 제거하는 수술. 그런데 기존의 수술방법은 결막 및 공막 부분을 크게 절개해야만 했다. 약 1.4mm를 절개하기 때문에 봉합을 해야 했고, 아무는 속도가 느려 수술 후 환자의 고통도 컸다.

    김 진료원장은 이 같은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으로 ‘무봉합 소절개 유리체절제술’을 추천한다. 최근 누네병원에서 개발한 이 수술법은 공막을 0.6mm 절개하기 때문에 봉합이 필요 없고 회복기간도 상대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환자의 이물감도 크게 줄었다. 유리체 절제술의 수술시간은 1~3시간 소요되며 1주일 후 시력이 회복되기 시작해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시력이 안정된다.

    노안, 백내장 동시 해결 다초점 렌즈

    갑작스레 눈앞이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등의 시력저하가 온다면 대부분 노안을 떠올린다. 그러나 홍영제 병원장은 “만일 50대 이상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노인성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충고한다. 힘껏 날린 골프공이 허공 위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지거나 야간운전을 할 때 차량의 전조등 때문에 눈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험을 했다면 곧바로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국내 최초 안질환 전문 클리닉 누네병원의 ‘쌩쌩 눈 건강법’

    누네병원의 전문의들. 대부분이 대학교수 출신이다.

    누네병원에서는 백내장의 치료로 ‘무봉합 소절개 백내장 수술’을 추천한다. 백내장은 안구 내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인공수정체를 넣는 과정에서 절개 부위가 작으면 봉합할 필요가 없어진다. 무봉합 소절개 백내장 수술은 통증이 없고 회복 기간도 짧아 입원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으며 기존 수술에서 종종 발생했던 안구건조증도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백내장 수술 환자들이 수술 후 가장 불편해하는 점은 시력의 문제였다. 백내장 수술에서 삽입되는 인공수정체가 초점을 한 곳에만 맞출 수 있는 단초점 렌즈이기에 환자들은 수술을 하면서 먼 곳이나 가까운 곳 중 어느 쪽을 잘 볼 것인지를 미리 선택해야 했다. 결국 수술이 끝난 후에도 돋보기나 시력교정 안경을 사용해야 했던 것. 누네병원에서는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이런 불편함을 일거에 제거했다.

    젊은 눈매 만드는 상안검 이완술

    하지만 이처럼 눈 자체에 이상이 생기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 생활을 극도로 불편하게 하는 안질환이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수술을 받아 유명해진 ‘상안검 이완증’도 그중 하나다. 상안검, 즉 위 눈꺼풀이 탄력을 잃고 점점 밑으로 처지면서 눈을 덮어버리는 이 질환은 외꺼풀 눈으로 눈가에 지방층이 두꺼운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시야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눈을 치켜뜨다 보면 이마와 눈가에 주름이 패이면서 나이가 들어 보이게 한다. 눈가가 쉽게 짓무르거나 시야장애가 생길 수도 있는 질환이다.

    또 안구가 항상 마르는 안구건조증과 반대로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눈물흘림증도 있다. 시도 때도 흐르는 눈물 때문에 손수건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

    이들 질환은 안성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성형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안과 질환이라 눈과 눈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치료 경험이 필수인 분야다. 아주대 의대 안과교수를 역임한 누네병원 안성형센터 문상호 과장은 “문제가 되는 눈꺼풀 위쪽 주름을 제거하면 시술 전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10년은 젊어 보이는 동안(童顔)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어서 최근 안성형 시술을 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눈물흘림증도 눈물길을 틔워주는 수술이나 실리콘 삽입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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