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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게 스며드는 서글픔…첼리스트 송영훈의 ‘Tango’

  • 최은정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7-03-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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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쾌하게 스며드는 서글픔…첼리스트 송영훈의 ‘Tango’
    새로운 접근법과 해석을 통해 탱고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아르헨티나 대중음악 변혁의 주인공인 그의 곡들에 세계적 클래식 연주자들은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기돈 크레머, 요요마 등은 피아졸라의 작품에 경의를 표하며 그의 곡을 앨범에 담아냈다.

    최근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도 피아졸라의 탱고 프로젝트로 팬을 찾았다.

    송영훈은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고 영국 노던 왕립음악원을 거쳐 세계 유명 콩쿠르를 석권한 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세종솔로이스트 피아니스트 김정원, 비올리스트 김상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과 함께 ‘MIK’ 멤버로도 활동 중인, 국내 실내악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는 젊은 연주자다. 이번 ‘Tango’ 앨범을 통해 그는 기교적으로 연주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피아졸라의 곡들을 완성도 높게 소화했다.

    ‘Tango’에는 일본 최고의 탱고밴드 쿠아트로 시엔토스와 세계적 기타리스트 제이슨 뷔유가 참여해 탱고 고유의 음색을 최대한 살려냈다. 첫 곡 ‘Libertango’로 경쾌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연주를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 팬에게도 널리 알려진 ‘Oblivion’에는 애절함과 관능미를 완벽에 가깝게 살려냈다.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Andante from tango suite’을 듣노라면 송영훈과 제이슨 뷔유가 첼로와 기타로 대화를 나누는 것만 같다. 정교한 하모니가 귓전을 울리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탱고 특유의 서글픔과 찬란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내게 있어 탱고는 언제나 발보다는 귀를 위한 것”이라는 피아졸라의 말을 앨범에 담긴 11곡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최인영 ‘Vagabond on the road’

    경쾌하게 스며드는 서글픔…첼리스트 송영훈의 ‘Tango’
    ‘독백’이라는 노래로 2004년 제1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바 있는 최인영이 데뷔앨범 ‘Vagabond on the road’로 대중 앞에 섰다. 13곡이 수록된 이 앨범에는 일상의 풍경을 터치하는 섬세한 보헤미안의 감성이 깔려 있다. 제목과 적절하게 들어맞는, 감각적 보사노바풍의 ‘바람 살살’을 비롯해 아름다운 원곡에 더욱 더 생명력을 불어넣은 동요 ‘섬집 아기’, 섬세함이 유난히 돋보이는 ‘Way home’ 등은 귀 기울여볼 만한 곡들이다.

    그는 정식 데뷔 전에도 이미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개성 있는 연주자 겸 작곡자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의 첫 앨범 재킷에는 따스하고 겸손한 이런저런 글귀가 적혀 있는데, 이 역시 그의 음악만큼이나 감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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