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인터뷰

캐스팅 보트 거머쥔 국민중심당 대표 심대평

“충청 전폭 지지 얻으면 대선 단독 출마”

  •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캐스팅 보트 거머쥔 국민중심당 대표 심대평

2/4
▼ ‘중도’가 국민중심당의 이념입니까.

“좌파냐 우파냐, 보수냐 진보냐를 묻는 것 같은데 우선 20세기의 낡은 잣대로 분류하려 든다면 국중당이 설 땅은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중당의 비전은 ‘분권과 창조적 실용주의’입니다. 실용주의는 중도를 뜻합니다.

사실 지금껏 우리나라에선 국민 다수가 지향하는 ‘시대정신’을 좇는 정치와 행정을 한 것이지, 서구에서 말하는 보수, 진보 구도를 따랐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1960, 70년대는 자유민주주의 희생해서 경제건설 이루자는 데 국민의 총의가 모아진 시기이고,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때는 그 연장선이었으며,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때는 민주화가 화두 아니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때는 깨끗한 정부, 창의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열망한 국민이 표를 준 것이고요. 그런데 지금은 ‘깨끗하고 무능한 정부’ 혹은 ‘깨끗한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무능한 정부’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국민은 이념이야 어쨌든 국가 경쟁력을 높여 종합적인 삶의 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이것이 중도실용주의로 귀결되는 겁니다.”

▼ ‘중도개혁세력 통합’을 외치는 범(汎)여권의 구호와 비슷합니다.

“중도가 필요하다는 것과 중도를 외치는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그쪽에서는 국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why’, 즉 왜 모이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잖아요. 그저 ‘how to’만 이야기하면서 우선 모이라는 겁니다. 왜 모여야 하냐고 물으면 ‘반드시 모여야만 하기 때문’이라고만 해요. 새로운 국가 경영의 틀을 만들기 위해 헤쳐모이자고 하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겠죠.”



▼ 범여권과의 연대는 없다는 뜻입니까.

“선거라는 게 과거 실적에 대한 평가를 정당을 통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른바 범여권이라는 게 뭡니까.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제반 세력이 국민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공(功)과 과(過)를 따질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분열한 것 아닙니까. 제대로 심판받고, 제대로 비전을 제시하는 정상적 정당이 아니라 오로지 ‘반사이익 정당’임을 표방하는 것인데 그래서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어요? 책임회피를 위한 그들의 편 가르기에 우리가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의 길을 간다”

▼ 이번 대선에 국중당의 독자 후보가 나옵니까.

“현재로선 당 차원에서 힘 있는 외부 후보 영입도 고려하고 있고, 또 제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입니다. 한 가지는 확실하게 정해놓은 게 있어요.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원하는 민심을 수용하자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도 정치인이지만 다양한 민간 전문가 그룹과의 연대나 협조가 필수적이에요. 노무현 대통령도 집권하며 내건 개혁의 큰 방향에는 국민이 동의했지만, 결국 무능하고 오만하고 독선적인 386 보좌세력에 휘둘리는 바람에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지 않았습니까.”

▼ 그래도 그동안의 정치현실을 되돌아보면 독자 노선보다는 연대가 낫지 않을까요.

“이번 대선은 상황이 좀 다를 거라고 봅니다. 요즘 들어 그런 느낌이 더 강해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캐스팅 보트를 보는 시각은 한마디로 ‘기회주의’입니다. 캐스팅 보트가 옳은 선택을 통해서 덩치 큰 정당들을 옳은 방향으로 끌고 간다기보다는 그저 정당 내부의 이해관계를 좇아 줄을 선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죠. 이번만큼은 충청도민이 그런 역할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국중당 소속 정진석 의원이 보궐선거 전 한나라당에 후보를 내지 말아달라고 제의했다던데요.

“한나라당과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연대나 통합공천에 대한 제의는 한나라당 쪽에서 먼저 왔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당대당 통합을 하자는 제안까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제안은 고맙지만 충청인의 민심이 그런 게 아닌 것 같아 반대했습니다.”

국중당 처지에서 독자 노선을 공고히 하려면 우선 ‘집토끼’부터 잡고 그 다음은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5석이던 의원 수는 3석으로 줄었다. 원내 의석만 보면 ‘정당’이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 당의 공동대표이던 신국환 의원이 4월27일 중도통합개혁신당으로 말을 갈아탔고, 5월11일에는 이인제 의원마저 탈당했다. 민주당 중심의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동참하라는 것이 4·25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인데, 심 대표가 이를 외면하고 독자 노선을 걸으려 해 함께하기 어렵다는 게 탈당 이유의 하나였다.

2/4
조인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ij1999@donga.com
목록 닫기

캐스팅 보트 거머쥔 국민중심당 대표 심대평

댓글 창 닫기

2019/09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