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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머무른 자리

‘천국의 아이들’이 뛰노는 이란 테헤란

시장 뒷골목에서 만나는 알리와 자라의 웃음꽃

  • 사진/글 이형준

‘천국의 아이들’이 뛰노는 이란 테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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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아이들’이 뛰노는 이란 테헤란

테헤란 바자르의 골목에서 놀고 있는 해맑은 표정의 아이들.

2001년 만들어진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작품 ‘천국의 아이들’은 우리에겐 생소하던 이란 영화다. 가난한 가정의 알리라는 초등학생이 여동생의 헌 구두를 잃어버린 후 남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영화는, 사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한 소재를 스크린에 옮겨놓은 작품이다. 그러나 오빠와 여동생의 심리를 중심으로 가족과 이웃의 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본 화면이 이국의 많은 관객에게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두가 고민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테마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덕분이다.

영화의 무대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 동생의 분홍색 헌 구두를 수선해 오던 길에 허름한 식료품 가게에서 신발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된 화면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테헤란 남부의 재래시장 테헤란 바자르와 인접한 뒷골목 너셀을 중심으로 촬영됐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알리(아미르 파로크 하스미안)와 동생 자라(바하레 시디키)가 신발을 바꿔 신은 곳이나 남매가 살던 집, 등하교 길로 이용한 신작로, 신발을 잃어버린 식품점, 신발수선소까지, 촬영의 대부분이 좁고 긴 골목에서 진행됐다. 부호들이 거주하는 북부와 도심 일부도 군데군데 등장한다.

영화 마니아조차 영화의 무대가 테헤란 변두리일 거라고 추측하지만, 사실 이 도시의 빈민가는 구도심에 해당하는 올드타운에 자리잡고 있다. 도심 한복판 뒷골목에 가난한 이들의 삶터가 숨어 있는 것이다.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살 만한 동네였다는 이곳은 감독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이기도 하다.

‘천국의 아이들’이 뛰노는 이란 테헤란

언제나 서민들로 붐비는 테헤란의 재래식 시장. 필자가 묵은 호텔 창문에서 본 테헤란 시내. 멀리 눈 쌓인 산맥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놀고 있는 올드시티 골목의 오후. 비교적 한적한 테헤란의 신도심.(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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