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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美 대선戰 중간점검

힐러리 “나, 잘난 여자 아니에요” 오바마 “나, 앞만 보는 남자예요”

  • 최형두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 choihd@munhwa.co.kr

불붙은 美 대선戰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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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0만달러 vs 4200만달러

불붙은 美 대선戰 중간점검

힐러리 상원의원의 유세지원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2008 대선전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기선을 뺏기고 있는 양상은 정치자금 모금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민주당 빅3와 공화당 빅3 후보의 2/4분기 모금액 합계를 비교하면 6800만달러 대 4200만달러. 공화당의 경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이 기간 중 1700만달러를 모금해 당내 1위를 차지했고, 지난 1/4분기 때 1위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1400만달러,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은 1100만달러를 모금했다. 선거자금 모금에선 민주당이 공화당에 압승을 거둔 것이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금까지 모두 3200만달러를 모금해 1700만달러를 썼고, 롬니 전 주지사는 4400만달러(본인 기부액 포함)의 모금액 가운데 이미 3200만달러를 사용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대선후보들 가운데 최고의 재력가로, 이번 분기에만 자신의 재산에서 650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기탁한 바 있다. 한때 공화당내 지지도 1위를 달리던 매케인 의원은 지난 6개월간 모금액 2600만달러의 대부분인 2400만달러를 이미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 의원은 수중에 선거자금이 200만달러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선거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월10일 ‘USA투데이’와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줄리아니 전 시장은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성향 유권자들로부터 30%의 지지를 받아 지난달보다 지지도가 2%포인트 상승했다. 아직 대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지만 보수층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급상승세를 보이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은 최근 워터게이트 사건 수사 당시 백악관에 수사 내용을 알려줬다는 등의 ‘과거사’가 언론에 폭로되면서 주춤하고 있다. 그는 6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20%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선두권을 달려오다 이라크전 지지 소신 때문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16%를 기록했다.

아이오와·뉴햄프셔 대회전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듯, 미국 대선에도 전국 여론조사나 모금액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변이 생길 수 있다. 2004년 대선 한 해 전인 2003년 말까지 ‘보이지 않는 예비선거’에서 이긴 민주당내 경선후보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였다. 하지만 그는 몇 주 후에 아이오와주에서 3등으로 처졌다. 당시까지 민주당 내에서는 하원 민주당 대표이던 딕 게파트와 버몬트 주지사이던 하워드 딘이 부동의 선두주자였다. 모든 전망은 두 후보의 각축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뒤에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존 케리나 부통령 후보 존 에드워즈는 한참 뒤처져 있었다. 하지만 두 선두 후보가 아이오와주 코커스(지방 당원대회)를 앞두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광고전을 집중적으로 벌이면서 유권자의 반감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케리 후보는 마지막 순간에 남은 정치자금을 몽땅 털어부으며 상황을 역전시켰고 곧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승리를 이어갔다. 지미 카터(1976, 1980년), 월터 몬데일(1984년), 앨 고어(2000)도 아이오와주 당원대회 승리의 여세를 몰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

물론 아이오와주에서 패하고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케이스도 있다. 1972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선 에드먼드 머스키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조지 맥거번이 후보로 지명됐고, 1988년에도 리처드 게파트 후보가 1위를 했으나 실제 후보 지명은 마이클 듀카키스가 따냈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1992년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톰 하킨 후보에게 패배했으나 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당당히 지명됐다.

뉴햄프셔의 승리도 후보들에겐 아주 중요하다. 사실상 무명이던 지미 카터 후보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거둔 승리를 계기로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내년 1월14일과 22일, 8일 간격으로 각각 치러질 예정이다.

이처럼 아이오와, 뉴햄프셔주는 미국 차기 대선의 향방을 좌우한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치러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미 대선 후보에겐 반드시 쟁취해야 할 숙명의 고지다.

클린턴 부부가 아이오와 공략에 나선 당일인 7월2일, 하필이면 2007년 2/4분기 후보별 후원금 모금결과 오바마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전국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고수하면서도 유독 아이오와에서만 오바마, 에드워즈 후보와 격차를 벌이지 못하던 힐러리로서는 더욱 조바심이 나는 상황이었다.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을 동행하고 아이오와 유세에 나설 당시 힐러리는 이미 2/4분기 모금액에서 오바마에게 크게 뒤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대세론을 굳혀야 하는 힐러리로서는 6개월밖에 안 남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자칫 망망대해의 미국 표밭을 표류할 수도 있는 상황.

클린턴의 힐러리 지원작전

힐러리 캠프의 전략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인기와 카리스마를 이용해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열의를 힐러리 편으로 돌려놓자는 것이었다. 클린턴을 통해 힐러리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대통령 자질론도 함께 심어주자는 계산이다. 백악관 시절 여성 인턴과의 스캔들 때문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등장이 힐러리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힐러리 진영의 분석 결과는 위험보다는 이점이 더 크다는 쪽으로 나타났다. 힐러리도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990년대가 외교, 안보나 경제의 성공시대였다는 점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내세우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무는 ‘힐러리가 누구인지 얘기해주는 것’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모금행사 때마다 “공화당의 공작을 무산시킬 최선의 후보”라거나 “2004년 대선 때의 케리 후보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힐러리를 치켜세웠다. 또 “35년 전 내가 힐러리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정신과 가슴이 최적으로 결합된 사람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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