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신동아 ‘대기업 부장學’ 기사에 답한다

“사람경영으로 돌아가라! 제너럴리스트를 응원하라!”

  • 조명암 한국응원경영연구소장 macho613@paran.com

신동아 ‘대기업 부장學’ 기사에 답한다

1/4
  • 한국의 직장인들이 흔들리고 있다. 직장인의 60%가 이직을 희망하며, 젊은 직장인 30%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인재가 없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고,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 기업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이 글은 ‘신동아’ 2007년 4월호에 실린 ‘꽁트로 엿본 한국 대기업 부장學’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한국응원경영연구소 조명암 소장의 해법이다.
신동아 ‘대기업 부장學’ 기사에 답한다
“이번 인사이동 소식 들었어?”

“김 부장이 이사 승진에서 또 미끄러졌다며? 이제 퇴출만 남았나? 기분 참 그렇다. 그래도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분인데.”

“그러게 말이야. 결국 그게 미래의 우리들 자화상 아니겠어?”

“젊은 날 몸 바쳐 마음 바쳐 열심히 일해봤자 결국 그런 신세라니 허무하군.”

“나도 이 참에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할까 봐. 그래도 거기가 철통 밥그릇이라잖아.”

요즘 웬만한 직장치고 이런 대화가 한 번쯤 오가지 않는 곳이 없다.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말도 낯설지 않다. 샐러던트(saladent)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공부하는 직장인이 많아졌는데, 그들 대부분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직무능력 향상이 아닌, 전직(轉職)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회사의 중심인 ‘부장’의 역할과 지위를 축소하고 무시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면서도 서로 눈치만 보면서 방치했다. 이제는 누군가 나서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부장이 흔들리니까…

필자는 1960년대부터 2001년까지 4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다. 은행 지점장을 거쳐 본사 부장과 상무, 계열사 사장을 지내면서 이 문제를 누구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지켜보고 경험했다. 또 퇴직 후 5년 동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연구했으며 현직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직장인과 대화하면서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다. 어느 책이나 이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체험을 통해 터득한 사실을 지금 현직의 후배에게 들려주려는 것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기업 문화와 조직 운영에서 사람(구성원)을 중심에 뒀다. 경영기법과 시스템은 구성원에 맞췄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개인주의가 시대적 대세로 떠오르면서 세계화니 글로벌 스탠더드니 하면서 지금까지의 구성원 중심 경영은 낡은 방식으로 폄하됐다. 경영이 추구하는 근본 목표보다는 기법과 시스템에만 매달리고 있다.

지난 시절 한국 경제의 압축성장을 이끌고 국가 경쟁력 향상의 구심점이었던 것이 우리 기업들의 사람 중심 경영이었다. 말단 사원부터 단위 조직의 수장인 부장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똘똘 뭉치면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무서운 힘을 발휘했다. 이것이 예로부터 한국을 지켜온,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둔 팀워크의 힘이자, 넥타이 부대의 힘이다.

그런데 그 조직의 힘이 지금 선진화와 전문화라는 미명 아래 만신창이가 됐다. 그리고 그 원인 중에 ‘부장 흔들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부장의 위치가 흔들리고 조직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조직 구성원의 꿈과 목표의 상실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입사 후 말단 사원에서 대리, 과장, 차장을 거쳐 단위 조직의 수장인 부장으로 올라가는 것이 직장인의 공통된 꿈이자 목표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역할 모델이 돼야 할 부장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사 승진에서 탈락되면 퇴출’이라는 공식 앞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직장인의 꿈은 산산이 부서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회사의 앞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며 더 나아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날개를 달아주길…

한때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경영 방식을 배우자는 열풍이 구미 각국에서 일어난 적이 있다. 도요타는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으로 눈부신 성공을 이룩한 기업으로 서구 경영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앞 다투어 ‘도요타 방식’을 그들의 기업에 도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그들은 도요타의 기법과 시스템만 그대로 들여왔지 도요타의 생산경쟁력의 핵심인 ‘사람 중심 경영’은 간과했다.

1/4
조명암 한국응원경영연구소장 macho613@paran.com
목록 닫기

신동아 ‘대기업 부장學’ 기사에 답한다

댓글 창 닫기

2017/07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