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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에 유용한 관용어구, 탄생 배경 알면 머리에 쏙쏙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회화에 유용한 관용어구, 탄생 배경 알면 머리에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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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연극 공연 무대에 오르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지켜보던 김 과장은, 아들이 다니는 영어학원 원어민 교사가 아들에게 “Break a leg!”하며 재미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어리둥절했다.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아침저녁으로 틈틈이 영어를 공부하는 김 과장, 공연 내내 아들이 다른 아이의 다리를 부러뜨리면 어쩌나 불안했다. 이번 호에선 ‘단어 뜻만 알아선 절대 이해 못할 관용어구’들을 정리했다.
To jaw-jaw is better than to war-war.

회화에 유용한 관용어구, 탄생 배경 알면 머리에 쏙쏙

영화 ‘글래디에이터’

jaw는 ‘턱’을 뜻한다. 복수형 jaws는 ‘(동물의) 입’ ‘(집게의) 물건을 잡는 부분’ ‘(기계의) 조이는 부분’을 가리킨다. 따라서 1975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Jaws’는, 직역하면 ‘아가리’다. ‘식인상어(ground shark·great white shark·man-eater)’를 Jaws라고 한 것은 king을 crown으로, ship을 sail로 표현하는 것과 같은 metonymy(환유)다.

jaw는 명사로 ‘수다’ ‘잔소리’ ‘설교’, 동사로 ‘지껄이다’ ‘설교하다’ ‘타이르다’를 뜻한다. Hold your jaw=Hold your noise=Hold your tongue(잠자코 있어=조용히 해= 입 닥쳐)! jawbone은 ‘턱뼈’를 가리키는데, on jawbone은 ‘외상으로’라는 뜻이 된다. I bought it on jawbone(그것을 (돈 안 내고) 턱뼈만 움직여서 샀다 → 그것을 외상으로 샀다).

jaw-jaw는 명사로 ‘장황한 이야기’ ‘장시간의 논의’란 의미이고, 동사로 ‘장황하게 이야기하다’란 의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은 1954년 6월26일 백악관 오찬석상에서 ‘To jaw-jaw is better than to war-war’라고 말했다. ‘협상이 전쟁보다 낫다’란 의미다. 그날 오찬모임은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사실 그의 말이 정확하게 알려진 건 아니다. 다음날 ‘뉴욕타임스’ 1면 기사에 “It is better to jaw-jaw than to war-war”라고 인용됐으며, 3면에도 “To jaw-jaw always is better than to war-war”라고 인용됐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는 1면에 “better to talk jaw to jaw than have war”라고 인용했다. talk jaw to jaw는 ‘턱과 턱을 맞대고 말하다’란 의미다.

‘jawboning and arm twisting(턱뼈 움직이기와 팔 비틀기)’이라는 표현이 있다. jawboning은 ‘열심히 자기 턱뼈를 놀려 상대편 설득하기’란 뜻이고, arm twisting은 twist a person´s arm(~의 팔을 비틀다, ~에게 강요하다)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상대방의 팔을 비틀어가며 강력하게 요청하기’를 의미한다. 결국 jawboning and arm twisting은 ‘설득과 협상’이란 의미다. To succeed in business you should be good at jawboning and arm twisting(사업에 성공하려면 설득과 협상에 능해야 한다).

I’m a Dutchman, if I fail in the exam this time.

‘이번 시험에 낙제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를 영작하면, (1)I´ll eat my hat/boots, if I fail in the exam this time (2) I´m a Dutchman, if I fail in the exam this time이다.

(1)의 hat은 모자가 아니라 머리(head)를, boots는 구두가 아니라 발(feet)을 가리킨다. ‘머리를 먹겠다’ ‘발을 먹겠다’라는 살벌한 표현 대신 대유법을 동원해 ‘모자를 먹겠다’ ‘구두를 먹겠다’고 한 것이다. (2)의 I´m a Dutchman은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다’가 아니라 ‘나는 개자식이다’ ‘(그러잖으면) 내 성을 갈겠다’ ‘(그러잖으면) 내 목을 내놓겠다’에 해당하는 말이다.

‘네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을 하느니 차라리 내 성을 갈겠다’를 영작하면 (1)I would rather be a Dutchman than do what you ask me (2)I would rather call me a Dutchman than do what you ask me이다.

영국인은 온갖 나쁜 것에 Dutch라는 말을 붙여 놀리고, 경멸하고,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네덜란드는 과거 영국과 해외 진출을 경쟁하던 강국이었기 때문에 영국인에겐 기분 나쁜 상대였다. 우리가 일본사람을 ‘왜놈’ 중국인을 ‘되놈’이라고 낮춰 부르는 식이다. Dutchman이 이렇게 쓰이게 된 어원(etymology)을 살펴보면 이렇다.

The Anglo-Dutch Wars were fought in the 17th and 18th centuries between England and the United Provinces for control over the seas and trade routes. They are known as the Dutch Wars in England and as the English Wars in the Netherlands. English rivalry with The Netherlands especially during the period of the Anglo-Dutch Wars gave rise to several phrases including Dutch that promote certain negative stereotypes.

(해상권과 무역항로를 지배하기 위해 17세기와 18세기에 걸쳐 영국과 네덜란드사이에 전쟁이 있었는데 영국에서는 이를 the Dutch Wars라 했고, 네덜란드에서는 the English Wars라 했다. 특히 이 전쟁 동안 영국인의 네덜란드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해 Dutch라는 단어가 들어간 여러 어구가 생겨났는데, 이런 것들은 부정적인 면을 고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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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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