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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동교동계’ 꿈꾸는 친노(親盧)세력 속사정

盧 이후 ‘노무현이즘’ 전파 위해 커밍아웃 “비빌 언덕 없다”… 통합 과정에 몰락 가능성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제2의 동교동계’ 꿈꾸는 친노(親盧)세력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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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미래는 노사모, 참평포럼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 나아가 대선 이후에도 ‘노무현이즘’을 구현하는 정치결사체를 만들겠다는‘선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현직 대통령을 ‘정신적 좌장’으로 삼아 급속히 확장하는 친노세력은 어떤 성격의 그룹이며 이들은 몰락할 것인가, 부흥할 것인가.
‘제2의 동교동계’ 꿈꾸는 친노(親盧)세력 속사정

2007년 6월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 회관에서 열린 ‘참여정부 평가포럼’ 6월 월례강연회에서 참석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강의 중 호응을 보내고 있다.

7월14일 2000여 명의 ‘친(親)노무현’ 인사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모였다. ‘참여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결성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주최한 대규모 행사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월2일 특강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는 노사모에 있으며, 노사모 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해서 참평포럼에 민주주의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참평포럼은 대통령이 이처럼 애착을 갖고 공을 들이는 모임이다.

참평포럼은 300여 명의 중앙 및 지역운영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전국운영위원회를 연 데 이어 서울 및 경기 참평포럼 창립대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 2000여 명의 참평포럼 회원이 나온 것이다. 전국운영위원회에선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대표가 개회사를 했다. 안희정 상임집행위원장은 정세(情勢)보고를 했다. 이어 토론을 거쳐 범(汎)여권 대통합과 대통령선거 국면에서의 각오를 밝히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참평포럼이 이번 대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참평포럼은 서울·경기 지역 조직을 완료함으로써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울산을 제외한 15개 시·도에 지역포럼을 만들었다. 정당의 시·도당을 연상시키는 준(準)정당 조직을 정비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참평포럼은 ‘참여정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평가’를 위해 설립됐다고 밝히고 있다. 포럼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안희정 위원장 등은 “우리가 벌이고자 하는 일은 ‘친노세력’의 결집도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 지키기 투쟁’도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치세력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원내외 노무현계’ 형성 중

그러나 참평포럼 사람들은 간간이 ‘노무현 정치의 계승’을 주창해왔고, 이날 긴급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범여권 대통합과 대선후보 문제에 대한 태도를 공식화함으로써 단순히 ‘지난 정책’을 평가하는 모임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결사체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참평포럼의 정치세력화는 4월27일 출범 때부터 예상된 일이었다. 최근에 와서 ‘커밍아웃’을 한 셈이다. 친노 그룹이 12월 대선과 내년 4월 18대 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옛 동교동계에 준하는 하나의 ‘계파’를 형성하기 위해 참평포럼을 그 전위대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의 범여권 대통합 논의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즉 열린우리당 사수를 고집하는 국회 내 이른바 ‘친노 직계’들과 국회 밖 참평포럼 참여자들이 ‘원내외의 노무현 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의 친노 국회의원 및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장관 등 공직에 발탁된 바 있는 원외 정치인, 옛 노사모 출신 등 자발적 지지그룹이 친노세력의 주축인 셈.

이전부터도 친노 진영은 정치세력화 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왔다. 참평포럼 결성에 이어 열린우리당내 대표적인 친노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가 발전적 해체를 선언했고, 안희정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든 노무현 정치의 흐름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념과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했는데 연말 대선에서 패배해 정권이 교체된다면 그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지 않은가”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노무현 정치’는 실제로 대선 과정에서, 혹은 대선 이후에도 계속 실질적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까. 8~10월 범여권에서 유력 대선 후보 간 각축이 본격화하고, 늦어도 11월 여권 후보의 윤곽이 뚜렷해지면 노 대통령의 정치적 지위와 헤게모니는 급속히 소진될 것이라는 예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5년 단임제의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이러한 ‘임기 말 레임덕’을 피해가지 못했으며, 더욱이 노 대통령은 지지율조차 낮지 않냐는 것이다.

특히 ‘노무현 정치’의 ‘제도권 내 기반’이라 할 열린우리당은 대선 국면에서 공중분해 일보직전까지 와 있는 상황이다. 한 여권 인사는 “‘노무현 정치’라는 것의 본질이 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상당수 국민이 ‘노무현 정치’라는 말 자체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과연 제대로 되겠는가”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盧·DJ는 범여권 양대 대주주”

따라서 노 대통령과 그 측근이 직간접적으로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친노 그룹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현직 대통령이 갖는 유무형의 프리미엄 덕에 일정기간 지속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정치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미약한 국민적 동의와 지지라는 한계에 직면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대선에선 한나라당 후보뿐 아니라 범여권 후보도 인기가 낮은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친노세력이 대선에 끼치는 영향력은 제한적, 종속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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