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단독 취재

이해찬 홈페이지 뜬 안기부 박근혜 문건, 허위·사후 가공 의혹

여권 “안기부 자료 2000장… 박근혜·최태민 도청기록도 있다”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이해찬 홈페이지 뜬 안기부 박근혜 문건, 허위·사후 가공 의혹

1/5
  • 문건 일부 구절 임의로 삭제한 흔적
  • 문건 “1978년 박근혜 비서관 50억대 부산시 비리 연루” 당사자들 “팩트 틀리고 박근혜 억지로 갖다 붙여”
  • 문건 “구국봉사단 여성 간부, 박근혜에 청탁해 의원 됐다” 당사자 “중앙정보부가 시켜서 됐다”
  • 문건 “1978년 박근혜측이 부실 기업인 출국 도와” 박 대통령 보좌 채병률씨 “루머 정리한 수준”
  • 채병률씨 “최태민 수사 허위로 드러나 김재규 박살났다”
이해찬 홈페이지 뜬 안기부 박근혜 문건, 허위·사후 가공 의혹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와 관련된 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문서나 이명박 예비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부동산 거래 내역 등 개인정보를 담은 정부 자료가 잇따라 유출되면서 한나라당이 국가정보원 등 정부기관에 의한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6월27일 오후 8시39분 여권 대선주자인 이해찬 전 총리의 홈페이지 게시판인 ‘해찬광장’에 ‘안기부’라는 필명으로 ‘崔太敏 關聯 資料’라는 A4지 17장 분량의 PDF 파일이 게시됐다. 최태민 목사의 출생과 성장 배경, 박근혜 후보를 만나게 된 과정, 구국여성봉사단 창설 이후의 각종 비리 혐의, 추문 등이 보고서 형식으로 상세히 기술돼 있었다. 이 게시물은 “이 자료는 월간 ‘신동아’가 2007년 6월호에서 보도한 최태민 목사(1994년 사망) 수사기록”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동아’ 기사 요지도 함께 올려놓았다.

최 목사는 197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의 후원으로 구국봉사단 총재에 올라 기업체 등을 상대로 권력형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신군부 등에서 수사를 벌였으나 사실관계는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 ‘신동아’는 6월호에서 최 목사를 수사한 중앙정보부의 기록과 수사 담당자 인터뷰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 전 총리 홈페이지 게시물인 ‘崔太敏 關聯 資料’는 7월2일부터 여러 언론에 일제히 보도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전 총리측은 논란이 일자 7월2일 해당 글을 삭제했다.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7월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공격은 국가기관이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최근 이해찬 전 총리 홈페이지에 공개된 박 전 대표와 가까웠던 최태민 목사의 수사보고서도 과거 중앙정보부의 실제 보고서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박계동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 및 네거티브 공작정치저지투쟁위원회 간사도 7월5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태민 관련 자료의 보고서라고 하는 17장 분량의 문건들은 누가 보아도 1984년 안기부 시절에 만들어진 자료다. 이 자료를 정부의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다가 이해찬 전 총리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밝혔다.

“신동아가 보도한 자료”

박근혜 후보와 연관된 중정-안기부 자료가 유출된 것은, ‘신동아’가 6월호에 보도한 최태민 관련 자료, ‘신동아’가 7월호에 보도한 안기부의 박근혜-신기수 관련 자료, 이해찬 홈페이지에 게시된 최태민 관련 자료 등 3건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 직원이 이명박 전 시장의 처남 부동산 거래 내역을 조회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선 자료 유출의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시중에 나도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정체불명의 괴문서가 국정원에서 보관하던 X-파일은 아닌지 국정원은 답해야 한다”며 국정원을 지목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해찬 전 총리 홈페이지의 최태민 관련 자료에 대해 7월2일에는 “중앙정보부가 작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김 원장은 7월12일 “최 목사 측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이를 고발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협조를 요청한 만큼 현재 이 자료가 국정원에 보관돼 있는지와 이것이 외부로 유출됐는지 등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해찬 전 총리 홈페이지의 게시물이 ‘신동아’가 보도한 자료라고 ‘신동아’를 적시하면서 여러 언론매체는 ‘신동아’에 사실 여부를 문의해왔다. 해당 게시물이 대선정국의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고 특별히 ‘신동아’를 직접 지목했기에 이 게시물의 제작경위, 내용의 사실관계를 취재했다.

이해찬 전 총리 홈페이지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이 자료는 ‘신동아’가 보도한 자료가 아니었다. 구체적으로 ‘신동아’가 보도한 자료에서 일부 구절을 임의로 삭제하는 등 사후에 손을 댄 흔적이 있다.

예를 들어, 신동아가 보도한 ‘崔太敏 關聯 資料’의 6쪽 하단 문장은 “崔太敏은 그간~물의를 야기하여 오다가 10·26 사태 후 도피, 은신 중에도 朴槿惠와는 은밀리에 연락을 유지, 후견인역을 계속 자행”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전 총리 홈페이지에 게시된 ‘崔太敏 關聯 資料’는 같은 6쪽 하단 문장에서 “崔太敏은 그간~물의를 야기하여 오다가 은신 중에도 朴槿惠와는 은밀리에 연락을 유지, 후견인역을 계속 자행”으로 되어 있어 ‘10·26 사태 도피,’ 부분이 삭제돼 있다. ‘崔太敏 關聯 資料’ 원본을 누군가 어떤 목적에 의해 재가공한 뒤 이 전 총리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1/5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목록 닫기

이해찬 홈페이지 뜬 안기부 박근혜 문건, 허위·사후 가공 의혹

댓글 창 닫기

2017/05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