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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외국계 담배공장, BAT코리아 사천공장 5년의 변화

“‘보그’ ‘던힐’은 ‘Made in Korea’… 수출도 합니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국내 최초 외국계 담배공장, BAT코리아 사천공장 5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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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문섭 공장장 인터뷰

“일하기 끝내주는 직장, 지역과 호흡하는 기업 만든다”


국내 최초 외국계 담배공장, BAT코리아 사천공장 5년의 변화
지난 7월 한국인 최초의 공장장으로 취임한 임문섭(林文燮·47) 상무는 BAT코리아가 두 번째 직장이다. 동부제강에 17년 근무했고, 2002년 4월 BAT코리아 사천공장에 입사했다. 제2공정과 제1공정의 교체(Shift) 매니저와 제2공정 총괄 매니저를 거쳐 지난 3월 싱가포르에 연수를 다녀온 뒤 공장장으로 취임했다.

▼ 17년간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셨군요.

“40대에 들어 직장을 옮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글로벌 기업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생산하는 제품은 전혀 다르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때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에선 어느 공장이나 일의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 첫 한국인 공장장 탄생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공장 설립 초기만 해도 교대 파트마다 외국인 기술자가 대여섯 명씩 있었어요. 각 공정의 관리자도 외국인이 많았고요. 한국인 공장장이 취임한 건 단순히 외국인에서 한국인으로 바뀌었다가 아니라, 사천공장이 BAT공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 성과와 역량 축적이 한국 사람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걸 인정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BAT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됐지요.”

▼ BAT그룹 내에서 사천공장 실적이 화제라는데, 원동력이 뭘까요.

“한국인의 자질과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상승효과를 냈다고 봐요. 기업이 성공하려면 궁극적으로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부심을 가져야 하죠. 담배 제조에 필요한 기술도 중요하지만 영어든, 테니스든, 사진이든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있어서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게끔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직원들이 지역사회에 봉사를 많이 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게 하려는 겁니다. ER팀을 통해 임·직원이 격의 없이 토론하고, 직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게 하는 것도 중요하죠.”

▼ 초기에는 이곳 직원들이 외국으로 연수를 다녀오거나 외국인 기술자들이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상주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천공장의 역량을 인정받은 이후 한국인 기술자가 외국으로 파견된 사례도 있습니까.

“생산부의 한성주 이사가 2004년에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부 부책임자로 근무하고 돌아왔지요. 현재 남아프리카와 호주 등에서도 한국인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고요. 세계 각국의 BAT공장은 설비가 다 똑같으니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가 결과를 다르게 만든 거죠.”

2002년과 2003년 사천공장의 중간관리자는 무려 110개의 서로 다른 직장에서 이직해온 사람들이었다. 각기 다른 경험과 추구하는 방향을 조화시키기 위해 팀빌딩과 교육을 무수히 했다. 이 때문에 임 공장장은 학력(직원 77%가 전문대졸 이상)이나 출신보다 교육의 효과에 무게를 둔다. 또한 3년 연속 무재해 기록을 달성한 데 대한 자부심이 크다. 사천공장은 3교대로 작업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을 꼭 챙겨서 쉬는데,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 사천공장에서 생산하는 담배가 외국으로도 수출된다죠.

“사천공장 설비의 생산능력은 연간 250억개비인데 현재는 연 170억개비를 생산하고 있어요. 이중 9억개비를 일본을 비롯한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2005년 사천공장에서 담배를 수출한 뒤로 BAT담배에 대한 일본 소비자 불만율이 80%나 줄었다는 겁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생산한 것보다 한국에서 생산한 담배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얘기죠.”

▼ 담배공장에서는 어디서나 담배를 피우는 게 가능한가요.

“담배를 만드는 곳이지만 비흡연자의 권리를 철저히 보호합니다. 흡연장소를 엄격히 분리해놓고, 회의실엔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는 제연설비를 갖췄는데, 동석자 중 한 명이라도 흡연에 반대하면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원칙을 정했습니다. 담배를 제조할 뿐 흡연을 부추기는 일은 하지 않아요. 담배는 성인의 ‘선택’ 대상이죠. 그래서 청소년 금연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지역 경제엔 어떻게 기여하고 있습니까.

“우선 직원의 90%가 사천·경남 출신이고, 담배는 소비자가격의 53%가 세금이니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얼마 전에 ‘던힐’ 패키지를 인쇄·공급하는 업체가 진사산업단지에 들어온 것도 반가운 일이고요. 지금까진 BAT코리아의 물류센터가 경기도에 있었는데, 8월 말이면 공장 바로 옆에 물류센터가 완공되니까 약 11만8800m2(3만6000여 평)를 유지보수하려면 그만큼의 인력이 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사천지역 문화행사 지원도 열심히 하고 있고, 본사 관계자들과의 미팅이나 직원 회식도 대부분 사천시 안에서 해결하려 합니다.”

▼ 최초의 한국인 공장장으로서 가진 포부가 있다면.

“지금껏 잘해온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잘할 부분이 더 많아요. 아시아 지역 내에서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우뚝 성장해 우리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외교관이 되도록 해야죠. 이런 일들이 지역 사회의 성장과 함께 이뤄지면 좋겠어요. 직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지도록 일하기 끝내주는 직장을 만들고, 지역과 호흡하는 책임감 있는 기업을 일궈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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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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