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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

동물성 사료 남용, 부실 검사, 치명적 식습관…

  • 박상표 수의사,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 dandelio00@hanmail.net

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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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계 “돼지, 사슴, 양, 염소, 고양이도 광우병 걸린다”
  • 국내산 소, 광우병 유발 동물성 사료 규제 안 해
  • 소 사료와 돼지 사료 한곳에서 만드는 배합공장 대부분
  • 광우병 의심 소, 죽은 소, 원인 불명 폐사 소 검사 거의 안 해
  • 서울대 수의대, 광우병 의심 소 최소 4마리 부검 거부 의혹
  • 인간광우병 의심 환자 부검 거부로 확진 못해… ‘잠재 환자’ 부지기수
  • 광우병 생겨도 이력 추적 못하고 역학조사도 불가능
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
2002년 5월12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구시로(釧路)시 보건소 소속 20대 여성 수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이틀 전인 5월10일, 식육처리장에서 몸에 마비 증세가 나타난 소의 생체검사를 하면서 “왼쪽 앞다리에 마비가 있지만, 신경증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진단, 식육으로 해체를 허가했다. 식육검사원으로 근무하던 이 수의사는 “(소가 제대로 걷지 못했음에도) 광우병으로 판단하지 못했다. 생체검사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는 유서를 남겼다.

이 소(73개월령 홀스타인종 젖소)는 구시로시 보건소에서 실시한 광우병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으며, 5월11일 오비히로(帶廣) 축산대학에서 실시한 2차 검사에서 광우병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 4번째로 광우병 감염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육안검사만으로 광우병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일본에서는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병든 소, 도축 소에 대해 광우병 전수검사를 한다. 유럽에서는 24개월령 이상의 소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따라서 육안검사를 담당하는 수의사가 실수를 했다고 법적 책임은 없다. 그럼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수의사로서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했던 그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택하고 말았다.

혈액, 근육, 우유도 광우병 유발

광우병은 소, 염소, 양, 사슴, 쿠두, 니알라, 겜스복, 아라비아오릭스, 일런드영양, 긴칼뿔오릭스, 들소 등의 소과 동물뿐 아니라 고양이, 치타, 퓨마, 호랑이, 오셀롯 등 고양이과 동물들도 숙주동물이 될 수 있다. 심지어 광우병에 관한 안전기준을 가장 낮게 설정한 국제수역사무국(OIE)조차 “실험적으로는 소, 돼지, 양, 염소, 생쥐, 밍크, 명주원숭이, 짧은꼬리 원숭이 등도 광우병의 숙주동물이 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특히 쇠고기와 함께 인간이 즐겨 먹는 돼지에서 실험적이지만 광우병이 발생한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아울러 최근 과학적 연구를 통해 소의 뇌와 뼈 등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pecified Risk Material)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근육, 오줌, 혈액, 젤라틴, 우유 등에도 광우병 유발물질이 들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또 돼지가죽 지갑, 닭의 분변을 이용해 만드는 비료, 수술용 봉합사,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로부터 유래한 생체조직과 그들을 치료하는 데 쓰인 수술기구, CJD 환자로부터 추출한 호르몬제, 도축장의 작업용 전기톱과 칼, 음식물 쓰레기 등을 통해서도 광우병이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스의 니콜라 프란치니 박사 등 미국, 독일, 스위스 출신의 과학자들은 2006년 12월20일자 국제과학 온라인 저널인 ‘PLoS ONE’에 ‘우유 내 프리온 단백질’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양의 유선조직에서 프리온(단백질로만 이뤄진 병원체) 복제가 일어나 스크래피(동물의 중추신경에 감염되는 질환)와 유방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우유 속에 정상 프리온 단백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유가 전염성 해면상 뇌증(TSE)의 감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스크립스 연구소의 마이클 올드스톤 박사팀은 2006년 7월7일자 ‘사이언스’지에 “최근 쥐 실험을 통해서 프리온이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형의 심장병을 규명했으며, 프리온은 혈액순환을 통해 심장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최근 수혈을 통해 인간광우병(vCJD)에 감염된 사례가 3건 보고된 것과 관련, 미국과 스페인 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광우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혈액검사를 통해 프리온을 검출할 방법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기드온 M. 셰이크드는 2001년 8월24일자 ‘생물화학회지’에 오줌 속에 들어 있는 소량의 변형 프리온을 진단하는 방법을 보고하기도 했다.

광우병 일으키는 ‘괴물’, 변형 프리온

현재까지 광우병은 소, 양, 염소 등 풀을 뜯어 먹고 사는 되새김동물에게 육골분(肉骨粉) 따위의 동물성 단백질 사료를 먹였기 때문에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동물성 사료’라고 하는 육골분 사료는 소 도축과정의 부산물(뼈와 내장 등)과 소는 물론 개, 돼지, 고양이 등 다른 동물의 폐사체를 가공처리한 것이다.

광우병 유발인자로 주목받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단백분해 효소에 분해되지 않으며, 열·자외선·화학물질에 강한 저항성을 갖고 있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살코기뿐만 아니라 통뼈까지 타서 재가 되어버리는 600℃의 고온에서도 병원성이 전혀 소실되지 않는다. 또한 시체의 부패를 막는 강력 발암물질 포르말린에도 죽지 않으며, 상당 수준의 자외선을 쬐어도 살아남는다. 변형 프리온이라는 괴물은 0.001g만으로도 인간광우병을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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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표 수의사,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 dandelio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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