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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학력 검증해 보니…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국회의원 학력 검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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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학력 검증해 보니…

이재오 의원과 그의 홈페이지. 1963년 중앙대 농경제학과 입학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964년 농촌사회 개발학과 입학이다.

이동중 교사를 했다는 이력도 의문스럽다. 1967년이면 그는 군 복무 중이었다. 더구나 그는 사범대를 졸업한 것도, 임시교원양성소를 수료한 것도 아니다. 1953년 4월20일 대통령령에 의해 초·중등 임시교사 교육기관을 설치했다가 1961년 1월 폐지한 바 있다. 초·중등 임시교원양성소 과정이 다시 법으로 시행된 것은 1966년 3월부터인데, 중등교사 지원자격은 대졸 학력 이상이었다. 이 의원은 임시교사 자격을 딸 수 없었다. 그런데 그는 1967년에 이동중학교 교사생활을 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이 의원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 의원 측은 “국민산업대(現 국민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1965년 중앙대에서 제적당한 이듬해인 1966년 국민산업대에 입학해 1970년 2월에 졸업했다는 것. 중앙농민학교에서 출발한 국민산업대는 1971년 국민대로 통합된 학교다. 국민대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해줬다. 그가 국민산업대를 졸업했다는 것은 처음 나온 이야기다. 1991년경 출간된 옥중 서간문집 ‘긴 하늘 푸른 터널’이나 그의 홈페이지 어디에도 중앙대에서 제적당한 이야기만 나오지 국민산업대 이야기는 없다.

또다른 의문이 생겼다. 병무청이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병역사항을 보면 이 의원은 1966년 4월23일부터 1969년 4월5일까지 군 복무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는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국민산업대를 다닌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포천 이동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의원 측은 “군 복무를 하고 있는데, 군대에서 학력이 높은 사병들을 골라 시험을 쳐서 교사로 차출해 인근 학교에 투입했다. 그래서 2년 정도 포천 이동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쳤다. 정식 교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의 교사 이력은 그가 보내온 당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의원 측은 또 “중앙대에서 제적당한 후 그를 아끼던 교수들이 도와주어 국민산업대에 입학했다. 그런데 바로 징집영장이 나와 휴학처리를 못 했다. 마침 교사로 차출돼 영내 생활을 하지 않고 학교 소속으로 이동중학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방과후 등을 이용해 대학 수업도 조금은 들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 대학 교수들이 도와주어 수업을 다 듣지 않고도 리포트 등으로 대체해 학점을 따고 졸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1968년 1·21 사태,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등이 잇따라 일어나 남북관계가 매우 긴장된 시기였다. 그런 마당에 현역 군인이 학교 수업을 받기 위해 영내를 벗어나, 그것도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한 예비역 장성은 “과거에 장성들 중에는 똑똑한 사병을 자기 관사에서 숙식 하게 하면서 자식의 과외 교사로 삼는 경우가 있었다. 국방부에 근무하는 사병이 야간대학에 다니기도 했다. 그게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육군본부 측에 1960년대 후반에 영내 생활을 하는 현역 사병이 대학에 등록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는지 물었지만 “40년이 지난 상황에서 이에 관한 법적 근거 자료를 찾기는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 육군본부 법무관리관실 관계자는 “사단이나 연대에서 영내생활을 하는 현역사병은 현실적으로 대학 수업 수강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교의 경우도 위탁교육으로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려면 지휘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사병도 지휘관의 허락을 받아 대학에 다닐 수야 있겠지만 어느 지휘관이 허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4년 동안 국민산업대를 다녀 졸업했다. 복무기간인 최소 6학기 동안은 등록금만 내고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학점을 취득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하다. 이 의원 측은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을 수는 없었지만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해명했다.

당시에도 육사는 4년제 대학

이명박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학력에도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 부의장의 홈페이지를 보면 1955년에 포항 동지상고 졸업, 1957년 서울대 상대 입학, 1961년에 서울대 상대 졸업과 함께 코오롱에 입사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의문은 그가 서울대에 들어가기 전에 육사(14기)를 다녔다는 데서 비롯된다. 육사 2학년 재학 중 골절상을 입어 퇴교한 후 서울대에 다시 들어갔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육사 14기는 현 육사 교정인 화랑대에 입소한 첫 생도들이다. 이때가 1954년 6월이다. 민병돈 전 육사교장은 육사 14기와 15기 모두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어 당시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육사는 11기부터 4년제가 되어 학사자격을 준 데다 학비도 거의 없어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또한 당시에도 육사는 입학전형을 연말에 치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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