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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살리는 미생물… 농가 소득도 껑충!

친환경 비료 겸 농약 전문기업 ‘푸르네’

  • 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l.com

밥상 살리는 미생물… 농가 소득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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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득 혁신적 향상

밥상 살리는 미생물… 농가 소득도 껑충!

푸르네가 생산한 미생물 제제.[김성남 기자]

미생물을 이용한 농법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생물 자체의 살충 및 성장 촉진 효과가 미미해서라기보다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만큼의 양을 살포하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미생물을 물에 희석해 살포할 것을 권유해왔지만, 이는 병해충 방제에 효과적인 미생물의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노지는 미생물을 배양한 실험실과는 매우 다른 환경이어서 미생물이 제 효과를 발휘할 여건이 조성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질 효과를 거둘 만큼의 미생물을 살포하려면 구입뿐 아니라 운반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미생물을 농사에 이용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김 교수의 젤라/키틴분해 미생물이 본격적인 사업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2009년, 그의 연구를 돕던 제자 박윤석 대표가 ㈜푸르네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출범과 동시에 전라남도가 시행한 대학농업벤처육성사업을 통해 1억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은 푸르네는 자체 사업비 1억 원을 더해 김 교수가 연구해온 젤라/키틴분해 미생물의 대량배양키트 제품화에 박차를 가했다. 2011년부터는 3년간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연 2억 원 정도의 사업비를 추가로 지원받아 2014년, 마침내 2세대 젤라/키틴분해 미생물 배양키트 제품화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홍보와 마케팅이었다. 희석해서 사용하는 미생물 제제를 불신하는 농민들에게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사용하면 다르다’는 것을 설득하는 작업부터가 쉽지 않았다. 수십 년간 농사를 지으며 자신만의 농법을 터득해온 농민들에게 또다시 기존의 생산방식을 바꾸라는 것은 자존심을 내려놓으라는 말과 같았다.

푸르네가 의지할 곳은 농민들의 입소문밖에 없었다. 다행히 김 교수가 초보 농사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친환경 농업 교육과정을 이수한 농민 중 젤라/키틴분해 미생물 배양키트를 농사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자발적으로 대리점 역할을 하는 농가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국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 국가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효과를 체험한 농가들을 중심으로 러브콜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업 6차산업화 이끌 것”

정부지원금 등을 이용해 제품 개발에 성공한 신생 기업에 큰 기업과 경쟁할 여력이 있을 리 만무한 상황이기에 여전히 어려움은 존재한다.

“특히 저희처럼 시장에 생소한 제품을 소개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농약과 비료의 기능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터라 농약과 비료, 어느 쪽의 법으로도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시장에 선보였을 때도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다행히 그들은 대기업이었으니 판매와 홍보 분야에서는 어려움을 겪지 않았겠죠. 하지만 저희처럼 작은 신생 기업이 기존의 법과 제도를 극복하고 시장 진입에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친환경 농사법에 대해 정부가 먼저 홍보 및 육성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합니다.”

시장 진입 단계의 장벽에 대해 박 대표는 이와 같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십수 년간 진행된 대학 연구진의 성과가 정부 지원으로 사업화 단계까지 진입한 것은 고무적 결과지만 이렇게 시작한 신생 기업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결정적 이유는 신생 기업에 대한 정부의 연결성 있는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로 시작한 기업 중 열에 아홉이 3년 내에 쓰러지고 마는 현실을 정부도 모르지 않을 겁니다. 특히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정도의 기업이면 정부 나름대로 그 기업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투자한 것인데, 막상 창업에 성공하고 나면 신생 기업의 고충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한 창업지원 사업이 진정으로 빛을 발하려면 창업지원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신생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푸르네의 비전은 단순히 친환경 미생물 제제를 생산,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단지를 관광지로 개발하고, 그곳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식품으로 가공해 관광객에게 선보이는 이른바 ‘농업의 6차산업화’를 꿈꾼다. 친환경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푸르네의 비전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기대된다.

입력 2017-10-0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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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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