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호

겨울나기 지상명령 ‘발과 호흡기를 사수하라’

  • 장승현 청어람한의원 원장

    입력2008-01-07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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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나기 지상명령 ‘발과 호흡기를 사수하라’

    보건소 내 건강증진센터에서 한 주민이 임상운동 처방사의 설명을 들으며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겨울바람이 매섭다. 일년 중 가장 추운 이맘때는 건강체질인 사람도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기 쉽다. 하물며 당뇨로 고생하는 만성 질환자라면 더욱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계절적 특성에 맞춰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당뇨 환자는 겨울이라는 계절 자체가 최대의 난적이다.

    당뇨 환자는 겨울에 들어서면 일반인에 비해 신체 저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우선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당뇨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대개는 식사량이 줄면서 혈당이 떨어지지만 오히려 혈당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또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는 반드시 당뇨 환자임을 밝혀야 한다. 물약에는 당이 함유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하고, 칡차 등을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칡의 뿌리는 ‘갈근’이라고 해 한약재로도 쓰인다. 칡차를 마시면 감기 예방뿐 아니라 당뇨 환자의 갈증을 없애는 데도 좋다.

    겨울은 밤이 길어 야식 습관이 생기기 쉬우므로 음식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연말연시에 잦은 친목모임도 경계 대상. 쌀, 밀가루, 설탕으로 만든 일명 ‘삼백식품’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물론 술은 절대 금물. 다음으로는 발 관리다. 추울 때는 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특히 당뇨 환자는 혈류량이 줄면 당뇨병성 족부 병변이 생기므로 발을 따뜻하게 보호해야 한다. 외출했다 들어온 뒤에는 따뜻한 물에 발을 30분 정도 담가놓는 족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당뇨 환자는 말초신경이 둔감해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하므로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다 발을 델 수 있다. 족욕 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이다. 발이 건조해지면 갈라지거나 상처가 생기기 쉽다. 발 전용 보습크림을 발라준 후 티눈이나 각질을 함부로 제거하지 말고, 발톱을 깎을 때에도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겨울철 운동은 시의적절하게 해야 한다. 운동은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해주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는 필수 생활습관. 그러나 날이 추울 때는 운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너무 추운 날씨에 야외 운동을 하면 발에 동상이 생길 수 있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겨울나기 지상명령 ‘발과 호흡기를 사수하라’
    대신 실내에서 러닝머신 등을 이용해 걷기를 하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 전에는 발에 상처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당뇨를 평생 안고 가야 할 난치병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식단과 운동관리를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일반인과 같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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