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호

11월 증시 폭락의 교훈

미래에셋, ‘발본색원’ 흥분 앞서 ‘과유불급’ 반성을!

  • 박경철 의사, 안동신세계병원장 donodonsu@naver.com

    입력2008-01-09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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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시장 ‘백전불패’ 신화의 주인공에서 주식분석 전문가로 돌아선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이번 호부터 증시 주변의 다종다양한 얘깃거리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올바른 주식투자를 위한 유익한 ‘교육자료’가 될 것이다. 그 첫 순서로 지난 11월의 증시 폭락과 ‘미래에셋 파동’이 그의 ‘뒷담화’ 도마에 올랐다. 당시 폭락의 주요인 중 하나는 미래에셋과 관련한 루머. 불순한 루머의 진원지는 반드시 찾아 처벌해야 하지만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도 잘한 게 없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11월 증시 폭락의 교훈
    2007년 11월은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에게 꽤 여러 가지 ‘뒷담화’ 거리를 제공한 달이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의 장기 상승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거의 경험하지 못했던 아찔한 ‘변동성’은 단연 압권이었다. 물론 지난 8월에도 주가지수 2000포인트에서 시장이 수직하락하면서 1700선이 무너지는 일이 있었지만, 투자자들이 실제로 체감한 하락강도는 별로 크지 않았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하던 소위 ‘시장 주도주’의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여타 소외종목군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 국내 펀드 가입자의 수익률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1월의 조정은 달랐다. 조정의 칼날이 번뜩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칼끝은 개미의 심장을 정조준했고, 칼날에 반사된 태양광은 시야를 순간적으로 사라지게 할 만큼 강렬했다. 지수 180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긴 했으나 조정 후에 신속히 반등함으로써 실제 지수가 1800을 하회한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8월처럼 1700 선을 무너뜨린 것도 아니었다. 조정의 크기와 강도, 그리고 기간 모두 어느 면으로 보나 감내할 만한 수준이었다.

    문제는 시장의 ‘체감지수’였다. 그동안 시장을 이끈 중국 관련주들이 대거 하락하고 시장에서 소외되어온 통신주와 전기전자 업종이 급반등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수 하락은 희석된 셈이지만, 실제 투자자의 손실, 특히 펀드 가입자의 단기 손실은 8월과는 달리 그야말로 섬뜩한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한 운용사의 펀드 규모가 시장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서면서 그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된 점을 지목할 수 있다. “미래에셋의 운용방식이 매우 공격적인 방식을 띠고 있어 수익률이 높을 때는 시장 전체 수익률을 상회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생각지도 못한 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증시 주변의 걱정이 시기 어린 기우만은 아니었음이 부분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그 점에서 2007년으로 출범 10년째를 맞은 미래에셋은 좋든 싫든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루머 아닌 루머’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이 최근 들어 선보인 ‘인사이트 펀드’가 단기간에 4조원이 넘는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은 시점과 조정시점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수 하락의 이유를 미래에셋에서 찾으려는 쪽은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를 부추긴다”고 주장했고, 이와 함께 그동안 미래에셋이 돈의 힘으로 특정 업종을 밀어올렸다는 ‘음해 아닌 음해’들도 서서히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미래에셋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의혹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름을 부었다. 메신저를 타고 돌아다니던 정체불명의 루머가 순식간에 시장에 퍼지더니, 곧이어 펀드매니저의 실명과 부당이익 규모까지 상세하게 알려졌다. ‘설(說) 아닌 설’은 어느새 기정사실화했다. 여기에 금융감독기관의 조사 착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설’은 어느덧 ‘팩트’로 둔갑했다.

    선행매매란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펀드로 주식을 사기 전에 자신이 보유한 차명계좌나 관계인들의 계좌를 통해 먼저 주식을 매집하는 행태를 말한다. 만약 이런 선행매매가 사실이라면 미래에셋이 가진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펀드매니저는 대단한 부당이익을 올릴 수 있을 터. 하지만 이런 유의 의혹은 늘 있어왔다. 도시계획 담당자는 차명으로 미리 땅을 사뒀을 것이라는 부동산시장의 의심처럼 주식시장에서도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의혹은 흔히 있는 ‘루머 아닌 루머’의 하나다.

    11월 증시 폭락의 교훈
    문제는 이런 의혹을 받는 대상이 다른 곳도 아닌 미래에셋이었다는 점이다. 대개 기업의 발행주식수가 100주라도 실제 거래되는 주식은 30주에 불과하다. 원래 대주주의 몫과 특수관계인의 몫, 즉 경영권과 관계된 주식은 거래가 되지 않는 데다 그 외에도 연기금이나 장기 펀드, 환매 제한에 묶인 우리사주 등과 같이 거래 불가능한 주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에 대해 미래에셋과 같은 거대한 펀드가 집중적으로 매입을 시작하면 주가는 수요-공급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급등하게 된다. 만약 미래에셋의 펀드매니저가 선행매매를 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그야말로 심각한 사건이며, 미래에셋이라는 막강한 회사의 뿌리를 흔들 만큼 심각한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운용사들은 이 부분에 대해 강력한 보호막을 치고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유혹을 차단한다. 하지만 그래도 도시개발 직전에 소문을 듣고 미리 땅을 사두는 사람이 대박을 터뜨리듯, 펀드매니저라고 해서 다를 게 있겠느냐는 식의 의혹들은 순식간에 전파되고, 11월의 시장에서 기정사실화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의 주가가 장중 하한가까지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미래에셋이 집중 매수했다고 알려진 종목들이 줄줄이 하한가 내지는 급락세를 면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른바 투매가 일어난 것이다.

    시장은 합리적인 생각보다는 루머에 더 취약하다. 가뜩이나 미국발 경제위기론에 잔뜩 움츠린 투자자들에게 이런 루머는 쉽게 먹혀들어갔다. 결국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 직접 나서 “그런 일은 미래에셋의 이름을 걸고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미 수차례 자체 감사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히고서야 잠잠해졌다. 그 후에도 ‘회사의 자체 감사는 수사권이 없다. 다른 증권사 계좌에 둥지를 틀고 한 선행매매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루머는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가려 했지만, 마침내 수면 밑으로 수그러들고 말았다.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역시 투자자였다. 루머만 믿고 멀쩡한 주식을 15%의 손실을 안고 투매해버린 투자자들은 불과 2~3일 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주가를 보고 뒤늦게 땅을 쳤다.

    증권시장의 루머는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루머는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한 다중 테러이며 그 결과는 예측을 불허한다. 따라서 당국은 루머의 발원지를 찾아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또한 만에 하나라도 어느 운용사에서든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 회사는 문을 닫을 각오를 해야 할 만큼 지도 감독과 처벌 절차를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

    증시 루머의 다중 테러

    11월 증시 폭락의 교훈

    증시 루머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개미’. 소액 투자자는 ‘합리적 생각’ 보다 루머에 더 민감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의 처신에 문제는 없었는가. 정책적 고민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최근 화제가 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펀드에 대해 증권가에선 설왕설래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인사이트 펀드가 뭐길래 이렇게 말이 많을까.

    사실 이런 말들의 진원은 90%가 시기나 질투다. 1개 자산운용사가, 그것도 그 회사의 1개 펀드가 무려 4조원 이상을 끌어가버리자 다른 운용사들은 불안감에 빠졌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미래에셋 이외의 운용사는 공멸하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확산됐다. 인사이트 펀드 이전에도 전체 펀드시장의 30% 이상을 독식한 미래에셋은 다른 운용사의 처지에서 볼 때 생존을 위협할 만한 존재였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감에는 타당성이 없다. 일단 미래에셋이 지난 10년간 보여준 ‘공격적’운용의 결과는 다른 펀드들의 성과를 압도했다. 투자자들은 ‘잘 달리는 말’에 베팅을 한 것이고, 이런 현상은 시장원리상 너무도 당연하다. 다른 운용사들은 미래에셋에 쏠리는 자금규모를 보며 스스로를 반성할 일이지, 미래에셋을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인사이트 펀드의 마케팅 방식이다. 미래에셋으로서도 단순한 시장논리로 반박하기에는 군색한 측면이 적지 않다. 먼저 인사이트 펀드는 알려진 대로 ‘혼합형 펀드’다. 그리고 이 펀드는 부자들이 손실을 각오하고 알음알이로 모아서 움직이는 사모펀드가 아니라, 금융 감독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할 수 있도록 허가된 펀드다. 이런 공모펀드는 시장위험이나 투자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엄격한 조건을 달아 허가를 한다.

    인사이트 펀드의 이상한 마케팅

    11월 증시 폭락의 교훈

    투자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

    그런데 인사이트 펀드는 이 부분에서 뭔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에는 ‘벤치마크’라는 것이 있다. 벤치마크란 문자 그대로 측정기준이다. 즉 공모형 펀드들은 무모한 수익률을 노리는 것을 방지하고 펀드매니저 개인의 주관으로 위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따라 투자하게 돼 있다. 그것이 원칙이다. 가령 한국 주식시장 지수인 코스피 200을 벤치마크하면 코스피 200에 드는 200개의 종목군을 균형 있게 포함하되, 펀드매니저의 판단으로 비중을 적당히 조절함으로써 수익을 더 내거나 덜 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익률도 ‘벤치마크 대비 ○○%’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즉 코스피 200지수가 10% 오른 상황에서 펀드가 10% 올랐다면 ‘벤치마크 대비 10%의 초과수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인사이트 펀드를 발매하면서 처음에는 ‘특별한 벤치마크를 추종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했다. 예컨대 이것은 이론상 한국시장의 경우 코스피의 200종목 중에서 단 1개 종목에, 외국시장의 경우 중국공상은행 하나에 소위 ‘몰빵’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만약 그 결과가 잘못되면 큰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록 실제로는 펀드매니저가 무모하게 그렇게 할 리 없고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 그럴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인사이트 펀드가 사모펀드가 아닌 공모펀드라는 점에서 미래에셋의 이런 마케팅 방식은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시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강한 비판이 나온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자 미래에셋은 어느 날 슬그머니 “발표를 안 한 것뿐이지 원래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를 벤치마킹한다”고 밝혔다. 당연히 시장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원래 이 펀드 가입자들은 ‘돈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투자한다’는 말에 열광했다. 다시 말해 벤치마크가 없다는 말에 열광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런데 뒤늦게 선진국 지수를 벤치마킹한다면 그것은 ‘실제 벤치마킹할 의사가 없지만 주위를 의식해서 그렇게 발표했거나, 아니면 원래부터 벤치마크가 있었음을 감춘 것’ 둘 중에 하나라는 오해를 사고도 남을 만한 일이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펀드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펀드를 판매하는 창구에서는 ‘박현주 회장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라는 소문이 돌았고, 그 소문을 유독 미래에셋만 몰랐을 리 없었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우리가 판매사에서 하는 일에까지 책임질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말했다(실제 미래에셋의 홍보책임자는 필자에게 그렇게 말했다).

    말 바꾸기, 과잉반응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냉장고를 파는 대리점이 공공연히 ‘이 냉장고는 에어컨 기능까지 있다’고 선전하는데도 제조회사에서는 ‘우리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팔짱을 끼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에서 인사이트 펀드가 화제가 되고 나서야 공식적으로 부인됐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고사가 딱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이 모든 것이 화학반응을 일으키자 시장이 순식간에 동요했다. 인사이트 펀드가 연일 화제에 오르고, 감독기관이 조사를 한다는 말이 나오고, 박현주 회장의 인터뷰에 감독기관이 불쾌감을 피력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이전까지는 황당했던 루머들이 일거에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임계점 직전까지는 기포만 올라오다가 100℃가 되는 순간 물이 비등하듯 미래에셋에 대한 기대가 순식간에 우려로 둔갑하는 순간이었다.

    선구자여, 담대하라!

    그러자 미래에셋은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루머의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비겁한 행태는 사라져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한 가지 간과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외부를 향한 경고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반성의 여지는 없었는지를 간과한 것이다.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안심시키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절차보다, 고발 고소 처벌만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미래에셋의 결백은 믿지만, 심정적으로는 찜찜한 상태에 돌입했다.

    사실 선구자는 외롭다. 앞서 나가는 사람은 늘 다치고, 견제받고, 다리가 걸려 넘어진다. 하지만 그것에 일일이 화를 내고 다투다가는 결국 스스로도 일어서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선두가 초조하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고, 그것은 관전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지금 미래에셋이 보이는 일련의 반응들은 자성(自省)보다는 지나치게 외부 비판에 민감하다는 인상을 준다.

    11월 증시 폭락의 교훈
    박경철

    1964년 대구 출생

    영남대 의대 졸업, 외과전문의

    現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머니투데이 전문위원, 한국소아암재단 고문, 일촌공동체 상임이사, mbn ‘생방송 경제 나침반 180도’ 진행자

    저서 :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소중한 돈을 맡아 운용하는 조직이다. 비판에 대한 순간적 감정으로 흥분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인내하는 담대함이 무엇보다 필요한 조직이다. 그래야 이렇게 증권시장 뒷담화 주제로 이름을 올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앞으로의 성장에도 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구설에도 이 한 가지는 분명하다. 미래에셋은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썼고, 앞으로도 써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미래에셋의 지난 10년간 단기 성과가 장기 성과로 이어져야 하고, 앞으로도 미래에셋과 같은 운용사가 많이 나와서 한국을 대표하는 자산운용사로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에셋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과유불급’의 진리를 잊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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