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호

구글 한국 성적, 초라하지만 쓸 만하네

  •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입력2008-02-04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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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한국 성적, 초라하지만 쓸 만하네
    미국 IT기업 시가총액 3위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대적하는 구글의 한국 성적이 초라하다. 한국에 진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구글코리아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은 그야말로 ‘굴욕적인’ 2%대에 머물고 있다. 기계적인 검색 결과가 우리 입맛에 영 맞지 않는 데 원인이 있는 듯하다.

    그래도 세계 최강이라는 구글 검색 기능을 잘 활용하는 지혜를 공유해볼까 한다. 알아두면 정보 찾는 재미가 쏠쏠한데 돈 한 푼 안 든다. 구글 엔지니어들의 블로그를 참조해 구글 검색 실전 요령을 소개한다.

    먼저 구글 검색엔진은 곧잘 전자계산기 대신 쓰인다는 점. 유용하니 꼭 기억하자. 구글 검색창에 원하는 수식만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14명에게 한턱 쏜 4500원짜리 저녁밥 값을 계산하려면 검색창에 4500×14를 넣어라. 그리고 엔터키를 치면 63,000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저녁밥 값으로 6만3000원이나 지급했다는 사실을 0.05초 만에 알 수 있다. 로그(log)나 사인(sin) 같은 복잡한 계산도 가능하다.

    환율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달러가 몇 원인지 알고 싶다면, 검색창에 ‘1달러’ 혹은 ‘1달러=?원’을 적어보라. 937.207123원이라고 계산돼 나온다. 123달러가 몇 원인지는 ‘123달러=?원’이라고 넣으면 된다. 다른 돈도 환산된다. 예를 들어 ‘1달러=?유로’ ‘1달러 =?엔’이 그것이다. 단위도 변환된다. 형식은 똑같다. ‘1마일 =?km’라고 치면 ‘1마일=1.609344km’라고 나온다.

    설이 음력으로 며칠인지 알아보는 데도 구글을 이용하면 편하다. 검색창에 ‘올해 설날’이라고 넣으면, ‘음력 2008년 1월1일 무자년 쥐해’ ‘양력 2008년 2월7일 목요일 설날’이라는 두 가지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재미를 붙였으면, 내년 설날, 오늘, 내일, 단오 등도 검색창에 넣어보라.



    자주 찾는 단어에 대해서는 ‘구글 알리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고 싶다면 구글 알리미(www.google.co.kr/alerts)에 들어가서 한나라당과 자신의 e메일 주소를 등록하면 매일 한 차례 관련 정보를 e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논문 등 학술 자료를 찾는다면 학술검색 서비스(scholar.google.com)를 이용해보라. 국내외 다양한 연구 논문을 한눈에 검색할 수 있다.

    구글이 몇 가지 실용적인 기능을 갖췄다고 해서 검색 결과까지 최고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국내 검색 점유율 70~80%인 네이버에 견주면 구글의 영향력은 ‘새 발의 피’다. 최신 국내 뉴스, 인기 스포츠 경기나 연예 소식 등에서는 네이버나 다음이 한발 앞선다. 경제 권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승승장구하는 구글이 한국시장에서는 안 풀리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실었다.

    구글이나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이 어떻든 소비자는 알 바 아니다. 검색이라는 서비스 상품 중에서 필요한 것을 골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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