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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북한-알카에다 연계설 추적 중

北 ‘3호청사’ 탈북자, “오마르는 평양 강건군관학교 출신” 진술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美 국방부, 북한-알카에다 연계설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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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북한-알카에다 연계설 추적 중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 지난해 12월 공개된 영상 메시지를 촬영한 것이다. 이집트 출신인 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할 경우 알카에다의 지도자 등극이 유력한 인물이다.(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출생부터 나이까지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이 인물은 2001년 이후 미국의 강도 높은 추적에도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우)

문제의 탈북 관료는 이러한 중동 테러단체와의 연계를 담당하는 부서로 조선노동당 작전부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민군의 막후실세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핵심측근인 오극렬 작전부장의 집에서 중동 무장세력의 지도자들과 찍은 기념사진이나 이들이 오극렬에게 선물한 저격용 라이플 등을 직접 본 적이 있다는 것. 이들 중동 무장세력 인사들은 주로 작전부 산하 연락소에서 게릴라전 훈련을 받았고 이를 통해 작전부 관계자들과 지위 고하를 막론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거꾸로 북한 또한 1990년대 이후 이들의 전술을 일부 수용해 작전부의 체계와 임무를 바꾸는 등 교류 관계를 활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7000명 수준이던 작전부 인원을 3만명 규모로 늘리는가 하면, 남파간첩 수송이나 대남공작 등을 주로 맡던 임무 수행방식을 변경해 테러와 점거를 위주로 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2003년 그가 서울에 온 직후부터 집중조사해 이러한 진술을 받았지만, 정확한 교차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다 보니 공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는 것. 다만 북한과 중동 무장세력의 연계에 대한 의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AK-47 소총의 대량 위조 공급 등 일부 사실은 이미 확인된 정보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AK-47 중 위조품이 90%를 차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동 국가와 북한이 군사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이 파키스탄과 이라크, 이란 등에 미사일을 수출해 외화를 충당해왔다는 것 역시 한미 정부당국의 공식설명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그 대가로 북한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샘플을 제공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이들 국가와 북한이 최소한 1990년대까지 군사대표단을 교류하며 ‘반미 연대’의 기치 아래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 역시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다.

탈레반이 1990년대 후반 아프가니스탄의 실권을 장악한 상태였다는 점이나,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의 핵심 관계자들이 중동 국가 지도층과 한때 밀접한 사이였음을 감안하면 이들 저항세력·테러조직이 북한과 연계를 맺을 수 있는 정황도 충분히 존재한다. 굳이 탈북 관료의 진술이 아니어도, 이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미국 내 강경파 북한 전문가들로부터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대북 정보당국의 한 전직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그러한 정황에 대해 다양한 추적작업을 벌인 일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의 탈북 관료가 실제로 그러한 사실을 목격한 것인지, 아니면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진술을 꿰어 맞춘 것인지에 대해서는, ‘인간정보(HUMINT)’의 특성상 검증이 필요하다.



알카에다 2인자가 북한에?

이 때문에 국정원은 사실관계를 교차확인하고 미국이 수행하는 대(對)테러전쟁에 공조하는 차원에서 관련 진술을 미국 정보당국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2005년 무렵,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DIA가 해당 탈북 관료와의 직접 면담을 주선해달라고 국정원에 요청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동당 작전부의 움직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DIA는 2003년말 오극렬 작전부장의 장남을 잠수함에 태워 미국으로 망명시켰다고 일본 NHK가 보도한 바 있다. 국정원은 DIA의 이러한 요청을 수년간 미루다가 2007년 하반기에 들어서야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정권교체 가능성이 매우 커지자 면담을 허락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9월부터 이뤄진 면담에서 DIA 측도 몇 가지 자료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알카에다의 2인자로 유명한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북한에 다녀간 정황이 있다는 첩보가 대표적이다. 서울을 방문한 DIA 직원이 앞서의 탈북 관료에게 자와히리의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에서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는 것. 이집트 출신인 자와히리는 1981년 이집트 사다트 대통령 암살 관련자로 지목돼 수감생활을 한 이후 종적을 감췄다가 1990년대부터 중동지역에서 벌어진 각종 테러사건의 배후로 떠올랐다. DIA는 자와히리 이외에도 몇몇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도자들이 북한에 입국한 적이 있다는 심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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