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FALL IN LOVE WITH OCARINA’/ 양강석

  • 최은정 음반 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8-03-05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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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LL IN LOVE WITH OCARINA’/ 양강석
    오카리나 소리를 들으면 오래전 TV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와 ‘대황하’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언제 어디서 오카리나 소리를 들어도 늘 같은 연상 작용을 거친다. 아마 1980년대 중반 웅장한 스케일의 두 다큐멘터리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아 있었던 사람이라면 다들 비슷한 경험을 하리라 짐작된다. 이는 프로그램 장면 장면에 적절하게 어우러진 오카리나의 신비한 음색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카리나 연주자 양강석이 최근 ‘FALL IN LOVE WITH OCARINA’라는 제목의 앨범을 발표했다. 대단한 명반을 꿈꾸기보다는 새로운 장르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단비 같은 음악을 선사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담긴 앨범이다.

    양강석은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100여 편의 무대음악과 음향작업을 담당한 엔지니어 겸 작곡가 출신. 오카리나 연주자로서는 최초로 대극장 독주 공연과 정기 연주회,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과 탄탄한 연주력으로 국내 공연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앨범은 양강석의 창작곡을 중심으로 재즈, 보사노바, 팝, 세미클래식, 동요로 구성돼 있다.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Fall In Love’에서는 촉촉한 흙냄새가 느껴진다. ‘Sunset Glow’를 듣고 있으면 왠지 착한 마음씨를 가져야 할 것 같은 선한 음악의 향내가 난다. 조빔의 명곡 ‘Desafinado’는 오카리나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보사노바인데도 적절한 테크닉을 구사하게끔 한 최인영의 편곡이 돋보인다. 동요 ‘오빠생각’은 스윙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발랄한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이외에도 이루마의 ‘I’, 조쉬 그로반과 웨스트라이프가 불러 더 유명해진 ‘You Raise Me Up’, 존 레논의 ‘Imagine’ 등이 신비롭고 오묘한 오카리나로 연주돼 새벽의 별빛 같은 음악을 전한다.

    ‘자연을 담은 클래식’



    ‘FALL IN LOVE WITH OCARINA’/ 양강석
    ‘1/f파’란 일본의 무샤 순코 박사가 발표해 세계적 관심을 끈 이론이다. 심신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자연의 소리에는 단순한 반복이 아닌 고유 리듬이 있으며, 이것이 신체의 생체 리듬과 반응해 인간에게 상쾌한 기분을 선사해 스트레스를 없애준다는 내용이다.

    이 음반은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에 ‘1/f파’ 이론을 적용시켜 자연의 소리를 접목한 음반이다. 자연과 클래식이 어우러져 마치 자연 속에서 친숙한 클래식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브람스의 ‘왈츠’, 엘가의 ‘사랑의 인사’, 리스트의 ‘사랑의 꿈’ 등 13곡의 친숙한 클래식 곡이 일상에서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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