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호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입력2008-06-09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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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열정적 저술가인 기 소르망의 역저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석학(碩學)과 천재. 이런 인물 이야기를 들으면 옷깃을 여미게 된다. 비범한 두뇌와 재능을 가진 그들에 대한 외경심이 솟아서다. 기자 직업이 좋은 점 중 하나는 가끔 현존하는 석학과 천재를 인터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웅숭깊은 내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환희를 느낄 만하지 않으랴.

    그러나 그런 기회는 흔치 않다. 석학과 천재로 불리는 인물 가운데도 상당수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잡다한 지식을 많이 안다 해서 석학이라 부를 수 없다. 어린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거나 경쟁률이 치열한 시험에서 수석 합격했다 해서 천재라 부르면 곤란하다. 석학은 새로운 학문 패러다임을 창시한 학자에게, 천재는 하늘이 내려준 재능으로 범인이 접근하지 못하는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 붙여야 하지 않나.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문학세계사)의 저자 기 소르망 박사는 한국에서는 흔히 ‘세계적인 석학’으로 불린다. 이 번역서는 저자에 관해 ‘세계적 석학이자 21세기의 몇 안 되는 지성으로 불리는 기 소르망은 문명비평가이자 문화충돌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행정가이기도 하고, 사업가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그가 행정가라니? 아마 불로뉴비양쿠르 부시장 자리에 앉은 경력 때문인 듯하다. 파리에 인접한 소도시에서 명예직 자리를 맡은 이를 이렇게 부르면 난감해진다. 사업가라 하지만 직원 몇 명 거느린 소규모 컨설팅 회사를 경영할 뿐이다.

    불로뉴비양쿠르에서 3년8개월간 살면서 특파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기자는 기 소르망과 프랑스에서, 한국에서 몇 차례 만났다. 그에게 “귀하는 한국에서 ‘석학’으로 불리는데 그 호칭에 만족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나는 저널리스트일 뿐이지 결코 석학이 아니다”고 겸손함을 보이면서 “석학은 클로드 레비 스토로스 같은 대가에게나 붙이는 존칭”이라 대답했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자크 아탈리,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존 나이스비트 등도 마찬가지다. 석학이라지만 이들은 전문 학자가 아니므로 저술가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미래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는 것. 이들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현지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따끈따끈한 고급 정보를 습득함으로써 지구촌 곳곳의 사정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견력의 확대 재생산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한국인보다 더 깊이 한국 사회 통찰

    기 소르망의 이번 저서를 한국어로 옮긴 전문번역가 조정훈씨는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우리보다 더 깊이 한국을 통찰할 수 있는지 감탄하게 된다”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나라의 역사와 문화, 제도, 경제상황 등 다방면에서 그는 놀라운 지식과 이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한국에 오면 사공일 박사 같은 경제 전문가와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 그러니 그는 한국 사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 소르망의 능력을 폄훼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현실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보며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는 전문가 역량을 상찬하고 싶다.

    이 책은 제목처럼 ‘경제는 씨를 뿌려 잘 가꾸는 만큼 거둔다’는 시장경제 원칙을 강조한다. 글로벌 경제환경을 맞아 세계화한 시장을 겨냥해야 번영한다는 지론을 역설했다. 경제학의 목적은 ‘좋은 정책’과 ‘나쁜 정책’을 구분하는 것이며 1920년대 러시아, 1950년대 중국, 1960년대 탄자니아 등에서 ‘나쁜 정책’ 때문에 농민들이 굶주렸다고 지적했다. ‘좋은 정책’으로 성공한 나라는 일본, 한국, 터키 등이다. 소련이 붕괴된 이후 사실상 자유시장경제 체제라는 하나의 경제 모델만 남게 됐다.

    기 소르망은 ‘두 개의 한국, 살아있는 경제의 교훈’이라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북한의 옳지 못한 정책은 민중을 가난에 빠지게 했고 남한의 좋은 정치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같은 민족을 선진국 대열에 서게 했다”면서 “두 한국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경제학에 관한 오랜 수수께끼에 답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교육에 관해서는 경쟁 시스템이 활발한 미국이 단연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표지 띠지로 독자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책이 많다. 여기에는 튀는 카피들이 수두룩하다. ‘사장님, 소주 한잔 하시죠’(손성태 외 지음, 한국경제신문)의 띠지에는 ‘대한민국 경영 천재들의 속깊은 이야기’라는 카피가 돋보인다. ‘경영 천재’가 이렇게도 많았던가?

    이 책은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윤홍근 제네시스 BBQ 회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최평규 S&T그룹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20명에 대한 인터뷰 모음이다. 2년여 신문에 연재한 것을 묶었다. 연재 당시 재계에서 화제가 됐다. 허름한 대폿집에서 기자 여럿과 CEO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생생하게 보도했기 때문이다. ‘취중 진담’을 들으려 기자들이 집요하게 달라붙은 흔적이 보인다. 실제로 꽤 만취한 상태에서 나온 듯한 발언도 소개됐다. 그래서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내용이 그득하다. 성공한 CEO들의 청년 시절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마라톤 철학의 경영자’라는 별명을 지닌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의 청소년 시절 회고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소주 마시며 CEO 인터뷰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CEO들의 ‘취중진담’을 기록한 ‘사장님, 소주 한잔 하시죠’.

    ‘(8세 때 부친이 돌아가신 이후) 하숙집을 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여객터미널을 오가며 호객행위를 했다. 손님을 모셔오다 중간에 여관으로 손님을 뺏기면 한숨을 쉬곤 했다. 이후 어머니와 함께 부산 해운대로 이사했다. 어머니가 행상을 하기 위해서다. 가난 때문에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부산상고에 입학했다.’

    도전정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는 제약회사 외판원 시절을 회고했다.

    ‘약을 팔려면 돈 많은 곳을 가야 하는데, 사람들한테 우리나라에서 돈이 제일 많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재무부 이재국이라고 하는 거다. 그날로 재무부 이재국장 방을 찾아가 좋은 약이 있어 소개하려고 왔다 하니 국장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쫓겨났다. 수모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고민 끝에 이튿날 다시 이재국장을 찾아가 사람을 무시한 데 대해 따졌더니 국장이 정중히 사과하면서 약도 무려 열여섯 개나 사주더라.’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정신력과 성과의 관계를 분석한 ‘솔 매니지먼트’.

    경영학은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신생 학문이다. 기업의 영역이 나날이 늘어나는 만큼 경영학의 영역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물적 토대가 중시되는가 하더니 갈수록 정신적 가치가 주목받는다. ‘솔 매니지먼트’(하인호 지음, 일송북)는 기업 임직원의 정신력이 성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 분석한 책이다. ‘솔(soul)’이라면 영혼 아닌가. 영혼의 힘을 키우면 실무 능력이 향상된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미래학을 체계적으로 배운 1세대 미래학자인 저자 하인호 박사는 영성(靈性) 수련으로 훌륭한 성과를 낸 기업체 임직원 20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긴박하게 활동하는 보험설계사, 빈틈없이 움직여야 하는 식품회사 및 타이어 제조공장의 생산직 사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대기업 기획실 사원, 영업현장을 뛰는 영업직 사원 등이다. 이들이 2년 동안 자율적으로 영성을 연마하는 과정을 살폈다. 봉사활동, 명상, 요가, 아침 불공, 일기 쓰기, 청소하기 등 참가자 각자가 취미나 여건에 따라 수련 내용을 고르도록 했다.

    성공한 CEO는 靈力이 세다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최근 일본 세태를 분석한 ‘하류 지향’.

    저자는 성공한 CEO 50명을 면담한 결과 그들이 높은 영력(靈力)을 지니고 있음을 파악했다. 그리고 ▶깨우치면 즐겁고 행복하며,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인생 후반부에 소득이 더 높아진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면 돈을 더 벌 수 있다 ▶깨우치면 한없는 감탄을 하고, 무한한 자유를 누린다 ▶무한한 자유는 고부가 가치를 창조해낸다 ▶영성의 번득임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낸다 등의 내용을 열거했다.

    영성 경영을 정착시킨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유한킴벌리, 일본 MK택시가 꼽혔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영성 수련을 하면 평범한 노동자가 지식 근로자로 발전하고 이어 정신 근로자로 변화하는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면서 “앞으로 남을 돕는 ‘돌봄(care)’ 세상은 2015년에 부각되어 2020년에 절정을 이루고 2030년에 보편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를 낙관하는 이 책과 반대로 ‘하류 지향’(우치다 타츠루 지음, 열음사)은 미래에는 공부와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비관론을 펼친다.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일본 젊은이들의 의식구조를 파헤쳤다. 일본에서는 요즘 ‘하류 지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불문학자인 저자는 고베 여학원대학 문학부 교수다. 이 책의 주제는 ‘공부로부터의 도피, 노동으로부터의 도피’다. 공부 도피 현상은 학생들의 단순한 게으름이나 교사의 지도력 부족 탓이라기보다는 학생들이 공부 자체를 혐오하기 때문이라는 것. 열등생들은 공부를 덜 해서 낮은 신분 계층으로 떨어지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심산이다. 사칙연산을 못하고, 알파벳을 모르고, 한자를 못 읽는다 해도 자신만만한 젊은이들을 만나고 저자는 경악한다.

    이들 젊은이는 일도 건성건성 한다. 언제나 임금은 기대보다 낮다고 생각하고 일에 싫증이 나면 다른 회사로 옮긴다. 어느 우수한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기특하게 여긴 회사 간부가 그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하겠다고 말했더니 학생은 사양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지만 정사원은 그게 쉽지 않아서”라고 대답하면서…. 어느 대기업에서 유능한 젊은 사원을 새 프로젝트 책임자로 추천하자 그는 단박에 사표를 냈다. 직장을 빠져나와 음악회에 가지 못하고 성수기에는 여행도 못 간다는 이유에서라고….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을까? 야망을 갖고 계층 상승을 꾀하기보다는 골치 아픈 공부와 힘든 일은 뒷전에 두고 눈앞의 작은 쾌락에 몰두하는 젊은이가 늘어나지는 않을까?

    창의성 높이려면 예술 즐겨야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경영인들의 창의성을 높여줄 ‘그림 읽는 CEO’

    산업사회에서는 부지런히 일하면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됐다. 사장부터 꼭두새벽에 나와 일을 챙기고 임직원들을 독려하면 생산성이 높아졌다. 영업사원은 고객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면 제법 많이 팔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정보사회, 지식사회, 하이터치사회로 바뀌면서 창의성이 중요해졌다. 무식하게 열심히 일만 하다가는 회사를 망칠 수도 있다.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많이 만들기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읽으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술과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 ‘창조 경영’이라는 화두가 새로이 부상하는 것은 그만큼 지금이 격변기라는 증거다.

    경영인들의 창의성을 높여주는 책으로 ‘그림 읽는 CEO’(이명옥 지음, 21세북스)가 눈에 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이 지은 이 책은 ‘명화에서 배우는 창조의 조건’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저자는 “사람들은 지능지수가 높거나 학벌이 좋을수록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편견을 가졌는데 창의력 개발 전문가인 켄 로빈슨에 따르면 지능지수나 학문적 능력은 창의성과는 별개”라면서 “독자들이 예술가들의 창조성을 결정짓는 DNA를 몸과 마음에 이식해서 창의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저술 목적을 밝혔다.

    미술사에 빛나는 명화를 중심으로 창의성을 설명하는 게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앞부분에 소개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골콘드’라는 작품을 보면 신비한 느낌이 든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추상화가 아니다. 아파트 건물 위 하늘에서 빗방울 같은 게 내리는데 그 모양은 검은 코트를 입은 중년 남자들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 그림을 보는 사람은 화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러면 딱딱한 사고방식이 말랑말랑하게 된다고 한다. 이때 창의성이 싹트지 않겠는가. 이밖에 올덴버그의 ‘빨래집게’, 보테로의 ‘화실’, 루소의 ‘잠자는 집시’, 아르침볼도의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 등 명작들이 실렸다.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경영학자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담은 ‘CEO를 위한 클래식’.

    ‘CEO를 위한 클래식, 음악 에피소드’(이재규 지음, 예솔)와 ‘CEO를 위한 클래식, 작곡가 에피소드’(〃)는 경영학자이자 음악 애호가인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의 역저다. 2권이 한 세트다. 책에는 클래식 명곡을 수록한 CD 한 장이 붙어 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 앞장선 이 전 총장은 대학교수직에서 물러나 최근엔 성악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고교생 때부터 음악에 심취한 저자는 40여 년 동안 읽고 보고 모은 음악 에피소드를 정리했다. 지휘자, 솔리스트, 악기, 작품, 오페라 등 5부로 묶었다. 최근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 2007년 1월 12일 미국 워싱턴의 지하철 역에서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조슈아 벨이 거리의 악사처럼 야구모자를 쓰고 허름한 옷차림으로 45분간 연주했다. 350만달러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잠시라도 멈추어 음악을 들은 사람은 7명이었고 바이올린 케이스에 모인 돈은 32달러에 불과했다. 그해 4월 17일 런던 워털루역에서 타스민 리틀이 비슷한 실험을 했다. 모은 금액은 14파운드 10실링으로 조슈아 벨이나 엇비슷했다. 보름 후인 5월2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성신여대 피호영 교수도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나와 연주했다. 번 돈은 1만6900원이었다. 두고두고 화제에 올릴 만한 갖가지 에피소드가 수두룩하다.

    ‘좋은 정책’으로 한국 경제 살려라

    비즈니스에서 시적 영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시 읽는 CEO’.

    ‘시 읽는 CEO’(고두현 지음, 21세기북스)는 ‘20편의 시에서 배우는 자기창조의 지혜’를 부제로 삼았다. CEO가 지녀야 할 덕목인 열정, 최선, 긍정, 창의, 배려, 모험 등에 걸맞은 주옥같은 명시(名詩)를 소개하면서 저자의 해설을 덧붙였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시인인 저자는 “시는 냉혹한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공감의 꽃을 피워올린다”면서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의 독창적인 사고와 디자인 천재 필립 스탁의 아이디어도 모두 시적 영감에서 나왔다”고 역설했다.

    저자는 책 말미에 누군가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시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죽기 1년 전 아들에게 읽어준 샘 레븐슨의 ‘아름다움의 비결’을 소개했다. 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숨진 노년의 오드리 헵번이 ‘로마의 휴일’에 출연했을 때 못지않게 아름답게 보이는 비결을 일깨워주는 시다.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하라 / 날씬한 몸매를 원하거든 굶주린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라 / 아름다운 머리를 갖고 싶다면 하루 한번 아이의 손으로 쓰다듬게 하라 / 멋진 자태를 원한다면 결코 혼자 걷는 게 아님을 명심하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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