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호

몰락하는 의사들

떠돌이, 신용불량, 자살…“야간분만 아르바이트로 입에 풀칠”

  • 이은영 신동아 전속기고가 donga4587@hanmail.net

    입력2008-06-11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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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취제 ‘프로포폴’로 쉽게 자살하는 의사들
    • 국과수 관계자 “의사 자살 동기는 100% 경영난”
    • “야간분만 당직, 응급실 ‘땜빵’으로 20만원 버는 게 속 편해”
    • 소파수술로 돈 벌던 산부인과, 사후 피임약 좋아져 울상
    • 저출산 직격탄 맞은 소아과 “파리 새끼라도 왔으면…”
    • “환자도 없는데 의보수가 깎이니 허위 청구할 수밖에”
    • 간판 내리는 외과, 정신과, 피부과…‘OO클리닉’으로 승부
    • 성형외과, 비뇨기과, 피부과의 국적불명 비보험상품
    몰락하는 의사들
    “의사들도 먹고 살기 힘든가요?”

    “제가 망한 스토리, 들어보실래요? ‘의사 망하는 거 순간’이란 걸 아시게 될 겁니다. 저는 서울 신촌에 산부인과를 개업했어요. 새로 지은 건물 6층에 132㎡(40평)를 얻었는데 보증금 6000만원, 월 400만원에 계약했죠. 인테리어에 1억7000만원, 중고 초음파기계 사는 데 4000만원, 의료기구 리스하는 데 1억원이 들어갔습니다. 1억원이면 한 달에 원금, 이자 포함해서 200만~300만원 내야 해요. 개업 초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요. 플래카드 걸고 홍보물 돌리는 데 3000만원 들어갔어요. 전부 계산해보세요. 진료과마다 다르지만 병원 개업하는 데 보통 2억~4억원 들어요. 은행에서 100% 대출받지요.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6개월간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용케 1년을 버텼는데 자, 생각해보세요. 간호사 두 명 쓰는 데 한 달에 250만원 나갔어요. 집세가 400만원, 전기요금·수도요금 포함되는 관리비가 100만원 나갑니다. 거기다 기구 리스 비용 이자가 월 300만원이에요. 월 1000만원을 벌어도 ‘똔똔’인 거죠. 개업할 때 선배들 말 듣고 은행에서 여유자금으로 1억원을 더 빌려놓은 의사들은 1년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들었어요.”

    “하루 50명 받아야 현상유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김주경 대변인은 “의사는 더 이상 고소득 전문직종이 아니다”라면서 “내가 바로 생활고를 걱정하던 개업의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3년 전 신촌에서 산부인과 병원을 개업했다가 1년 만에 문을 닫고 대한의사협회 임원으로 취직한 스토리를 실감나게 들려줬다.



    “계산해봅시다. 도대체 환자를 몇 명 봐야 월 1000만원 이상 벌 수 있겠습니까. 환자 1인 부담금이 과별로 차이가 있는데, 진료비로 보통 1500~3000원 내잖아요. 병원은 건강보험공단에 환자 1인당 진료비로 7000원에서 1만원까지 청구해 받아요. 결국 환자 1명당 받는 돈이 최대 1만원이라는 얘기죠. 순수 건강보험 환자를 하루에 몇 명 봐야 현상유지를 할 수 있겠어요? 하루에 50명씩 25일간 진료하면 겨우 현상유지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그에 따르면 개인병원에서 하루에 50명을 진료한다는 건 온종일 환자가 줄을 서 있다는 뜻이다.

    “순수익으로 월 1000만원을 올리려면 하루에 100명 이상을 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잖아요. 8시간 동안 4~5분에 1명씩 봐야 100명을 진료할 수 있어요. 거의 대학병원 외래 수준이 되는 거죠. 꿈 같은 얘기입니다. 개인 산부인과는 하루에 20명 받기도 힘들어요. 두고 보세요. 앞으로 자살하는 의사 많을 거예요(한숨).”

    실제로 개원가(開院街)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 진료과목에 따라 지역별로 연간진료비 매출액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전국 동네병원의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내과의원 기준으로 연간 진료비가 평균인 3억4664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진료비가 1억원대인 병원도 전체의 13.4%에 달했다. 연간 진료비가 5억원이 넘는 병원은 전체의 15.5%였다. 500여 군데 병원만이 연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의사가 되면 무조건 고소득 전문직종군에 포함되던 시대는 지난 것일까.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우리나라 의료법인은 대표적인 비영리 공익법인임에도 부도율이 일반 중소기업보다 5배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병원의 부도율은 종합병원이 3%, 병원급이 13%에 달한다.

    몰락하는 의사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저출산 영향으로 환자가 줄고 있는데다 의료수가 산정에서도 다른 과에 비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는 비영리법인인 의료기관의 채권 발행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진료비와 대출 등으로 근근이 운영하는 병원을 위해서였다. 전국의 의원급 병원과 각종 전문병원들이 기업은행의 ‘메디컬 네트워크론’이나 하나은행의 ‘닥터클럽’ 등을 통해 빌린 자금은 한 해 3조~5조원에 달한다.

    비영리 의료기관인 병원이 채권을 발행하면 자본 조달을 신용대출에만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형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에 회사채 발행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그림의 떡’이다.

    “한 해 평균 4, 5명 자살”

    세태가 이렇다 보니 ‘병원 경영에 실패한 의사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심부피부재생술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던 서울 강남의 T피부과 P박사가 사망했다. 강남 병원가에서는 사인(死因)이 심장마비라는 보도와 달리 자살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1회에 2000만원이 넘는 고가 시술로 유명세를 떨친 부자 의사의 돌연사에 대한 의혹 제기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심부피부재생술을 받은 환자들로부터 부작용에 따른 치료비 보상 요구와 항의가 빗발쳤다”면서 P원장이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의 피부과 개업의들은 “P원장이 몇 년 전부터 피부과 관련 의료기기를 만들고 심부피부재생술용 약품 제조법을 들여오는 등 제약사업에까지 손을 댔는데, 리스크가 엄청났다”면서 경영난을 언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 관계자는 “한 해 평균 4, 5명의 의사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부검대에까지 오르는데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사의 자살은 빚에 쫓기고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약물 사용이 확인되고 유서가 발견되는 등 사망의 원인과 정황이 명확한 경우 부검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통계치보다 많은 수의 의사가 매년 경영난으로 자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의사들은 자존심이 강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을 의대 동기에게조차 털어놓지 않는다”면서 “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오지 않는 한, 자살하는 의사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의협에서는 의사 자살 소식이 있으면 일반 사망자 통계에 포함시킨다”고 했다. 의협 통계자료에 따르면 1908년 의협이 창립한 이래 현재까지 노환이나 지병 등으로 죽은 의사는 모두 3693명이다.

    기자가 만난 의사들 중 상당수는 의사직에 대한 일반인의 막연한 동경에 쓴웃음을 지었다. 의사들이 자살하는 속사정을 알고 나면 환상이 처절하게 깨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임상병리과 의사 출신인 국과수 박혜진 부검의는 의사의 자살에 대해 “목매거나 투신자살을 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확실한’ 약물을 사용했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약한 종족이 의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죠? 의사가 딱 그런 경우 같아요. 겉으론 병원이 잘되는 것 같은데 실상은 빚더미죠. 자살한 의사 사례를 찾아보니까 부검대에 오른 의사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매년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씩 꼽으라고 해도 꼽을 수 있을 정도예요. 의사는 일반인보다 자살 방법을 쉽게 선택할 수 있어요. 약물을 잘 알고 접할 기회가 많거든요. 주로 마취에 쓰는 약물을 사용해요.”

    셋 세기 전에 잠드는 마취제 프로포폴

    박혜진 부검의는 “의사의 자살 동기는 100% 경영난”이라고 기억했다.

    “2003년 치과의사가 자살을 했어요. 수술할 때 쓰는 이산화질소를 차 안에서 흡입했어요. 개업하면서 의료기계를 리스하고 비싼 건물을 임대했다가 못 버틴 거예요. 임플란트 교정 등 고가 시술을 하는 환자가 돈이 되는데, 안 온 거죠. 치과나 비만관리센터, 성형외과 등은 지역을 잘 선택해 개업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진료비 매출과 직결되거든요.

    2004년 명문대 의대를 나와 정형외과를 개업한 의사는 너무 거창하게 시작한 게 화근이었어요. 은행에서 대출받고 제2금융에 사채까지 끌어들여 호화판으로 개업한 겁니다. 왜 그렇게 무리하나 싶겠지만 병원은 ‘규모의 경제’라고 하거든요. 10억 투자한 병원이 100억 투자한 병원을 못 따라가는 거죠. 요즘 소비자는 시설 좋고 깨끗한 병원을 찾거든요. 이 의사는 마취제로 사용되는 치오펜탈이라는 약을 먹었더라고요. 의사들 중에는 프로포폴 중독자가 많아요. 병원 경영이 힘들어 불면증에 시달리면 잠을 자기 위해 프로포폴을 쓰는 거죠. 프로포폴은 수면을 유도할 때 사용하는 정맥마취제예요. 셋 세기 전에 잠이 들 수 있고 깰 때도 깨끗해요.

    몰락하는 의사들

    2007년 8월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성분명 처방’ 방침에 반발해 벌인 휴진 투쟁에 동참해 문을 닫은 서울 홍제동의 한 병원.

    2006년 자살한 강남의 산부인과 여의사는 병원이 잘되는데도 자살했어요. 인근 지역에 병원을 선전하고 매스컴에 광고를 하는 데 너무 많은 돈을 썼더라고요. 또 동업자가 그만두면서 ‘내 지분을 빼달라’고 하자 스트레스를 받았고, 불면증 때문에 프로포폴을 사용하다 결국 그걸로 자살해버렸어요.

    얼마 전 ‘명기를 꿈꾸는 여인들을 위하여’라는 책의 저자이자 강남 M여성의원 원장인 M씨가 석시콜린이라는 근육이완제로 자살했어요. 우울증이 원인이었어요. 근육이 수축했다 이완했다 하면서 호흡이 이뤄지는데, 석시콜린을 과다 주입하면 근육이 다 풀어져 호흡을 못하게 되는 거죠. M원장은 오른쪽 손목에 수차례 주사를 놓은 흔적으로 봐서 자살이 명확해 부검까지는 하지 않았어요. 석시콜린을 쓰면 호흡을 서서히 못하게 되므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무척 고통스러웠을 텐데….”

    아내도 신용불량자 전락

    박 부검의는 의사들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현상에 대해 이렇게 해석했다.

    “의사들은 살면서 위기관리에 대해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잖아요. 의대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주변에서 대우만 받아요. 세상 사람들로부터 한 번도 멸시당하거나 내몰려본 적이 없어요. 남자가 전문의 따고 군대 갔다 오면 30대 초반이 됩니다. 전문의 딸 때까지의 생활을 생각해보세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병원에서만 살았을 거예요. 오로지 병과 환자만 봤지 사회의 톱니바퀴를 느낄 시간이 없었잖아요. 사회적 스트레스에 단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었을 것이고, 엘리트 의식에 취해 살았을 겁니다. 한국의 부모들, 자식이 의대를 다니면 공부만 하게 하지 집안의 고민이나 고통을 공유하게 하지 않아요. 또 의사들이 투쟁에 약해요. 의료사고가 터지면 국과수 부검결과가 나오기 전에 병원은 망해버립니다.”

    월급의사의 길도 험난하다. 병원 경영에 실패한 의사는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면서 일하는 ‘페이닥터’의 길을 선택한다. 10년 전만 해도 지역의 준(準)종합병원 취직을 시시하게 여기던 의사들. 하지만 요즘은 평균 4.5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겨우 취직할 수 있다.

    최근 장기불황 여파로 폐업신고를 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저출산 추세에 직격탄을 맞은 산부인과의 폐업이 눈에 띈다. 폐업하는 병원이 개업하는 병원보다 많아 지난해의 경우 90여 군데가 문을 열었고 120군데가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 연간 진료비가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산부인과가 51.8%에 이른다.

    산부인과 의사가 ‘보따리 의사’로 전락하는 건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그들은 “병원 개업하는 것보다 야간분만 당직이나 ‘땜빵’ 당직 아르바이트 벌이가 더 낫다”고 까놓고 말한다.

    서울 도봉구에서 산부인과를 개업했다가 2년 만에 문을 닫고 3년째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는 산부인과 전문의 이모(41)씨의 얘기다.

    “요즘 절박해요. 산부인과는 취업이 잘 안 돼요. 분만 전문 병원에 계약직으로 취직하면 5~6년간 월 700만~800만원 받으니 괜찮은 편이에요. 그런데 그것도 마흔이 되면 끝이에요. 병원측이 부담스러워하는 거죠. 월급을 올려주기 싫으니 잘라버려요. 병원 지분을 가진 것도 아니니 어찌 보면 당연하겠죠. 값싼 30대 의사가 많잖아요. 저도 그런 경우였어요. 개업한 지 2년 만에 문을 닫고 분당의 모 산부인과에서 1년, 구리에서 1년, 광명에서 1년씩 돌았어요. 요즘은 서울 도심지 모 산부인과에서 야간분만 당직 아르바이트로 하루 저녁에 20만~30만원 받으면서 일해요. 한 달에 25일 일하면 700만원을 벌 수 있어요. (월급의사보다) 훨씬 나은 거죠. 낮에는 실컷 잘 수도 있고….”

    최근 병원의 대형화 추세로 지역마다 중소병원이 늘면서 의사들이 지분 참여를 통해 병원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사들은 “계약조건이 의사를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한다”고 반발한다. 자칫 병원이 금융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경영에 참여한 의사들이 고스란히 빚더미에 앉을 수 있기 때문. 소액 지분을 가졌음에도 대표원장직을 맡게 해 경영부채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우는 계약이 많다고 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3, 4명이 병원을 차리려고 모이면 이 중 2명은 신용불량자더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명문대 의대를 나온 산부인과 전문의 오모(43)씨는 중소병원에 지분 참여를 했다가 빚더미에 앉은 경우다. 비록 떠돌이 페이닥터로 전락했지만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의사자격증 하나로 인생을 보장받던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의대 동기 중 정형외과 차리면서 빌린 10억원을 못 갚아 결국 목을 맨 친구가 있어요. 개업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죠. 저는 작년에 선배들과 함께 병원 지분을 갖고 경영에 참여했다가 병원이 망하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가 돼버렸어요. 마누라까지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지요. 아내가 결혼할 때 장만해온 아파트를 팔아 급한 불은 껐지만 월급의 반을 차압당하고 있어요. 정말 암담해요.”

    “‘아랫도리 성형’으로 유지”

    서울 청량리에서 10년째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강모(45) 원장은 이런 하소연을 했다.

    “요즘엔 피임약이 하도 좋아서 소파수술받으러 오는 여자가 없어요. 동네 산부인과에서는 분만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소파수술로 돈을 벌거든요. 성관계를 한 뒤 24~70시간 안에 먹으면 수정란이 착상되지 않는 피임약이 나왔잖아요. 누가 미련하게 배부르도록 방치하겠어요. 또 임산부들도 동네 산부인과에선 초음파를 안 봐요. 대형 분만 전문병원으로만 몰리죠. 분만실을 지어놓아도 안 돼요. 줄 서서 기다리더라도 유명 연예인이 이용했다는 분만전문 산부인과를 찾지, 이름 없는 병원에는 가질 않아요. 요즘 산부인과 의사들 돈 버는 방법이 뭔지 아세요? 미용이에요. 아랫도리 성형. 각종 예쁜이수술 해 주는 겁니다.”

    바늘이 부러지면 실도 외톨이가 되는 법이다. 산부인과 폐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소아청소년과(이하 소아과)다. 노인을 상대로 하는 전문병원이 ‘축 개원’ 분위기라면 소아과는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육아상식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 이 책을 쓴 하정훈(48) 원장은 “진료수입보다 책 인지세 수입이 더 많다”면서 소아과 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아과 의사에게는 미래가 없어요. 최근 ‘쌍춘년’이니 ‘황금돼지해’니 해서 출산율이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여전히 저출산이잖아요. 아이들 울음소리로 떠들썩한 소아과가 사라지고 있는 거죠. 소아과는 다른 과에 비해 벌이가 열악할 수밖에 없어요. 환자 진찰료만 바라봐야 하거든요. 요즘은 감기환자도 줄었어요. 환절기에는 환자가 많아 돈 좀 벌려 해도 벌 수 없도록 해 놓았어요. 환자가 많으면 보험공단에서 깎아버려요.”

    ‘환자가 많으면 깎는다’는 건 무슨 뜻일까.

    “소아과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가 1500원이라고 쳐요. 병원이 공단에 청구해 받는 의료수가는 7000원~1만원이에요. 그런데 의사 1인당 진료 환자가 70명 이상이면 건강보험공단이 일률적으로 3500원으로 깎아버립니다. 어느 과든 하루에 환자 몇 명 이상이면 의료수가가 반으로 깎이겠지만 소아과는 특히 심각해요. 내과에서는 내시경 검사나 피검사 같은 비(非)보험 진료로 돈을 벌 수 있지만 소아과에는 그런 검사가 없잖아요. 오로지 감기환자 치료해 먹고 살아야 하는데 비수기에는 환자가 없어서 굶고, 환절기에는 수가 깎여서 손해 보는 거죠. 다른 과에 환자도 빼앗겨요. 요즘 내과에서 소아 환자를 보잖아요. 가정의학과나 이비인후과에서도 진료하고. 또 소아과 의사가 계속 늘지만 진찰료는 2%밖에 안 올라요. 아기를 키우는 엄마는 의사에게 상담할 게 참 많아요. 선진국에서는 육아 상담을 하면 상담료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엄마들도 아이 감기치료를 받으러 와서 이것저것 상담을 하죠. 하지만 상담한다고 진찰료를 더 내는 것도 아니잖아요.”

    “가짜 환자, 어쩔 수 없어 만든다”

    지난해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이름이 바뀌었다. 미국의 경우 21세까지 소아과 진료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소아과가 유아뿐 아니라 청소년 진료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이모(43) 원장은 “파리 새끼라도 와주면 고맙겠다”면서 “소아과가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도 잘 안 된다. 하루에 10명도 안 되는 애들 붙잡고 돈 벌려니 죽을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개업의들은 정부의 규제가 의사를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내과의사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약 사용을 지나치게 규제한다”고 하소연하면서 “개업의들이 돈을 벌기 위해 고의로 허위청구를 하는 것처럼 언론에 비치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내과를 개원한 김일중(61) 원장의 하소연이다.

    “약에 대한 심평원 규제가 얼마나 심한지 아십니까. ‘이 병에 왜 이 약품을 썼느냐’는 식입니다. 심사받으면서 약이 자꾸 삭감되니까 의사가 약을 사서 환자한테 공짜로 주는 꼴이 됩니다. 이를테면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위가 쓰릴 수 있잖아요. 위를 보호하기 위해 소화제를 같이 처방해요. 그러면 심평원은 ‘소화제를 왜 썼느냐’고 따져요. 그러니 의사는 위염 같은 위 장애 코드를 넣어 청구하게 됩니다. 환자도 없는데다 비용이 자꾸 삭감되니 허위 청구를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서울 홍제동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강모(39)씨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정부의 규제를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허리나 무릎이 아픈 노인은 참질 못해서 매일 물리치료 해달라고 와요. 그런데 보험공단에서 환자 1인당 내원 일수를 제한하고 있거든요. 첫 달에는 14번, 둘째 달은 7번, 셋째 달에는 4번만 인정하죠. 이 횟수를 넘는 부분에 대해선 보험공단에서 돈을 안 줘요. 정형외과에서는 환자부담금만 받고 치료할 수밖에 없어요. 주사도 한 달에 세 번만 맞도록 돼 있어요. 우리나라 건강보험 재정이 열악하니 치료횟수를 제한하는 거죠.”

    의사들의 볼멘소리에서 드러나듯 최근 병원이 건강보험료를 부당 청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두 차례 백내장 수술을 하고는 세 차례 수술한 것처럼 부풀려 보험료를 청구하는 안과의사가 있는가 하면,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시술을 해 환자한테 진료비 전액을 받고는 마치 일반 질병을 치료한 것처럼 ‘가짜 환자’를 만들어 부당 청구하는 의사도 있다.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이규덕 상임심사위원은 의사들의 부당 청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부당 청구는 과잉 청구와 달라요. 부당 청구는 오지도 않은 환자를 온 것처럼 꾸며 청구하는 거죠. 불법적인 청구입니다. 하지만 과잉 청구는 달라요. 허가기준을 넘는 청구죠. 심평원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해요. 저도 내과전문의 출신인 걸요. 심평원이 허가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만든 것도 없지 않아요.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이 딱 정해져 있잖아요. 건보 재정 한도에서 해줄 수밖에 없는 거죠. 심사기준은 지극히 일반적인 커트라인입니다. 교통순경 노릇을 하는 거예요.

    지난 한 해 총 25명의 심사위원이 9억여 건을 심사했어요. 심사량이 엄청난 거죠. 일반적인 선을 그어놓지 않으면 힘들어요. 심사할 때 건별로 다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처방과 진료의 방향이 옳으면 문제 삼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저번에는 넘어갔는데 왜 이번에는 걸렸느냐고 항의해요. 걸리면 ‘재수 없다’는 식이지요. 심사에서 걸리면 주의 통보를 하거나 삭감 또는 조정을 합니다.”

    하지만 과잉 청구에 대한 심평원 측 견해는 의사들과 사뭇 달랐다.

    “이를테면 10가지 약만 쓰면 되는데 ‘안 듣는다’는 이유로 12가지를 써요. 심평원은 이런 경우 ‘과잉’이라고 판단해 조정하죠. 주로 외국의 치료사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내과 의사들이 말하는 소화제에 대해 해명하자면, 가령 병원에서 100건을 처방하면 그 중 60건에 소화제가 들어가요. 항생제를 오래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쓰리고 나서 약을 먹어야지, 소화제를 미리 주는 건 우리나라 병원에서만 있는 일입니다.”

    병원 문만 열어놓고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의사도 많다. 의료기사업에 뛰어들거나 제약회사와 손잡고 약을 개발한다. 사업가로 변신한 의사들 중 상당수는 부도를 맞거나 파산으로 막을 내리는 실정이다.

    비보험 상품 개발에 주력

    서울 영등포 크렌시아의원 신희준(40) 원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지만 피부과를 개원한 후 화장품을 개발해 연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니 87학번 이후 학번은 동창회가 없다”면서 “떠돌이 의사가 된 동기가 하도 많아 아예 모임을 없앴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부를 축적한 의사들은 병원 경영을 잘해서가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 유산 상속 덕을 본 것이라고 한다.

    “전 온라인으로만 화장품을 팔아요. 사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안전한 길을 택한 거죠. 온라인은 결제를 확인한 다음에 상품을 출고하기 때문에 돈 떼일 염려가 없잖아요. 제가 개발한 화장품은 ‘차앤박’이나 ‘이지함’ 브랜드 같은 건데 화장품 회사에 의뢰해 만들어요. 이걸로 먹고 사는 셈이죠. 병원을 개업해 환자만 쳐다보는 건 바보 같은 일이에요. 병원이 힘들면 의료기상도 힘들고 약국도 힘들어지죠. 병원이 가난해지면 처방전도 줄어드니까요. 요즘 약국들도 죽을 지경일 겁니다. 다같이 망하고 있는 거예요.”

    병원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비보험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건 개업의들의 상식. 진료 매출을 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하는 건 비보험 시술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을 반영하듯 개업가에서는 너도나도 명의(名醫)이고 대가(大家)이고 못 고치는 병이 없다. ‘디스크가 한방에 OK’ ‘수술하지 않고 한 번에 갸름한 턱선 만든다’는 과대광고로 환자를 유치한다.

    지난해 의료광고 사전심의제가 시행된 이후 국내 104개 의료기관 광고 중 심의필을 받은 광고는 6개뿐이다. 대부분의 의료광고는 최상급 표현으로 획기적인 치료를 보장한다. 이들 과대광고에 따르면 고혈압 합병증이 한 번에 완쾌되고 말기 췌장암이 수술 없이 한 달 만에 치료되고 디스크도 5분이면 완치된다.

    비뇨기과와 피부과, 성형외과에는 유난히 비보험 상품이 많다. 서울 신사동에서 준남성클리닉을 운영하는 정정만(60) 원장은 “지금의 의사세계는 정체성마저 상실한, 보잘것없는 중인(中人)의 의계집단”이라면서 “돈을 벌기 위해 인술을 버리고 국적 불명의 비보험 의료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영락없이 날품팔이가 된 의사들이 산소 마스크에 의존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어요. 사면초가요, 공황 상태요, 내우외환입니다. 회한과 울분이 내연하고 생존을 위해 미증유의 사투를 벌여본들 앞이 도통 보이지 않습니다.”

    정 원장은 의료계에서 전문영역이 사라진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수술과 거리가 먼 정신과나 소아과, 내과 의사들이 칼을 잡아요. 지방흡입하고 포경수술도 하죠. 잘 모르니까 관련 의사한테 가서 돈 주고 배워 옵니다. 참 웃기는 거죠. 너도나도 건강보험 피해가면서 돈 되는 상품을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어요.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사회인가, 고급 인력이 사장되고 돈만 추종하는 현상이 바람직한가, 정말 답답합니다. 제가 66학번이에요. 전국 8개 의과대학 학생들이 한 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를 하던 시절이었어요. 의사로서 명예와 소신이 있었고 인술이 통하던 시대였고요. 지금은 어림없는 말이 됐어요. ‘내 자식이 의사가 되겠다’고 하면 저는 말리고 싶어요.”

    ‘행복을 주는 병원’

    최근 개업가에서는 외과, 산부인과, 정신과, 피부과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있다. 비인기 과목을 진료하는 병원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진료과목을 표기한 간판을 내리고 있기 때문. 이를테면 외과 의사가 외상을 치료하지 않고 ‘알코올 중독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여성병원’이 돼 분만 외에 비만과 피부 미용을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정신과는 ‘행복을 주는 병원’으로 바뀌고 피부과는 보톡스 지방 흡입에 발 벗고 나섰다. ‘비만 클리닉’ ‘탈모 클리닉’ ‘아토피 클리닉’ ‘노화방지 클리닉’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피부 관리와 노화 방지를 해준다는 병원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정정만 원장은 최근 암암리에 퍼지고 있는 국적 불명의 의료상품을 예로 들었다.

    “메조테라피라고 들어보셨어요? 1952년 프랑스에서 의사가 통증치료를 위해 만든 겁니다. 대체의학인 셈이죠. 비방(秘方)에 속하기에 제도권 의술이 아닙니다. 머리에 바늘구멍을 낸 다음 약물을 집어넣어 대머리를 치료하고, 지방덩어리 피부에 약물을 투입해 분해하는 식입니다. 최근 비만클리닉과 대머리 치료하는 병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요. 프랑스에서 배워 와서는 자칭 권위자라고 떠들고 있어요.

    또 태반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제도권에서는 아직까지 태반을 인정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으니 돈벌이가 되거든요. 공급자가 중간 마진을 엄청 먹어요. 유통과정에서 마진이 붙고 붙어서 최종 구매자인 의사한테 와요. 그런데 의사가 마진을 왕창 붙이잖아요. 그 비용을 환자가 다 뒤집어쓰는 거예요. 어떤 치료약은 제조비가 3000원인데 시장에서는 10만원에 팔리기도 해요.”

    정 원장은 “요즘 병원이 돈 벌려면 일반 환자로는 안 되고 멀쩡하고 건강한 5%의 부자를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개업 장소로 강남을 선택해야 하고 인테리어도 신경 써야 하며 직원들에게 항공사 승무원처럼 방긋방긋 웃는 친절교육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총 9만여 명. 이 중 대한의사협회 회원은 7만여 명으로 면허등록자의 74%다. 오윤수 의협 홍보실장은 “요즘은 병원을 개업해도 1년 안에 망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보건소에 등록하지 않는 의사가 많다”면서 “1년에 지회비, 협회비 합해 60만~70만원인데, 회비를 못 내는 의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해 평균 42개 대학에서 3500여 명의 의사가 배출되고 그중 3000여 명이 전문의를 획득한다. 전체의 5%가 대학병원에 교수로 남고 20%는 1년 계약직 월급쟁이 의사생활을 시작한다.

    “푼돈이라도 꼬박꼬박 들어왔으면…”

    기자가 만난 의사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턱없이 낮다”고 하소연했다. 의협 김주경 대변인의 설명이다.

    “의료수가는 기술료입니다. 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주는 돈이죠. 일반인은 ‘소독 한 번 하면서 왜 5000원이냐 받느냐’고 따져요. ‘주사 놓는 데 500원 받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합니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거죠.

    의료수가는 나라마다 달라요.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의료수가가 90만원인데, 미국에선 3000만원입니다. 의사가 수술하고 치료하는 기술료를 그만큼 인정해주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선 뇌수술비가 400만~500만원이지만 미국에선 1억원을 받아요. 클린턴 대통령 재임시 한국의 건강보험을 벤치마킹하려다 의사들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어요. 사회주의식인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에서는 미국과 같은 의료수가를 기대할 수 없고 의사가 돈을 벌수도 없잖아요.

    얼마 전 타계한 박경리씨의 소설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은 인건비와 인쇄료, 종이값 따져봐야 몇 천원밖에 안 될 겁니다. 그런데 책값을 1만원 이상 받는 이유는 그분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의료수가를 무조건 올리자는 게 아닙니다. 약사가 약을 조제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인정하고 의사가 진료하고 수술하는 노고를 인정하는 의료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처럼 열악한 의료수가 체계에서는 앞으로 암 수술하는 외과의사가 점점 줄 겁니다. 의사 질이 떨어지면 손해는 국민이 봅니다.”

    개업의들은 하나같이 “성형외과는 좀 나을 것”이라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유난히 심하다.

    서울 강남에는 성형외과만 100여 개에 이른다. 잡지에 광고가 나오고 유명 인물을 수술한 사실이 알려진 성형외과는 상담으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반면 99~132㎡(30~40평) 규모의 동네 성형외과들은 “환자가 없어서 굶어죽을 지경”이라고 한숨쉬고 있다.

    “온갖 상술로 잡아야…”

    서울 신사동에서 성형외과를 개업한 박모(36) 원장은 “힘드시죠?”라는 기자의 인사말에 “저, 이미 신용불량자 됐어요”라고 한숨을 내쉰다.

    “요즘 소비자들, 모르는 게 없어요.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니 입맛이 더 까다로워졌어요. 유명 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쌍꺼풀을 해주겠다고 해도 안 와요. 상담하러도 안 와요. 소비자들에게 어리석은 데가 있어요. 유명 성형외과들이 수술 스케줄을 잡으면서 ‘몇 달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 건 상술이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 줄서서 기다려야 수술받는다고 하면 더 난리예요. 우리 같은 작은 병원에선 환자 씨가 말라요. 어쩌다 한 명 오면 온갖 상술로 잡을 수밖에 없어요. ‘병원이 탈세의 온상지’라고 손가락질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가뜩이나 못 버는 데다 환자가 카드로 결제하면 세금까지 내야 하잖아요. ‘절반 가격으로 깎아줄 테니 현금 달라’고 매달리는 병원의 딱한 사정을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푼돈 3000원이라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내과가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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