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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 없는 ‘광우병 서바이벌 게임’ A to Z

‘쇠고기와 결별’ 항전? ‘나는 괜찮겠지’ 초탈?

  • 이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선택권 없는 ‘광우병 서바이벌 게임’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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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걸린 소를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

선택권 없는 ‘광우병 서바이벌 게임’ A to Z

고열, 고압, 화학물질에도 소멸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광우병 유발 물질인 프리온.

아니다 :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안전하다.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의 99% 이상이 특정위험물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 “특정위험물질에만 프리온이 들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살코기는 물론 혈액, 우유, 오줌 등 기타 부위에도 소량 포함될 수 있다. 도축 과정에서 타 부위로 오염될 수도 있다.”

광우병 원인 물질인 프리온이 많이 들어 있는 부위를 특정위험물질이라고 한다. 뇌, 척수, 안구, 머리뼈, 척주(등뼈), 배근신경절, 회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정위험물질을 섭취하면 인간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에서 밝힌 위험도는 대략 뇌 64%, 척수 26%, 등배신경절 3.8%, 회장 3.3% 순이다. 특정위험물질에서 프리온의 99.45%가 검출되고, 나머지 부위에서 0.55%가 발견된다.

따라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면 섭취해도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낮아진다. 그러나 ‘변형 프리온은 투입량과 발병률 간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프리온 1㎎을 투입했을 때와 0.001㎎을 투입했을 때 광우병이 발병한 소의 숫자가 같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0.55% 부위에 대해서도 조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SRM 이외 부분도 안심 못해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면 안전하다?]

특정위험물질이 깔끔하게 제거된다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도축과정이 위생적이지 않으면 특정위험물질의 프리온이 다른 안전 부위로 옮아갈 수 있다. 특정위험물질을 처리하는 데 사용한 칼을 그대로 쓰거나 뇌, 척수 등 위험물질이 다른 부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등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부위와 월령(月齡)의 쇠고기가 섞이는 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도축과정과 감시 정도는 기대할 만한 수준이 못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부터 시행하는 육류 검역 프로그램인 ‘해섭(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을 위반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1년 동안 소의 나이를 엉터리로 판정한 경우가 63개 도축장에서 86건,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지 않은 경우가 100건에 달했다. 특히 광우병 소가 한 마리라도 발견되면 목장 전체 운영에 차질을 빚기에 목장주들은 광우병 의심 소가 발견돼도 조용히 도살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쇠고기 리콜 사태 이후 19개 도축장을 조사했을 때 목장의 20%가 해섭 지침을 위반하고 있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 내 도축장 검사는 수의사가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수의사들이 소가 피를 흘리는 구역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도축장을 감시하기 위한 공무원의 숫자도 부족하다. 하루에 4000마리를 도축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면밀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위험소인 30개월령 이상 소의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도 실수가 많다.

과거 우리나라로 수입되던 미국산 쇠고기에서도 특정위험물질인 등뼈가 발견된 바 있다. 따라서 도축 과정에서 특정위험물질을 완벽히 통제한다고 기대하기 힘들다.

살코기·혈액도 조심해야

참고로 등뼈가 특정위험물질에 포함되느냐는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OIE(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이 다르다. 미국은 30개월 미만 소의 등뼈는 식용으로 사용하고 30개월 이상 소의 등뼈는 사료의 원료로 쓰도록 하고 있다. OIE는, 확인할 수 없는 광우병 위험국가는 12개월령 이상 소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광우병 위험국가는 30개월령 이상 소에 대해 등뼈 교역을 금지하고 있다.

[살코기로도 감염된다?]

그렇다 : “소가 나이를 먹으면 살코기의 말초신경에서도 변형 프리온이 발견되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쇠고기 살코기를 먹은 고양이가 광우병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아니다 : “살코기로는 변형 프리온이 전파되지 않는다. 임상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건강한 소의 살코기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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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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