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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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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돌며 찾아낸 강소(强小)기업을 소개한 ‘세계 최강 미니 기업’.

한국의 세계 최강 미니 기업

한국에도 강소(强小)기업이 적잖다. 독자적인 핵심 역량을 키워 세계무대를 누비는 기업 말이다. 이들 기업에 관해서는 ‘세계 최강 미니 기업’(동아일보 경제부 지음, 동아일보사)이 잘 발굴했다. 경제부 기자들이 12개국 20개 우량 기업을 탐방한 데 이어 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 20개를 방문, 성공 비결을 취재해 정리했다.

쇠를 깎는 절삭공구의 일종인 엔드밀을 생산하는 YG-1(대표 송호근)은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으뜸 업체다. 엔드밀은 특수 열처리된 단단한 쇠를 깎아야 하므로 내구성은 물론 100분의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초정밀성이 요구된다. 임직원 650명인 이 회사의 2006년 매출액은 2000억원. 이 가운데 해외생산법인의 매출 등 해외 매출이 88%를 차지한다. 공구의 본고장이라는 독일과 일본에서도 엔드밀만큼은 YG-1 제품을 알아준다고 한다.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한 것은 생산 거점의 세계화 전략에 힘입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의 경쟁업체를 차례로 사들인 것.

중장비 부품을 만드는 진성TEC는 ‘세계 최고 제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지닌 회사. 창업자 윤우석 회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1960년대 후반 공병부대 소대장으로 군복무를 할 때 화천댐 공사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굴착기와 불도저의 잦은 고장으로 속을 태웠다. 하부 주행체에 들어 있는 실, 롤러가 중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해 쉽게 망가졌기 때문이었다. 제대 후 이들 부품을 만드는 업체를 세운 그는 밤을 지새우며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각고 끝에 세계 실 시장과 아이들러 시장에서 1위, 롤러 시장에서는 3위를 차지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캐터필러, 일본의 히타치와 고마쓰 같은 세계 3대 중장비업체가 진성TEC의 단골손님들이다.

이 책은 세계 최강 미니기업 40개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열정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했고 △고객의 신뢰를 가장 중시하며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간부들이 경쟁력을 높이려 헌신적으로 일한다는 공통점을 추출했다고 밝혔다.



성공 신화는 언제 들어도 가슴 울렁

부당한 청탁을 배격하고 투명경영으로 신화를 이룩한 신한은행의 성공스토리 ‘신한 파워’.

25년 만에 1000배 성장 신화

‘신한파워’(이임광 지음, 생각의지도)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의 성공 신화를 다루었다. 신한금융그룹은 2007년 ‘순익 2조원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반석 위에 올라섰다. 저자는 “대한민국 금융사를 빛낼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선각자였다”고 전제하면서 “일찍이 은행의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은행을 창조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1982년 자본금 250억원, 임직원 279명, 점포 3개로 출발했다. 당시만 해도 이 은행이 25년 후 초대형 우량은행으로 발전할 줄은 아무도 몰랐으리라. 2007년 4월엔 100년 전통을 가진 조흥은행과 통합하면서 총자산 168조원, 직원 1만1400명, 점포 964개를 지닌 거대 은행으로 탈바꿈했다.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때만 해도 여느 은행은 관공서처럼 권위적이었다.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고객이 감동할 만큼 친절했다. 이른 아침 동전 자루를 어깨에 둘러메고 시장통을 다니며 상인들에게 동전을 바꿔주기도 했다. 다른 은행들은 “신한이 은행 망신 다 시킨다”며 비아냥댔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개인신용평가시스템 등 선진 금융시스템을 먼저 도입했다. 대출 청탁을 막아내 부실을 줄였다.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사에 라응찬 회장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엮이지 않는다. 신한은행장을 8년 넘게 세 차례나 연임한 그는 ‘25년간 1000배 성장’에서 가장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지만 원칙에 어긋나는 청탁은 받아들이지 않는 강단이 있다.

1983년 그가 신한은행 상무 시절에 당시 부총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한 사람을 추천하면서 신한은행에 입사시켜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부총리의 청탁을 들어주면 다른 청탁을 물리칠 명분이 없다”며 끝내 거절했다. 금융인 출신인 부총리는 과거 그가 모시던 상사인 인연도 있었다. 부총리는 “라 상무는 참 독한 사람”이라며 “내 부탁마저 거절할 정도이니 은행이 잘 될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제7장에서 ‘위대한 뱅커와 신한 신화’란 제목으로 라 회장 스토리를 다루었다. 가난한 청소년 시절을 보낸 그는 야간상고 졸업이란 학력으로 명문대 출신이 수두룩한 금융계에서 뱅커로서 우뚝 섰다. 치열한 자기관리를 실천한 그의 구도적 자세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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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중시하라”는 평범한 경영원칙을 실천하는 과정을 담은 ‘그레이트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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