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호

Best Piano Collection ‘피아노의 숲’ 외

  • 최은정 / 음반 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8-08-31 0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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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 Piano Collection ‘피아노의 숲’  외
    Best Piano Collection ‘피아노의 숲’

    15권까지 출간된 잇사키 마코토의 ‘피아노의 숲’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인기 만화 시리즈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천재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카이’와 유복한 가정에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가는 ‘슈헤이’의 우정이 중심 스토리다.

    ‘피아노의 숲’에 등장한 피아노 명곡만을 담은 동명의 ‘베스트 피아노 컬렉션’이 발매됐다. 금호영재 오디션을 통해 발굴돼 미래의 재목으로 평가받는 16세의 전용훈, 2002년 비오티 콩쿠르 피아노 부문 최연소 1위로 혜성같이 등장한 손열음, 세계가 주목하는 임동혁,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평가받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가공로훈장을 수여받은 백건우, 바흐 전문연주자로 불리는 마틴 슈타트펠트 등의 연주가 석 장의 음반에 수록됐다.

    첫 앨범에서는 손열음이 쇼팽의 왈츠를 깊은 감성으로 간결하게 연주했다. ‘피아노의 전설’ 호로비츠는 베토벤의 ‘월광’을 밀도 있게 해석해냈다. 젊은 재미교포 피아니스트 벤 킴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명쾌하면서도 우아하게 연주했다. 두 번째 앨범에 실린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F장조’를 연주한 마틴 슈타트펠트는 스물여덟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유려한 솜씨를 자랑한다. 임동혁은 쇼팽의 ‘소나타 3번 b단조 작품 58’을 감미롭고 황홀하게 연주했다.

    마지막 앨범에는 ‘빼어난 음악색채의 화가’ 백건우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가 실렸다. 쇼팽, 스크리아빈, 포레, 프로코피예프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연주가답게 노련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외에도 ‘제2의 호로비츠’라 불리는 아르카디 볼로도스가 연주하는 리스트의 ‘Funerailles’, ‘극단의 완벽주의자’로 평가받는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의 강한 집중력이 느껴지는 쇼팽의 ‘에튀드 c단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피아노의 숲’은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든든한 앨범이 될 것 같다. 직접 연주 실황을 목격하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Best Piano Collection ‘피아노의 숲’  외
    INTO A NEW GROOVE / 남경윤

    균형 잡힌 연주와 뛰어난 작곡 실력을 갖춘 실력파 재즈피아니스트 남경윤이 3집을 들고 돌아왔다. 1970년대의 명곡 프레드 허바디의 ‘Sky Dive’와 박진감이 넘치는 남경윤의 자작곡 ‘City Funk’, 사랑의 스탠더드 ‘For All We Love’ 등 10곡을 수록한 앨범에서 요란하지 않으면서 서정성이 느껴지는 연주를 들려준다.

    타이틀곡 ‘Into a New Groove’는 라틴과 펑크, 스윙이 뒤섞인 흥미진진한 곡으로 베이시스트 맷 브류어와 드러머 아리 호닉, 남경윤 트리오가 깨끗하고 신선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For All We Love’는 조니 하트만의 중후한 목소리로 익숙한데, 그런 사람에게 김윤선(Sunny Kim)의 보컬은 신선하고 청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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