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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재 윤은기의 골프경영①

지연 혈연 학연보다 ‘골연’이 더 좋아!

  •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yoonek18@chol.com

지연 혈연 학연보다 ‘골연’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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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무언가에 몰입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술·마약 같은 부정적 몰입보다는 골프와 같은 긍정적 몰입이 삶에 도움이 된다.

골프의 두 번째 매력은 골프가 모의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는 것이다. ‘경영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맞는 말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어느 곳으로 칠 것인가, 어떤 채로 칠 것인가? 공격적으로 칠 것인가, 방어적으로 칠 것인가? 이처럼 결정을 계속해야 하고 이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 그래서 골프를 하다보면 경영감각을 기를 수 있고 인생을 배울 수 있다.

골프를 못 친다고 경영을 잘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 경영도 잘한다는 조사 자료가 있다.

골프 하는 데 시간과 돈이 들어가지만 어차피 경제성 평가는 투자 대비 산출이다. 골프는 투자한 것 이상의 성과를 주는 매력적인 스포테인먼트다(스포츠+엔터테인먼트+매니지먼트).

골프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통찰력, 직관력, 열정, 창의력, 인내심은 물론이고 도덕성과 매너까지 요구하는 게 골프다.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관대하게.’ 이런 골프 명언처럼 골프를 통해 인격수양까지 할 수 있다. 18홀을 함께 돌다보면 동반자의 성격, 품성, 대인관계와 지능까지 그대로 알 수 있다. 그래서 골프장은 사교의 장인 동시에 ‘인간평가’의 장이기도 하다. 실제로 임원급 이상을 스카우트할 때 골프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다.

골프에선 3Q 가 중요

노래방에 가면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인기가 있듯이 골프장에서는 골프 잘하는 사람이 인기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골프실력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룰을 어기거나, 매너가 나쁜 사람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골프장에서는 3Q를 잘 개발하고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3Q는 IQ, EQ, MQ다.

IQ는 아이디어(Idea), 정보(Infor-mation), 지능(Intelligence)을 말한다. 골프장에서는 각종 정보를 잘 수집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코스에 관한 정보, 그린에 관한 정보, 잔디상태나 날씨에 관한 정보 등 끊임없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동안 지능이 향상되게 마련이다.

둘째로 EQ는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말한다. 자기감정을 잘 절제하고 조절하면서 타인의 감정까지 관리해 나가는 능력이다. 골프를 하다보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골프도 잘 못하고 대인관계까지 해치기 쉽다.

어떤 사람이 18홀을 마치고 동반자에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원 포인트 레슨’을 청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동반자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성질만 고치면 더 잘 치실 겁니다!’

MQ는 도덕지능(Moral Intelligence)을 말한다.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자신과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에서 남을 속이지 않는 건 물론이고 자기를 속이지 않아야 한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엄격하게 심판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는 멘탈(mental)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기를 속여도 흔들리고, 남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봐도 흔들린다. 그래서 골프는 신사숙녀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경영자가 골프를 즐기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여유를 찾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골프강국이다. 골프인구도 계속 늘고 있다. CEO와 관리자에게 골프는 새로운 문화적 코드가 되었다.

이만득 회장의 골프경영론

삼천리그룹의 이만득 회장은 독특한 골프경영론을 가지고 있다. 골프와 경영이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골프를 치면서 경영마인드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주목할 것은 이 회장의 인재론이다. 골프채 14개는 모두 다르다. 거리를 내는 드라이버가 있고 정교한 아이언이 있는가 하면 그린 위에서 쓰는 퍼터가 있다. 게다가 각종 우드와 웨지가 있다.

상황에 따라 이 모든 채를 잘 다룰 줄 알아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 드라이버만 14개 가지고 다닌다면 골프는 망가질 것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장점을 지닌 인재를 골고루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이버로 퍼팅을 하고 퍼터로 티샷을 한다면 그건 이미 골프가 아니다. 그러나 기업을 들여다보면 사람을 뽑고 배치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뒤죽박죽인 경우가 적지 않다.

또 한 가지는 어떤 경우에도 똑같은 장소에 공이 떨어지는 일은 없다. 같은 골프장에서 쳐도 시간에 따라 스코어는 다르게 나온다. 하던 일을 반복적으로 기계적으로 해선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없다. 늘 긴장하고 새로운 상황을 창조적이고 면밀하게 분석해서 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다.

이만득 회장은 견고한 싱글 핸디캐퍼다. 공이 잘 맞는 날은 이븐파 전후를 친다. 살살 치는 것 같은데도 비거리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퍼팅이 매우 정교하다. 고수가 된 비결을 물었더니 ‘기본기’를 이야기했다. 선친인 고(故) 이장균 회장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후 한장상 프로를 만나 3년간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았단다.

‘골프는 3년간 제대로 배우면 30년이 행복하다’는 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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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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