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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性

불로장생(不老長生)영약? 이불 속에 있습니다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대전 노인의전화’ 대표 chsrim@hanmail.net

불로장생(不老長生)영약? 이불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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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주 성관계를 갖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월경주기가 더 일정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도 증가해 골다공증과 골절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성 전립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 전립선에서 정액이 배출되고 고환에서 1억마리 정도의 정자가 나와 전립선염을 없애주고 몸 안에 있는 독성물질도 함께 배출된다.

반면 성관계를 아예 갖지 않거나 소극적인 여성은 사망률이 50~150% 높아지고, 남성은 100~30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쯤 되면 젊은 사람, 노인 할 것 없이 결혼과 섹스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과연 65세 이상 노인도 성생활이 가능할까? 이런 의문을 갖는다면 당신은 아직 20대나 30대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보다 앞서 노인문제를 연구해온 서구사회의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많은 노인이 나이가 들어서도 성적인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흰 눈이 지붕을 덮었다고 집 안의 벽난로가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노인의 성을 빗댄 서양 격언이다. “늦바람이 용마루 벗긴다”는 노골적인 우리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흰머리와 주름살과 비례해 욕망이 쇠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평생을 통해 사람의 성생활에는 3단계 과정이 있다고 한다. 제1단계는 세상에 태어나 성장과 더불어 성을 자각하여 이성과 처음으로 교제하기까지, 즉 성의 발육단계다. 제2단계는 이성을 알고 결혼해 성행위를 계속하는 시기, 즉 성의 장년기다. 제3단계는 마침내 그 행위에 종식을 고하고 남자는 남자로서 여자는 여자로서의 여력을 유지하면서 생을 마치는 시기, 즉 성의 만년기다. 전반적으로 성기능이 노화되면 남성은 발기나 사정이 늦어지고 여성은 질내 윤활기능이 떨어지거나 절정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나 심각한 병을 앓지 않는다면 90대까지 성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근 여러 연구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주의를 기울여 성생활을 한다면 평생에 걸쳐 가능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인의 성 활동은 대체로 월 평균 1회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년기 이후 성생활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성 활동의 수준이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성생활 은퇴란 없다

몇 년 전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미국 전역 45세 이상 성인 1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의식 조사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도 아내는 여전히 육체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다수였다. 더욱 놀라운 건 만 60~75세 남성의 경우 64%가 “배우자가 육체적으로 대단히 매력 있다”고 평가한 반면, 만 45~59세 남성은 59%에 그쳤다. 또 만 7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남성 26%, 여성 24%가 성관계를 갖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노인들은 어떻게 성생활을 하고 있을까? ‘대전 노인의전화’가 대전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인의 성생활 실태 조사보고서’(2005)를 보자. 먼저 성관계의 상대는 누굴까 자못 궁금하다. 남성 노인의 경우 성관계 상대가 배우자인 경우가 64%이고, 여성 노인의 경우는 39%였다. 언뜻 보면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남성 노인보다 여성 노인이 더 많아 보일 수 있으나 ‘독신 할아버지’보다 ‘독신 할머니’가 훨씬 많은 현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성행위 빈도는 남성 노인의 70%가 월 1회 이상이었으나 여성 노인은 6개월에 2회 이상인 경우가 5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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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시간이 많은 노년기에는 배우자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노인들은 성적 욕구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을까? ‘이성과 직접적인 성행위를 통해 해소하는 경우’가 35%, ‘참고 견디는 경우’가 28%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 노인은 43%가 이성 간의 성행위로 해소한다고 했고, 여성 노인은 41%가 참고 넘긴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우리가 ‘노인’이라 부르는 이들도 엄연히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은 사회에서는 은퇴했을지 몰라도 성생활에서 은퇴한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노년의 성생활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공히 같은 근거를 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65세 노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 태도’를 조사한 결과, 노년기 성생활을 찬성하는 노인의 49%가 “성생활이 노화방지 및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고, 반대하는 노인의 18%가 “건강에 해롭다”고 응답했다.

노년의 성생활이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는 주장은 주로 과도한 흥분에 의한 심장발작을 문제 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심장에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노인들에게는 “성생활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답이다. 적당한 성생활이 전립선 질환이나 골다공증 같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뇌를 자극해 치매와 건망증도 막아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생활이 노인들의 삶에 끼치는 심리적 영향이다. 성생활은 엔도르핀을 분비시키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노후에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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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대전 노인의전화’ 대표 chsr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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