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호

무료 의료서비스단체 ‘프리메드’ 대표 송호원

  • 글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사진 /현일수 기자

    입력2009-04-01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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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의료서비스단체 ‘프리메드’ 대표 송호원
    올해 스물세 살인 연세대 의대생 송호원씨는 프리메드라는 사회적 벤처의 대표다. 연세대와 서울대, 홍익대 학생 40여 명이 모여 만든 프리메드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들은 프리메드 버스라는 노란색 버스를 끌고 도심의 쪽방촌이나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 밀집 지역을 찾아간다. 언뜻 보면 대학생 의료봉사단체 같지만 지속적인 수입원도 있다. 프리메드 버스에 기업의 전광판 광고를 실어주고 1km당 1만원씩, 버스가 움직이는 거리만큼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기 때문이다. 더불어 직접 디자인한 셔츠를 판매하고 모금 캠페인을 벌인다. 이러한 방법으로 확보된 수입은 지속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재투자된다.

    이러한 ‘기특한’ 아이디어를 처음 낸 사람이 송호원씨다. 학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며 후원에만 의지해야 하는 의료봉사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그에게 경영학도인 친구가 ‘사회적 기업’을 소개했고 ‘영구적 무료 병원’의 꿈이 시작됐다. 프리메드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말 대학생 사회적 벤처 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으며 UNEP, POSCO, 사랑의 열매, JP 모건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현실화됐다.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아져서인지 처음에 후원을 약속했던 업체들이 취소하실 때가 있죠. 그때마다 주식도 떨어졌을 때 사야 하듯 이럴 때일수록 도와주셔야 더 의미 있다고 말씀을 드려요.(웃음)”

    2월14일 서울 을지로역 주변에서 노숙자를 치료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송씨는 의대 본과 3학년으로 실습하랴, 프리메드 대표로 활동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의료봉사뿐 아니라 후원업체 담당자를 만나고 홍보하는 일도 모두 그의 몫이다.



    “꿈꿨던 일이 하나씩 실현되는 건 보람되지만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늘어 부담도 크다”는 그는 짧은 인터뷰를 마친 후 약품 협찬을 받기 위해 업체를 방문해야 한다며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프리메드를 믿고 도와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발전하겠습니다.”



    He & S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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