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호

쇼팽을 노래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이소정

  • 글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사진 /이소정씨 제공

    입력2009-04-01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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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을 노래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이소정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으로 유명한 이소정(36)씨가 쇼팽 곡에 가사를 붙여 음반을 냈다. ‘즉흥환상곡’ ‘이별의 곡’ ‘혁명’ 등 12곡을 편곡하고 직접 영어와 한글로 가사를 붙여 만든 ‘쇼팽 앤 더 걸(Chopin and the girl)’이 그것.

    “중학교 3학년 때 쇼팽 곡으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했어요. 이후 고교 때 미국유학, 뮤지컬 ‘미스 사이공’ 주인공 발탁 등으로 쇼팽에 집중하지 못했지요. 그러다 7년 전쯤 그의 곡에 가사를 붙여 음반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멜로디와 가사가 잘 어울리게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10년간의 뮤지컬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쇼팽 곡의 아름다운 선율과 어울린 이소정씨의 목소리는 솜사탕처럼 부드럽다. 쇼팽을 사랑하는 이라면 피아노 대신 ‘목소리’가 연주하는 이 곡들의 매력에 빠질 만하다. 쇼팽 에튀드 작품 12번은 ‘웨이브 오브 라이프’로, 인기 있는 ‘즉흥환상곡’은 ‘레츠 어스 비’로, ‘장송곡’은 김소월의 시를 붙인 ‘초혼’으로 바뀌었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해야 해요. 그런데 주어진 게 아니라 좀 더 자유롭고, 저의 색깔이 담긴 노래를 해보고 싶었어요. 저만의 콘서트도 열어보고 싶었고요.”

    이씨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목소리를 맡기도 하고, 에세이 ‘브로드웨이의 노래를 들어라’를 펴냈으며, 매주 일요일 EBS 라디오 ‘이소정의 영어가 있는 클래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6월29~30일 서울 세종M씨어터에서 ‘이소정, 쇼팽을 노래하다’ 콘서트를 열 계획이며, 뉴욕과 도쿄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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