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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희숙의 Art 에로티시즘 ⑤

권력에의 욕망, 섹스로 권력을 쟁취한 여인들

권력에의 욕망, 섹스로 권력을 쟁취한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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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의 욕망, 섹스로 권력을 쟁취한 여인들

‘목욕하는 여인’ 1550년경, 패널에 유채, 91×81cm, 워싱턴 국립미술관 소장

가브리엘레는 옅은 금발에 푸른 눈, 긴 팔다리,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당시 가장 이상적인 여인으로 손꼽혔다.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린 작품이 프랑스 퐁텐블로파의 무명 화가가 그린 ‘가브리엘레 데스트리스와 자매’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가브리엘레는 임신 중이었다. 가브리엘레는 반지를 들고 있고 그 옆의 자매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고 있는데 그녀의 행동은 동성애를 암시한다.

공동목욕탕 안에 있는 그녀들의 모습이 드러나도록 양쪽으로 걷어 올린 커튼 뒤로 거실 벽난로 옆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 하녀가 보인다. 커튼은 침실의 캐노피를 연상시킨다.

앙리 4세의 기호에 맞추어 여성의 누드를 세심하게 표현한 이 작품을 제작한 화가의 이름이나 제작 연도를 알 수 없으나 1599년 가브리엘레가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나기 전으로 추정된다.

권력에의 욕망, 섹스로 권력을 쟁취한 여인들

‘마릴린 캘린더’ 1952년 제작

정부의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정적(政敵)이던 왕비의 임신을 도울 수밖에 없었던 여인이 프랑스 앙리 2세의 정부 디안 드 푸아티에다. 디안은 앙리 2세보다 열여덟 살이나 많았지만 왕의 사랑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몸매 관리를 했다. 매일 3시간 승마에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나귀의 젖으로 목욕했고, 주름을 방지하기 위해 베개에 기댄 채 잠을 잤다. 앙리 4세가 학구적인 왕비의 침실에서 만족하지 못하자 디안은 왕을 먼저 성적으로 흥분시킨 뒤 왕비의 침실에 들도록 하는 등 왕비의 임신을 도왔다.

아름다운 가슴으로 유명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클루에의 ‘목욕하는 여인’이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에는 원추형의 작은 가슴을 최고로 쳤다. 풍만한 가슴을 가진 여성은 유모로서 사랑받았을 뿐이다.



붉은 커튼을 걷어 올린 욕실 욕조에 몸을 반쯤 담그고 앉아 있는 여인 앞에는 과일 접시가 놓여 있다. 화면 왼쪽에 한 여인이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고 열린 창문 밖으로 하녀가 물항아리를 들고 있다.

프랑수아 클루에(1515~1572)의 이 작품에서 앵두는 성적 욕망을 상징하는 과일로 여인이 앙리 2세의 정부라는 점을 암시한다. 소녀의 손이 과일을 향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귀한 과일을 먹고 싶다는 욕망과 여자와 같이 왕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망이 그것이다.

권력에의 욕망, 섹스로 권력을 쟁취한 여인들
박희숙

동덕여대 미술학부 졸업

성신여대 조형대학원 졸업

강릉대학교 강사 역임

개인전 8회

저서 ‘그림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클림트’‘명화 속의 삶과 욕망’ 등


이제 권력을 쥔 사람은 대중이다. 과거에는 권력자 한 사람에게 보여주면 성공했지만 지금은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공의 열쇠가 달렸다. 아름다운 여자가 대중에게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면 줄수록 성공한다. 섹시한 그녀들은 삶에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보다는 섹시한 모습을 연출해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해 성공한 여성이 마릴린 먼로다. ‘마릴린 캘린더’는 당시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던 먼로의 누드로 제작한 달력이다. 붉은색 배경으로 인해 먼로의 볼륨이 있는 몸매가 강조되고 있다. 먼로는 1950년대 초반 미국의 사진작가 프랭크 포월니가 찍은 상업광고 덕에 핀업 걸에서 벗어나 섹시 스타로 성장한다.

신동아 200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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