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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외

  • 담당·이혜민 기자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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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외
▼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통의동에서 책을 짓다

버블붕괴와 장기침체 _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Human·Books, 304쪽, 1만3000원

코스피 지수 1300 돌파, 원 달러 환율 1300원대로 하락, 강남 재건축 등 일부 지역 집값 반등, 3월 무역수지 46억달러 흑자….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 경제의 위기는 이미 끝난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인식은 일부 언론의 ‘바닥을 쳤다’는 성급한 보도들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버블붕괴와 장기침체’는 그 같은 인식이 잘못된 판단이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다.

경제의 큰 흐름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더구나 지금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는 세계 경제의 위기는 대공황 이후 초유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길게 보면 1970년대 변동환율제에 기초한 달러기축통화제의 모순과 1990년대 이후 급속히 진행된 금융경제화에 따른 온갖 문제점이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생겨난 경제위기라고 할 수 있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소득 양극화 등 IMF 외환위기 이후 누적된 문제점들이 부동산 버블 붕괴로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양상이다.



우리 연구소 경제시평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인 ‘버블붕괴와 장기침체’는 국내외 거시경제에 대한 구조적 분석을 통해 왜 섣부른 낙관론이 상황을 오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외화수급의 구조적 문제점을 통해 한국 경제가 왜 지난해 9월 이후 지속적인 환율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이 같은 원 달러 환율 폭등으로 제조업체의 재료비가 상승하고 이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지난해 말부터 급속한 경기 하강이 이어질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경고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5.6%에 이르고 올 초부터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현실화했다. 그리고 현 정부가 시대착오적인 이념론과 자신들의 지지 세력을 위한 부동산 떠받치기에 올인한 결과 한국 경제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이미 프레디맥과 페니메이의 사실상 파산과 국유화, 모노라인 기관의 연쇄 파산, 투자은행에 이은 상업은행의 부실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가능성 등 세계 경제위기의 큰 흐름을 국내 어떤 기관보다 앞서 정확히 감지하고 경고해왔다. 이처럼 정확한 분석과 경고의 연장선상에서 이 책에서는 미국 정부의 종합구제금융대책과 자본투입 효과, 양적 통화확대 정책 등의 실효성을 분석했다. 그 같은 분석의 결과 세계가 조기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가계 부채와 단기 외화 차입을 통해 막대한 부동산 버블을 쌓아올린 한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님은 물론이다. 오히려 무리한 부동산 올인 정책과 수출대기업 위주의 환율 정책 등이 한국 경제를 장기침체의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음을 경고한다.

김광수│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

김정일, 공포를 쏘아 올리다 _ 황일도 지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를 정교하게 해부한 책이 나왔다. ‘신동아’에서 7년간 군사안보 기사를 담당하며 자료수집과 수많은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해온 필자는 이 책의 목적이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이들 무기체계의 위협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필자는 이와 함께 이러한 무기체계가 실제로 한반도 전쟁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북한의 군사교리를 분석하며, 북한 대량살상무기가 서울의 민간피해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배치, 운용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른바 ‘공포효과 극대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북한 무기체계의 최대피해 예상치를 평면적으로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그에 대응하는 대화력전과 미사일요격체계, 핵우산 등 한미연합군의 ‘방패’도 해부하고 있다. 플래닛미디어/ 258쪽/ 1만5000원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 _ 가노 마사나오 지음, 이애숙 하종문 옮김

와세다대학 명예교수로,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사학자인 저자는 사상가를 가리켜 ‘꿈을 좇는 사람’이라 말한다. ‘질서와의 갈등을 감수하고, 그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란 것이다. 이들의 활동이 의미 있는 것은 그러한 ‘창조적 노력’이 사회의 저변을 풍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근대의 선구자들’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진단하며 바람직한 미래상을 꿈꿔온 선구자들이 등장한다. ‘국민 형성을 목표로’에서는 근대 일본의 완성을 이끄는 국가 구상안이 담겨 있다. ‘아시아와 세계 속의 일본’에서는 무력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본의 위상을 주창한 사상가들의 고민을, ‘체제의 변혁에 뜻을 둔 사람들’에서는 혁명을 기도했던 사람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국가의 본성을 들춰볼 수 있다. 삼천리/ 415쪽/ 1만8000원

천추태후 역사 그대로 _ 김창현 지음

고려를 고려답게 만든 천추태후. 그녀는 ‘태조 왕건의 손녀로서 연인을 되찾기 위해, 고려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권력을 잡아야 했다. 마침내 섭정을 하게 되면서, 연인을 되찾았을 뿐 아니라 고구려 계승의식을 회복했고 성종 때 흔들린 황제국 체제를 바로 세웠다.’ 역사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그녀는 선덕여왕처럼 정치를 했고, 진성여왕처럼 사랑한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조카 현종에게 쫓겨났을 뿐 아니라 나쁜 여자로 역사에 각인됐다. 근래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다시금 조명받고 있지만, 이렇듯 과장된 해석은 무관심만 못하다. ‘천추태후 관련 자료가 많이 왜곡돼 있어 반드시 재해석은 필요하지만 기록과 유물에 근거한 해석이어야 하기 때문’에 저자는 역사 그대로의 그녀를 만나보고자 사료를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푸른역사/ 33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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